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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학교폭력,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학폭으로부터 내 아이 지키는 법

연이어 터지는 학교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 우리 아이들을 학교폭력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On April 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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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가해자가 내일의 피해자

학교폭력, 일명 학폭의 특징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 아이들은 폭력을 일종의 놀이로 여기기도 한다. 특히 교실 내에서의 집단 폭행과 집단 따돌림의 경우 살아남기 위해 누구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오늘의 피해자가 내일의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폭력을 스스로 정당화하기도 한다. 강하게 보이지 않으면 내가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폭력을 그저 장난으로 생각하고 내 힘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또래 문화에서 영웅 심리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잘난 척해서 혹은 힘이 없어서 맞을 만하다는 생각에 괴롭히기도 한다.

그렇다면 피해 학생은 왜 교사나 부모에게 알리지 않는 것일까?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가장 큰 이유다. 도움을 요청해봤자 상황만 더 악화되고 비밀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또 못난 아이로 낙인찍히거나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알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학폭 가해자에 대해서는 각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신고하거나 민사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방법, 폭행이나 상해 등에 대해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방법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해결책으로는 피해자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학폭투가 연이어 나오는 것이다.

가해자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리 미성년자라도 강력 범죄에 해당하는 학폭을 행사했다면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이와 반대로 무조건적인 처벌보다는 보호처분 강화 등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가해자의 처벌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학폭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것. '어릴 적 한 번쯤 할 수 있는 철없는 행동'이라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1 내 아이가 학교폭력 가해자인 경우

학폭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답해 충격을 주었다. 그다음으로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 '오해와 갈등', '상대방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 순이었다. 내 아이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처벌을 수용하고 다시는 안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야 한다.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경우나 이유라도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자신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아이에게 반드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도록 한다.

가해 학생의 경우 10세부터는 소년법으로 처벌을 받게 되고, 14세부터는 성인과 같은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소송비와 치료비 등은 부모 책임이다. 자녀가 미성년자일 때 저지른 사고와 관련된 발생 비용은 부모가 지급해야 한다.

2 내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자인 경우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각이나 결석이 잦은 경우, 성적이 갑자기 혹은 서서히 떨어지는 경우, 최근에 안색이 안 좋고 평소보다 기운이 없다면 아이가 학폭의 피해자는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아이가 전학이나 자퇴를 요구한다 이사를 가자고 조르거나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하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결석, 지각, 가출이 잦아진다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이유 없이 가출한다.
용돈을 자주 요구하고 도벽이 생긴다 부모 지갑에서 돈을 훔친다. 여기저기서 돈을 빌린다.
간접적으로 SOS를 요청한다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고통을 호소한다.
성적이 갑자기 떨어진다 정신 집중이 어렵다. 반대로 성적이 급상승하면 가해자일 수도 있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휴대전화, 지갑, 현금, 신발 등을 자주 잃어버렸다고 한다.

이런 경우라면 학폭 피해자일 수 있다. 만약 내 아이가 피해자라면 피해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신고한다. 아이의 다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가해자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 아이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피해자에게는 네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

사건을 더 이상 확대시키고 싶지 않을 경우, 보복이나 재발의 위험이 있을 경우, 가해자의 부모나 학교가 무성의한 태도를 보일 경우, 아이가 장기간 피해를 입었거나 폭력 가담 학생이 많은 경우, 혹은 아이가 전학을 원한다면 전학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학교의 적극적인 개입을 원한다면 먼저 학교에 중재 요청을 하고 학교자치위원회 개최를 요구한다.

3 자녀의 SNS를 확인하라

휴대전화가 울리면 가족을 피해 방으로 몰래 들어가거나 휴대전화에 유난히 집착하는 경우, 휴대전화를 본 뒤 초조해하거나 불안해 보이면 사이버 폭력을 의심해봐야 한다. 용돈을 많이 달라고 하거나 휴대전화 사용 요금이 급증한 경우, SNS의 상태 메시지나 사진 등의 분위기가 갑자기 우울하거나 부정적으로 변한 경우, 아이가 SNS 계정을 탈퇴하거나 아이디가 없는 경우 등을 눈여겨 살펴봐야 한다.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가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면 바로 학교나 경찰에 알려야 한다. 117로 신고하거나 117센터 등을 통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신변 보호를 받으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피해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상의 증거자료를 삭제해버리면 사이버불링 피해가 장기화될 수 있다. 사이버불링 피해를 당했을 때 대화방을 나가거나 SNS 계정을 삭제하는 등 감정적인 대응을 하면 피해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사라져 또 다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데이터 복원업체를 활용하더라도 증거자료를 복원해두는 것이 좋다.

어른들은 유치하게 여길 수 있는 사이버불링도 피해 학생에게는 큰 충격과 어려움인 만큼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학폭이 의심된다면 자녀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카톡은 부모가 쉽게 확인하기 때문에 요즘은 페이스북 메시지로 집단 따돌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자녀의 다양한 SNS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피해 학생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보복당할 것이 두려워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음지에서 자라는 학폭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용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와 학교, 사회가 피해자를 끝까지 보호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4 삼촌 패키지까지 등장, 음지의 해결 방법은 옳지 않다

학폭 사태는 그 심각성에 비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법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직접 해결하겠다고 직접 나서는 학부모들도 있다. 심부름센터에 의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삼촌 패키지'라는 고가 상품까지 등장했다. 쉽게 말하면 덩치 큰 어른이 가해자를 찾아가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 흔히 동생이 맞고 오면 형이 나서서 동생 친구들을 혼내주는 방식과 유사하다.

학폭이 일어나는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 잠복도 한다. 이렇게 촬영된 증거물은 학폭위나 법정에 증거자료로 제출하거나 합의를 위해 가해자 측에 전해지기도 한다. SNS 폭력이 심각해지면서 영상 디지털포렌식으로 데이터를 복구하는 업무도 한다. 일부 업체는 물리적인 폭력 행사도 가능하다고 한다. 피해자 부모들의 억울함은 백번 이해하지만 이 같은 협박, 폭행 또한 적절하지 않은 범죄행위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참고
<2020년 학교폭력 예방과 지혜로운 대처방법>(국가평생교육진흥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04월호

2021년 04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참고
<2020년 학교폭력 예방과 지혜로운 대처방법>(국가평생교육진흥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