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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차별인거 아시죠?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차별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때다.

On December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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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지만 평등하지 않은 세상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함께 글로벌 스타로 입지를 굳힌 배우 이정재가 최근 미국의 한 매체 기자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여했을 당시 “이제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서 집 밖에 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서 촉발됐다. 이미 한국에서 톱스타인 그에 대한 정보를 조금도 알지 못한 채 건넨 무례한 질문이었다는 점에서 아시아인을 향한 일종의 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번졌다. 인종에 대한 차별만이 문제는 아니다. 성별, 직업, 경제력, 장애, 성 정체성 등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차별이 존재한다. 그리고 누구나 차별의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동시에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젠더·학력·장애’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우선 차이와 차별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차이는 외모, 성격, 말투, 행동을 비롯해 성별, 종교, 문화, 정치적 성향, 성 정체성, 인종 등 사람 간의 각기 다른 특성이다. 차별은 합리적인 이유를 배제하고 차이를 근거로 불이익을 행사하는 행위를 말한다. 성별로 인한 고용 불이익, 인종을 근거로 한 일상 배제 등이 그 예가 된다.

우리가 가장 광범위하게 느끼는 차별은 바로 성차별이다. 성차별은 한 성이 다른 성을 차별적으로 다루는 관행으로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을 선호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지난 2017년 기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여성 월 급여액은 남성 월 급여액의 64.7%에 불과하다. 고용형태에서도 차별은 존재한다. 지난 2019년 6월 대전MBC에서 아나운서를 채용하면서 남성은 정규직으로, 여성은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일도 수면 위로 올랐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차별 채용 관행을 개선하라는 차별시정 권고 결정을 내렸다. 최근 한 대기업의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면접관이 여성 응시자에게 던진 성차별적 질문은 ‘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고용노동부 판단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면접관의 질문은 “향후 출산이나 결혼 계획은 있는지”, “만나는 사람은 있는지” 등 업무와 전혀 무관한 내용이었고 부당함을 느낀 응시자는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신청했다. 현행법상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고용노동부는 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답변했다.

성차별은 젠더 간의 갈등으로 고조되고 있다. 쇼트커트 여성은 페미니스트로, 집게손가락 표현은 남성 비하 행동으로 간주되면서 서로를 적으로 인식하고 혐오하는 결과까지 낳으며 여성 혐오 표현을 생성하는가 하면 여성을 상대로 한 ‘묻지 마 범죄’까지 이어진다.

외모로 인한 차별도 만연하다. 지난 2019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30 직장인 2,3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8.8%의 응답자가 “외모로 인해 혜택을 받거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연예인에 대해 무례한 외모 평가를 서슴지 않는다. 여성 연예인의 성형 여부나 외모에 대한 비하를 개그 소재로 삼고 소비한다.

2019년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고졸자와 대졸자의 월평균 임금 차이는 141만원이다. 최근에는 블라인드 채용 등을 진행하면서 학력보다는 전문성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최근 교육부가 차별금지법안에서 학력을 제외하자는 수정안을 제출해 논란이 컸다. 이에 대해 학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를 개선해야 할 교육부가 사명을 스스로 저버린 일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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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인종 문제

한국에 사는 외국인 중 가장 우대받는 부류는 ‘영어를 사용하는 20대 백인 여성’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외국인이라도 백인은 우대받고, 투명인간 취급을 넘어 천대와 멸시를 받는 이들도 있다. 한때 영화나 드라마에서 중국 동포를 극악무도한 범죄자로 표현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다른 국적의 외국인보다 특별히 범죄율이 높은 것도 아닌데 억울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동양인을 기피하고 백인을 선호한다. 지난 2018년 우리는 여성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예멘 난민 수용에 반대했다.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이고 성차별적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근거로 받아들여졌다. 제주도 예멘 난민 500명 중 45명은 여성이었지만 아무도 예멘 여성들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리가 외국인을 차별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서양인들에게 차별당하고 있다.

배우 주지훈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사람들이 다 똑같이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시나요?”라는 아시아인의 외모에 대한 무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주지훈은 “우리가 볼 때도 백인들도 다 똑같이 생겼어요. 브래드 피트나 톰 크루즈만 다르게 생겼죠”라고 재치 있게 대답했지만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이런 기사에 분개하는 나 자신은 과연 인종차별 논란에 있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11월 8일부터 15일까지 <우먼센스> 구독자 142명이 답했습니다.


1 우리 사회에는 차별이 존재한다.

YES (100%)

2 살면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

YES (96.9%)

3 차별을 겪은 이유는 무엇인가?(중복 선택 가능)

직업 (10.8%)
학력 (15.7%)
인종 (1.2%)
성별 (26.5%)
재력 (15.7%)
거주지 (6%)
장애 (2.4%)
나이 (15.7%)
기타 (부모의 유무, 가정환경, 외모, 이혼, 동료 간 차별) (6%)

4 과거와 비교했을 때 차별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가?

NO (68.8%)

5 (Q4에서 YES로 답한 자들에 한해) 다음 중 차별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인식 제고 (30%)
교육을 통한 깨우침 (40%)
다양성 존중에 대한 논의 (30%)

6 다음 중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도모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개개인의 노력 (28.1%)
정치적 제도(법적 장치 포함) (34.4%)
교육 (28.1%)
기타 (차별은 사라질 수 없다) (9.4%)


 인종 혐오 소신 발언 국내외 스타 4 

  • ‘인종차별? 맞서 싸워야’ 손흥민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손흥민. 그는 경기에서 만나는 상대 축구팀 팬을 비롯해 현지인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아시아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이 만연한 현실에 대해 언급했다. 과거 손흥민은 tvN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에 출연했을 당시 “인종차별 행위는 무반응으로 대처하는 게 최선이지만 인종차별당하는 선수를 보호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 ‘차별은 정의가 아니다’ 레이디 가가

    세계적인 팝 스타 레이디 가가는 지난해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뒤에 일었던 ‘흑인 인권 시위’를 언급하며 슬픔과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SNS에 “체계적인 인종차별과 부패한 시스템은 흑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모든 평범한 미국인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이어 레이디 가가는 자신이 특권을 가진 백인 여성으로서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진심으로 분노’ 방탄소년단(BTS)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은 차별에 규탄하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지난 3월 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했던 기억이 있다. 아시안인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 ‘온라인 차별 중단’ 메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널 메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2억 명 달성을 맞아 글을 올리며 인종차별을 언급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내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을 중단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며 “누구든 어떤 이유로도 모욕당하면 안 된다. 조롱, 학대, 차별에서 평생 멀어지자”고 했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스플래시뉴스,빅히트, 각 스타 SNS
참고도서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 <차이, 차별, 처벌>
2021년 12월호

2021년 12월호

에디터
김연주,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스플래시뉴스,빅히트, 각 스타 SNS
참고도서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 <차이, 차별, 처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