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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여름 맛

우육면, 굴전, 펑리수 등 대만을 대표하는 음식은 많지만 대만의 여름 별미를 경험해본 관광객은 드물다. 현지인이 먹는 여름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On August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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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이 즐겨 먹는 여름 메뉴, 량.


더운 여름, 입맛이 없을 때 한국 사람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한 그릇 음식인 냉면을 즐겨 찾는다. 한국보다 여름이 훨씬 긴 대만은 '량(凉麵, 양면)'을 주로 먹는다. 밀가루에 달걀을 넣어 만든 면에 당근, 오이 등의 채소를 썰어 넣고 고소한 땅콩 소스와 참기름으로 버무린 음식으로 대만의 대표 여름 메뉴다.

편의점을 비롯해 식당에서 량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대만의 여름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국물 없이 상큼한 채소를 많이 넣은 뒤 비벼 먹는 음식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다. 고추기름을 넣어 매콤하게 먹을 수도 있다. 차갑게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먹고 나면 개운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 대만 하면 망고 빙수를 빼놓을 수 없다. 생망고를 가득 올려주는 망고 빙수는 보기만 해도 달콤함이 느껴지는 여름 별미다. 처음 대만에서 망고 빙수를 먹었을 때 '비싼 망고를 왜 이렇게 많이 올려주지?'라고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망고가 참 싸고 구하기 쉽다. 대만의 망고 빙수는 생망고를 쓰기 때문에 망고가 많이 나오는 철에 주로 내놓고 겨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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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디저트에는 망고, 수박 등 생과일이 잔뜩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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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팥빙수, 더우화와 목 넘김이 시원한 '타로시미루'.


대만에는 다양한 종류의 망고가 있다. 달콤한 맛이 주를 이루는 노란 망고, 애플망고로 불리는 빨간 망고가 있는가 하면 '흙망고'라 불리는 새콤한 초록색 망고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품종 중 하나다. 신맛이 강해 과육을 조각 내서 말린 뒤 설탕에 절여 먹고, 얼려서 입가심 디저트처럼 즐기기도 한다.

우리가 보기에 망고는 너무 맛있는 과일이지만 대만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많이 먹고 자라서인지 큰 감흥이 없다. 그래서인지 사 먹기보다 받은 기억이 더 많기도 하다. 대만에서도 여름 과일 하면 수박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크기가 커도 너무 크다. 그래서 한 통을 사면 서로 이웃집에 나눠주기 바쁘다. 커서 사는 걸 주저하게 되니 슈퍼에서는 1/8조각으로 나눠 판매하기도 한다. 크고 과육이 많다 보니 갈아서 주스로 마시고, 빙수에 넣어서 먹고, 그냥 먹고 한다.

우리나라의 팥빙수와 비슷한 음식도 있다. 대만 전통식 빙수 '더우화(豆花)'다. 부드러운 순두부에 흑설탕을 넣어 만든 달콤한 시럽에 팥, 땅콩, 녹두, 타로볼, 타피오카 등을 넣어 먹는 디저트로 현지인이 즐겨 먹는다.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지나가다가도 멈춰 앉아 더우화 한 그릇 먹고 다시 갈 길 가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것. 순두부가 들어가선지 한 그릇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다. 더위가 가시는 것은 물론이다. 대만의 특산품 땅콩으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여름 하면 떠오르는 맛이다. 달지 않고 셔벗처럼 가벼운 식감이 포인트다.

최근 대만에선 우리나라의 토란 혹은 고구마와 비슷한 채소인 타로, 시미루(西米露)라 불리는 쌀알처럼 작은 타피오카가 들어간 음료가 인기다. 마시고 나면 입 안에 텁텁함이 남는 버블티와 달리 타로의 부드러운 맛과 함께 모래처럼 부드럽게 잘 갈린 얼음을 사용해 목 넘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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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만산 여름 과일들, 수박이 커도 너무 크다.

글쓴이 유미지

<코스모폴리탄> <M25> 등의 매거진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하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글을 썼다. 대만에서 사업하는 남편을 따라 삶의 터전을 옮긴 뒤, 이곳저곳에 글을 기고하며 디지털 노매드로 살고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유미지
사진
유미지, (시미루) 청원 홈페이지
2021년 08월호

2021년 08월호

에디터
하은정
유미지
사진
유미지, (시미루) 청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