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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덕질'

좋아서 시작한 덕질이 큰돈 벌어다주는 시대가 왔다.

On March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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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음원 중심이었던 산업이 팬덤으로 이동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부터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it기업 엔씨소프트까지 팬덤 경제에 뛰어들었다. 가수와 팬을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 국내외 팬들을 꽉 잡은 팬덤 플랫폼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팬덤 플랫폼’이 뭐길래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편지, 인터넷 카페 수준으로 팬클럽 문화가 형성됐다면, 지금은 한국 가요계의 세계적 성장,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공연·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온라인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IT업체인 네이버, 엔씨소프트도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팬덤 플랫폼 시장에 발을 들였다.

팬덤 플랫폼은 가수와 팬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가수와의 소통, 팬클럽 활동을 비롯해 음반·음원·굿즈와 같은 제품 판매, 온라인 콘서트 등 각기 다른 서버에서 이뤄졌던 다양한 서비스를 한데 모은 개념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가 너 나 할 것 없이 팬덤 경제에 주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광범위한 팬덤을 한곳으로 모아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팬과 스타의 유대감을 쌓도록 돕는 것은 물론, ‘덕질’의 필수품인 굿즈 판매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장년층까지 팬덤 시장에 힘을 더하면서 시장의 성장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트로트 스타들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구매력을 갖춘 중장년층의 관련 소비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트로트 스타의 음원은 발매했다 하면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콘서트 티켓과 굿즈는 없어서 못 사는 지경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스타 굿즈 카테고리 구매자 가운데 8%, 판매자 가운데 13%가 45세 이상이다. 번개장터는 이들의 스타 굿즈 거래량이 35~44세 이용자의 거래량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좋아서 시작한 덕질에 지갑 연다

거대 팬덤을 보유한 스타들의 가치는 곧 경제적 수익으로 이어진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덕질은 조공, 굿즈 판매 등 팬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지하철을 비롯해 대중교통 광고판, 심지어 고가로 알려진 도심의 광고판 등 스타들의 생일을 제대로 축하해주려는 팬들의 마음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전 세계 각국의 K–팝 사랑까지 가세해 스타들의 부가가치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2019년 글로벌 실물 음반 시장은 연평균 5.7%씩 떨어진 가운데 K–팝 실물 음반 판매량은 연평균 27.7% 성장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지난해 상반기도 K–팝 음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콘서트, 팬미팅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팬들이 선택한 또 하나의 덕질은 굿즈·앨범 구매다. 번개장터가 발표한 지난해 1~10월 스타 굿즈 거래 자료에 따르면, 스타 굿즈 거래 건수는 총 58만 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또한 전체 거래액은 120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약 2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덕질 시장 최강자 누가 될까?

상황이 이렇자 팬덤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찍이 시장에 자리 잡은 네이버 ‘브이라이브(v앱)’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스타와 팬의 소통 창구를 마련했고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12월 기준 다운로드 수는 1억 건에 달했고,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000만 명을 기록했다. v앱은 아이돌 위주로 1,300여 개 채널이 운영되고 있으며, 아이돌 그룹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콘서트·팬미팅을 v앱 라이브로 대체하면서 팬들의 덕질 욕구를 충족해 더 성장했다.

후발 주자로 나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 글로벌 아티스트와 팬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아티스트별 커뮤니티를 통한 교류는 물론 팬 간 정보 공유, 위버스 이용자만을 위한 독점 콘텐츠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버스의 강점은 다국어 서비스 제공이다. 전앱 실행 시 한국어·영어·일본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플랫폼 내 모든 콘텐츠는 중국어, 스페인어 등 총 10개의 언어로 번역된다.

국내 ‘빅3’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도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134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유니버스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해 아티스트와 팬을 한층 더 가깝게 연결한다는 포부로 출발했다.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자 4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유니버스. 이 플랫폼의 결정적인 한 방은 온라인 라이브 합동 콘서트 ‘유니–콘’이다. 해당 콘서트에는 가수 강다니엘, 더보이즈, 아이즈원, 오마이걸, 우주소녀, 아스트로 등 총 14팀이 참가해 유니버스만의 차별점을 찾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존 플랫폼끼리 협업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각각 운영해온 네이버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통합 의지를 밝히며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베일이 벗겨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미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까지 거대 사용자를 보유한 두 플랫폼의 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덕질 입문자라면 알아둬야 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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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빅히트는 코로나 19 여파로 연이어 취소된 대면 행사들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개최하면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씨엘, 피원하모니, 선미, 헨리 등 국내 스타뿐 아니라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뉴 호프 클럽 등 해외 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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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

2018년 12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 ‘리슨’. SM 소속 아티스트의 공식 일정이나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오픈 채팅을 하거나 팬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할 수도 있다. 또 유료 구독할 경우 가수와 1:1 채팅을 나누는 ‘버블’, 가수의 손 편지를 직접 받아보는 ‘레터’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리슨은 지난해 8월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상 콘텐츠 강화를 위해 팬 커뮤니티를 네이버 ‘팬십’으로 일원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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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

엔씨소프트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는 국내 굴지 아이돌 그룹이 대거 참여한 온라인 라이브 합동 콘서트 ‘UNI–KON(유니–콘)’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팬덤 플랫폼으로서 안정적인 포지션에 정착했다. K–팝 스타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인 유니버스는 스타들의 뮤직비디오나 화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팬이 좋아하는 스타와 소통할 수 있도록 메시지·통화 기능을 갖췄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위버스·리슨·유니버스 공식 홈페이지
2021년 03월호

2021년 03월호

에디터
김연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위버스·리슨·유니버스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