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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고은아

계절의 시작 봄, 솔직함과 편안함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배우 고은아와 어울리는 계절이다.

On May 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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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실루엣의 라이트 블루 데님 재킷 파이브어클락, 볼드한 디자인의 골드 이어링 오브이티, 화이트 8각 원형 테이블 메종바로우.

예전에는 방송 일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일종의 강박 때문에 스스로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어요. 그런데 지금은 마음을 어느 정도 내려놓은 상태예요. 어차피 나를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고, 미워할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해도 미워할 거라는 걸 알았거든요.


유튜브 채널 <방가네>를 통해 친근한 누나의 모습을 공개한 배우 고은아(본명 방효진).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늘어난 잠옷, 질끈 묶은 머리의 비주얼은 "어, 우리 누나랑 똑같다" "아내랑 똑같다"는 공감이 섞인 반응을 자아낸다. 배우의 무게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 보이는 고은아가 시원하고 편한 미소와 함께 대중 앞에 섰다. 우리 모두의 누나, 고은아의 이야기.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케줄이 늘었어요. 일이 좀 많아진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여전히 가족과 유튜브 채널 <방가네> 콘텐츠를 찍고, 중간중간 방송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내요.

유튜브 채널 <방가네>에서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큰 관심을 받았는데 기분이 어때요? 감사함 반, 불안함 반? 연기 활동에 대한 회의감으로 집에만 있던 때, 동생 철용이(가수 미르)의 권유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의도치 않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덕분에 방송 일까지 다시 시작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에 불안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걱정이 너무 많죠?(웃음)

요즘 방송에서의 고은아, 참 편해 보여요. 맞아요. 예전에는 방송 일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일종의 강박 때문에 스스로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어요. 지금은 저 자신을 갉아먹는 마음을 어느 정도 내려놓은 상태예요. 나를 좋아할 사람은 좋아할 거고, 미워할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해도 미워할 거라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방송도 편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가족들도 제가 스케줄을 나갈 때마다 편하게 하라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말하고요.

일명 '연예인병'도 찾아볼 수 없어요.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단지 보이는 직업을 가졌을 뿐인데 잘난 척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오히려 팬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알아봐주면 신기하고 감사해요. 예전에 활동을 많이 할 때도 매니저는 막는데 제가 나서서 괜찮다고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았어요. 밖에선 고은아라는 연예인으로 살지만 집에서 언니와 남동생이 저를 철저히 방효진으로 대하니까 연예인병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웃음)

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가족과 시간을 보내요. 유튜브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리고 술 한잔.(웃음) 맥주 한잔 마시는 게 일상에서 큰 낙이에요. 예전에는 쉬는 것조차 무섭고, 쉬는 방법도 몰랐는데 이젠 저에게 찾아오는 여유를 있는 그대로 즐기려고 해요. 재정비할 시간 없이 일만 했던 시기에 몸과 마음이 전부 지쳤었거든요.

그래도 배우입니다. 민낯, 늘어난 잠옷 등 '현실적인 누나'의 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나요?(웃음) 아직 덜 보여줬다고 생각하는걸요.(웃음) 지인들은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가식이라고 해요. 어찌 됐든 제 성격의 일부분을 공개한 채로 대중을 만날 수 있어서 편해요. 그렇기에 후회도 하지 않고요.

방효진(본명)의 털털한 모습으로 여성 팬이 급증했어요. 비슷해서 친근감을 느끼는 거 같아요. 저도 그렇지만 여성이라면 모두 외출할 때와 집에 있을 때 모습이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애인한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 그래서 제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이나 공감을 하는 거 같아요. 유튜브 반응을 보면 '내 아내랑 똑같다' '우리 누나랑 똑같다'고 하는 남성분들이 많더라고요.

구독자 반응을 찾아보는 편인가요? 다 챙겨보는 편이에요. 많게는 몇천 개의 댓글이 달릴 때도 있는데 빠짐없이 읽어봐요. 유튜브를 하는 재미도 구독자 반응에서 느끼는 게 커요. 그래서 영상을 업로드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난 뒤에 언니, 동생과 각자 자리에 앉아서 댓글 모니터링을 해요.

주로 어떤 반응이 이어지나요? 예전의 댓글과 지금 유튜브에 달리는 댓글의 온도차가 커요. 제가 악플이 좀 많았잖아요.(웃음) 데뷔 초반부터 여러 가수와 엮여 시샘 아닌 시샘을 받기도 했고, 이미지나 맡았던 역할도 비난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었어요. 지금은 그때처럼 나쁜 말은 정말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속상한 댓글이 올라오면 구독자들이 더 화내고 보호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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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핏 라운드넥 톱·다양한 컬러와 패턴이 어우러진 라이트 블루 베스트 모두 콜릿, 펄 네크리스·골드 네크리스 모두 겟미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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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데님 베스트·롤업 디테일 화이트 데님 와이드 팬츠 모두 자라, 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실버 브레이슬릿 판도라, 조형적인 디자인의 실버 브레이슬릿 오브이티, 더블 후프 이어링 케이트앤켈리.

예전에는 지나간 일들을 되새기면서 수렁에 빠지곤 했어요. 내일을 내다볼 줄 모르고 이미 일어난 일에 집착했죠. 지금은 '오늘보다 내일 더 잘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그게 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요.

공백기 동안 느꼈던 우울감, 회의감을 밝힌 바 있는데 어떻게 이겨냈나요? 가족이 큰 힘이 됐어요. 한때 여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꼈어요. 그동안 맡아왔던 배역도 어두운 캐릭터가 많아서 내면에 밝은 면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아야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 모습을 숨기면서 지내다 보니 우울감이 생기더라고요. 그 시기에 가족이 곁에서 많이 도와주고 신경 써줘서 좌절감, 우울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스스로를 괴롭히던 일에 대한 강박도 내려놓을 수 있었고요. 어릴 때는 가장 소중한 관계가 뭐냐고 물으면 친구라고 답했는데, 이제는 가족이에요.

삶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언니와 동생이요. 삼 남매가 뭉쳐서 유튜브도 하고 즐겁게 지내면서 모든 상황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우리끼리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감추는 게 없어요.

공백기를 통해 달라진 점이 있나요? '어차피 모든 일은 끝나기 마련이니까 크게 스트레스받지 말자'는 마음가짐이 생겼어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 내가 항상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마음 속 한 문장이기도 해요. 스케줄 가기 전에 항상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긴장감을 누르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서 맥주 마시고 있을 제 모습을 상상해요.(웃음) 편안한 시간이 다시 찾아올 거라 생각하면 한결 낫더라고요.

연기 활동 재개를 원하는 팬도 많은데 만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요. 저와 닮은 편안한 캐릭터,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밝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기에 가족과 주변 지인들이 "너 아니냐"고 할 만큼 싱크로율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닮은 부분이 많은 거 같아요.

연기 외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지내고 싶어요. 제가 굶어 죽을 때까지 일할 팔자라고 하더라고요. 벽에 똥칠할 때까지 일하다 죽을 거래요.(웃음) 그러니 지금은 새로운 걸 도전하기보다 진행하고 있는 유튜브, 방송 활동 등을 하면서 지금 느끼고 있는 안정감을 이어가고 싶어요.

배우 고은아로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 사람 방효진으로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요? 본캐, 부캐 구분 없이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고은아도 방효진도 결국 저라는 사람이잖아요. 과거에는 연기 활동을 위해 간극을 유지하면서 지냈다면, 이제는 아니에요. 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하나의 모습을 선택하자면? 당연히 방효진! 편하게 다가가야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이전의 고은아처럼 행동한다고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거예요.(웃음)

봄입니다. 설렘이 있나요? 설렘보다는 외로워요.(웃음) 벚꽃이 피고 새싹이 자라는 걸 보면서 봄이 왔다는 걸 느꼈어요. 동시에 연애가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이상형이 있나요? 센스 있는 사람! 1을 말했는데 2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면 연애하기 힘들 거 같아요. 그리고 친구 만나는 것처럼 연애를 이어가는 스타일이라 편안하고, 같이 있을 때 재미있는 사람과 연애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요즘 고은아를 웃게 하는 건 무엇인가요? 하늘이와 구름이(반려견). 돈을 버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요. 아이들에게 좋은 거 먹이고, 아프면 비용 걱정 없이 병원에 바로 데려가기 위해서 일해요.(웃음) 하늘이와 구름이는 제 모든 걸 내주어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자식 같은 존재'예요.

고은아에게 행복이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느끼는 거요. 그동안은 가만히 앉아서 지나간 일들을 되새기면서 수렁에 빠지곤 했어요. 내일을 내다볼 줄 모르고 이미 일어난 일에 집착했죠. 그런데 지금은 '내일 더 잘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그 기대감이 사람을 참 행복하게 만들어요. 지금 받는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바탕으로 더 나은 내일, 모레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우먼센스>구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5월, 완연한 봄입니다! 설렘이 먼저 생각나야 하는데 모두들 코로나19로 계절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 있을 거 같아요.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지치는 일상이지만 길가에 피어난 꽃, 풀들을 보면서 잠깐의 휴식을 가져보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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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그린 라운드넥 리브 니트 풀오버 마이클 코어스. 라이트 블루 데님 팬츠 X2, 펄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골드 체인 네크리스 겟미블링, 펄 후프 이어링 프리모떼, 퍼플 스틸레토 힐 슈츠.

CREDIT INFO

에디터
정소나(패션) 김연주(인터뷰)
사진
박현구
스타일링
박정진
헤어
강미해(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웨스트)
메이크업
강여진(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웨스트)
2021년 05월호

2021년 05월호

에디터
정소나(패션) 김연주(인터뷰)
사진
박현구
스타일링
박정진
헤어
강미해(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웨스트)
메이크업
강여진(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웨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