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은 없었다! 타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전 시즌과 비교해도 이 같은 반전 드라마는 처음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12주간 숱한 화제를 뿌린 <내일은 미스트롯 2>(이하 <미스트롯 2>)는 종영 당일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2020년 12월 17일 시청률 28.6%로 출발한 프로그램은 10회에 이르러 최고 시청률 33.3%를 달성했고, 결선 시청률 32.9%로 끝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방송 12주 내내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지킨 것.
최종 우승인 진은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 양지은, 선은 방송 초반부터 유력 우승 후보로 거론돼온 홍지윤, 미는 청학동 출신 트로트 신동 김다현이었다. 4위 김태연, 5위 김의영, 6위 은가은, 7위 별사랑이 그 뒤를 이었다. 양지은은 본선 진출전에서 아쉽게 탈락했으나 본선 진출자 진달래가 학교 폭력 의혹으로 하차한 뒤 기회를 얻은 추가 합격자였다.
모두가 승리자였던 반전 드라마
물론 양지은의 실력과 인기에 논란의 여지는 없으나 <미스트롯>의 송가인, <미스터트롯>의 임영웅처럼 독보적 1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는 이번 시즌에는 모든 멤버가 실력이 출중하고 고른 사랑을 받은 덕분에 진선미를 포함한 톱7뿐만 아니라 톱14 안에 들었던 미스레인보우(강혜연, 황우림, 김연지, 허찬미, 마리아, 윤태화, 류원정)까지 14명이 고루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이유로 어느 정도 진의 윤곽이 나왔던 지난 시즌들과 달리 이번 시즌은 유독 반전에 반전이 거듭됐다. 매회 우승 후보가 달라졌고, 확실한 우승 후보로 낙점됐던 출연자들도 허망하게 사라졌다. 예선전 진을 차지했던 윤태화는 톱7에서 탈락해 톱14에 머물렀고, 본선 1차 팀 미션에서 ‘기분좋지윤’ 팀으로 무대에 올라 진을 차지한 황우림 역시 톱14로 톱7 진출에 실패했다. 본선 2차 데스매치에서 진을 차지한 김다현과 본선 3차 에이스전 진이었던 홍지윤은 예상대로 진선미에 들었으나 준결승 레전드 미션 1위에 올랐던 별사랑은 최종 7위에 그쳤다.
양지은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결승전부터였다. 결승 1라운드 작곡가 미션에서 양지은이 1위, 홍지윤이 2위를 차지했고, 2라운드에서는 다시 홍지윤이 1위, 양지윤이 2위를 차지하는 대결 구도가 펼쳐졌다. 김다현은 결승전 모든 라운드 3위였다.
종영 당일까지 누구도 우승자를 장담할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대국민 응원 투표와 마스터 점수가 반영된 순위는 1위 홍지윤, 2위 김의영, 3위 양지은이었으나 ‘실시간 문자 투표’가 반영된 뒤 진의 왕관은 양지은에게 돌아갔다.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에게 왕관을 전달받은 양지은은 “오늘 몇 등이 되든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왔다”면서 “여기 있는 동료들이 모두 고생했고 7명 모두 잘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제가 축하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