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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x-파일, 잘나가던B양이 사라진 이유

한 때 유명했던 여배우는 업계에서 ‘미친X’으로 통한다. 왜 그럴까?

On May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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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미친X은 나야 나!

“이 미친X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유명 매니지먼트 사무실이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누가 봐도 화난 표정의 매니저 A씨가 소리 지르고 있었다. 소속 여배우 B양의 만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A씨는 결단을 내렸다. B양의 활동 중단이었다.

매니저 A씨는 업계에서 ‘마당발’로 유명하다. 그가 모르는 관계자가 없으며 심지어 그를 모르는 관계자도 없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톱스타를 신인 시절부터 키워왔고, 지금도 신인 여배우를 키우고 있다. A씨는 배우를 매니지먼트하는 데 있어 ‘의리’와 ‘신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그가 키워낸 스타에겐 늘 ‘인성 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그에게도 오점이 있었다. B양이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화려한 외모와 톡톡 튀는 성격, 여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는 굴곡진 몸매의 소유자인 B양은 A씨에게 길거리 캐스팅됐다.

A씨의 말에 따르면 B양은 ‘놓치면 안 되는 대어’였다. 스타가 가져야 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A씨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B양에게 홀린 듯한 기분이었다”라고 했다.

A씨는 그녀와 전속계약을 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계약서에 도장이 채 마르기도 전에 각종 오디션에 출연시켰다. 데뷔작부터 주연을 차지한 B양. 그렇게 그녀는 전에 없던 파격 행보를 걸었다.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거침없었다. B양을 가로막는 건 없어 보였다. 주연으로 데뷔, 첫 주연작의 대성공, 광고 블루칩으로 급부상…. B양은 데뷔와 동시에 ‘스타’가 됐다. 작품 섭외가 물밀듯 들어왔고, 덕분에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끝을 모르고 수직 상승하던 B양의 인기가 주춤해진 건 그녀가 ‘성형 중독’이 되어 나타난 후였다. 두 번째 작품이 끝난 후 성형외과로 직행한 그녀는 얼굴에 할 수 있는 성형이란 성형은 다 한 것.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버린 것이다. 그녀의 다음 작품 출연을 이야기 중이었던 터라 A씨는 말문이 막혔다. 수많은 배우를 키워왔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대중들에게 호감이었던 특유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처음 있었던 일이었기에 대화를 통해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B양은 지극히 개인주의였다. 자기밖에 몰랐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은 귀 기울이지 않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야 했고, 하기 싫은 건 상대방이 곤란에 처해도 상관없었다. 못된 심보가 계속 나왔고 변덕도 죽 끓듯 했다. 촬영장에서 그녀가 인사하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소문이 업계 안팎으로 퍼져나갔다.
 

당일 인터뷰 취소… 알고 보니 남친과 여행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드라마 종영 후 언론과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인터뷰 전날까지만 해도 아무 말 없던 그녀가 당일이 돼서야 ‘인터뷰 불가’ 입장을 밝혀온 것이다. 이유는 생리통. 이미 약속된 인터뷰인 데다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었던 매니저 A씨는 B양에게 진통제를 먹을 것을 권유했다. B양이 돌변했다. “소속 아티스트에게 약을 권한다”며 버럭 화를 냈다. 결국 인터뷰는 전면 취소됐고, A씨는 홀로 기자들의 항의를 받아야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생리통이라던 B양은 그날 남자친구와 여행길에 올랐다.

B양의 막무가내 행동에 A씨는 지쳐갔다. B양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늘 자기중심적 그녀의 행동에 A씨는 직업적인 회의감마저 들었다. 자연스럽게 그녀를 찾는 곳도 줄어들었다. 성형 괴물이 돼버린 B양을 출연시키겠다고 나서는 방송 관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B양의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일찍 잠이 든 A씨.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출연 기회였기에 아침 일찍 촬영 현장에 가서 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찍을 생각이었다. A씨는 ‘어쩌면 이번 촬영이 B양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A씨의 단잠을 깨운 건 전화 한 통이었다. 놀랍게도 경찰서였다.

“B양이 경찰서에 있습니다. 지금 경찰서로 와주셔야겠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경찰의 단호한 목소리에 잠이 깬 A씨. 시계를 보니 촬영 시간을 두 시간 앞둔 새벽이었다. 큰일이었다. 빨리 경찰서에 가서 해결해야 했다.

단숨에 경찰서로 달려간 A씨는 두 눈을 의심했다. 야한 옷을 입은 B양이 남성에게 업혀 있는 게 아닌가. 만취한 B양이 혼자 클럽에 들어왔고, 클럽 안에서 고성방가를 하며 소란을 피우자 두 명의 남자가 끌고 나온 거였다. 딱 보니 연예인이기에 경찰서로 데려왔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촬영을 앞두고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보는 눈이 많은 클럽에서 고성방가라니. 게다가 두 시간 후면 촬영인데 아직도 만취 상태다. A씨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활동 중단이었다.

그렇게 B양은 수년을 쉬었다. 그녀는 잊혔다. 그 사이에 소속사도 바뀌었다. 이후 드라마를 통해 복귀했지만 대중은 싸늘했다. 주연에서 조연으로, 또 단역으로 배역이 줄었다. 시청률은 저조했고, 언론 역시 차가웠다.

어렵게 성사된 인터뷰에서 그녀는 “과거의 잘못을 다 알고 있고, 인정한다. 반성한다”고 말했다. B양을 발굴하고 키워낸 A씨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야.” B양은 A씨의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과오다.

CREDIT INFO

취재
강안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05월호

2021년 05월호

취재
강안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