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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의 ‘아빠 맘 모르겠니’

주안이는 원하지만 아빠 손준호는 아직 유튜브가 조심스럽다

주안이는 요즘 나의 유튜브 구독자 수를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엔 아들은 모르는 나만의 걱정이 있다.

On February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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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과 함께 즐거운 주안.


나는 평소 가족이나 동료들과의 추억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코로나19로 공연이 미뤄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나는 가끔 그 영상을 보면서 과거를 추억한다. 최근 재밌는 영상이 있어 아주 오랜만에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사실 주안이는 예전부터 자신과 함께 찍은 영상을 내 유튜브에 올리자고 했다. 주안이는 아빠의 유튜브 구독자가 기대만큼 늘지 않는다고 고민하면서 훗날 실버 버튼을 받으면 꼭 자신과 함께 박스 오픈 영상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튼 내가 오랜만에 영상을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모습을 보더니 왜 영상을 찍고 유튜브에 업로드하지 않는지 물었고, 과거와 비교해 크게 늘지 않은 구독자 수에 또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빠, 구독자 수가 오히려 줄어든 거 같은데?” “유튜브를 하지도 않으면서 왜 그렇게 영상을 많이 찍었어? 나랑 같이 다시 유튜브를 하자”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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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장작불을 때어 고구마를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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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이는 요즘 아빠의 유튜브 구독자 수를 걱정하고 있다.


나는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꾸준히 하며 추억을 남기는 게 먼 훗날 얼마나 큰 자산이 되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주안이가 원한다면 유튜브를 열심히 하고 싶다. 하지만 주안이가 원하는 대로 선뜻 하지 못하는 데는 속사정이 있다. 이것은 SBS 예능 <오! 마이 베이비>를 하차한 이유와도 비슷하다.

이제 주안이는 온라인으로 영상을 검색해 찾아볼 수 있고, 영상에 달리는 댓글도 볼 수 있다. 만약 내가 유튜브를 시작하면 주안이는 자신이 나오는 영상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세밀하게 이것저것 살펴볼 것이다.

나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감사하게도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기회를 많이 얻었다. 그러면서 곳곳에 게시되는 영상이나 기사, 공연 후기를 찾아보게 됐는데 때로는 나에 대한 좋지 않은 글이나 댓글들을 보기도 했다. 그중엔 10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에 남아 상처가 되는 댓글이 있다. 나와 같은 경험을 주안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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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유튜브의 한 장면.


나는 주안이에게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유 없이 좋지 않은 댓글을 작성하는 사람이 있고, 미워하지 않아도 밉다고 쓰고, 장난으로 안 좋은 댓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하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우려가 있었다. 어린 아들에게 세상의 어두운 면을 미리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주안아, 아빠는 우리 가족끼리 영상을 아껴보고 싶어.” 하지만 주안이는 “우리 가족의 영상을 올리면 사람들이 좋아할 텐데”라며 내심 실망하는 눈치였다.

나는 이번 일로 성장하는 아들에겐 ‘표현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물론 언젠가 주안이가 댓글의 부작용을 이해할 수 있을 때 혹은 왜 함께 유튜브를 하지 않았는지 설명해야 하는 날이 온다는 걸 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표현 방식으로 주안이를 이해시키고, 순수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완벽하게 주안이를 위로하고 이해시키지 못한 아빠지만 내일은 더 노력하고 애써야겠다.

글쓴이 손준호

198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뮤지컬 배우다. <팬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오페라의 유령>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지난 2011년 8살 연상의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결혼해 2012년 아들 손주안 군을 얻었다. 뭘 해도 귀여운 주안이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다.

KEYWORD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손준호
사진
손준호·김소현 인스타그램
2021년 02월호

2021년 02월호

에디터
김지은
손준호
사진
손준호·김소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