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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시험에 나와요?

중학교 때는 시험에 연연하지 않고 단단하게 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On August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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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꽤 유명한 사교육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최근 중학생 수업을 대폭 줄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한 학원 경영 문제와 함께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학원 강사지만 가르치는 일은 학교 선생님들하고 똑같죠. 영어 단어 하나도 유래, 어원, 역사 등 공부를 위해 이 정도는 알아야지 싶은 것은 여러 얘기를 엮어 가르치거든요. 그래야 더 깊이 있고 흥미롭게 공부하고 지식이 단단해지니까요. 그런데 요즘 중학생 수업을 하다 보면 꼭 이렇게 물어요. ‘선생님, 그거 시험에 나와요?’ 시험에 안 나오면 배울 가치도 없다고 판단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면서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중학교 시절이야말로 시험에 연연하지 않고 단단하게 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시험 문제 정답 맞히기에만 연연하다가는 결국 고등학교에 가서 ‘응용’의 벽을 넘기 쉽지 않다. 2년 전인가? 수능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수학 문제의 연계성을 추적해보니 중학교 2학년 2학기 영역이더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이 뉴스는 다지지 못한 기초 영역이 결국 수능에서 발목을 잡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중학교 때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용을 이해하며 맥락을 따라가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학습 과정의 연계성 때문이다. 그래서 중학생의 여름방학은 개인별 실력 체크에 큰 의미가 있다.

대치동의 소문난 한 수학 강사는 고등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생기는 건 중학교 수학이 안 돼 있기 때문이라는 뻔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대치동 아이들의 선행이 너무 빨라서 놀랐고, 그 선행의 질적 수준이 너무 낮아서 놀랐다고 고백했다. 초등생이 고등 수학을 공부해서 놀랐는데, 공식을 달달 외워 풀어낼 뿐 응용 문제에서는 개념 파악도 안 된 낮은 수준이어서 더욱 놀랐다는 것이다.

중학생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만 쏙쏙 빼서 공부해도 점수가 나온다. 시나 소설 같은 문학은 싫어서 안 하고, 문법 같은 비문학 분야를 열심히 했다면 비문학에서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가면 단원 간, 학년 간, 학기 간의 연계성이 강해져 비문학 문법 문제에 소설이나 시 같은 문학이 응용되면서 한 부분을 소홀히 하면 와르르 무너지고 마는 식이다. 고등교육 과정은 ‘앞에서 이 정도는 다 배우고 왔으니까’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런데 그 전제의 내용이 텅 비어 있다면 열심히 배워봤자 시간 낭비다.

교과 성적의 연계성을 염두에 둔다면 중학생은 여름방학에 먼저 두 가지를 실천하자.
첫째, 내 실력의 구멍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그리고 그 빈틈을 메우는 시간으로 삼자. 방학이 짧아 많은 과목을 할 수 없으니 가장 자신 없는 과목을 선정한다. 수학이라면 일단 문제를 풀어보자. 안 풀리는 부분이 바로 약점이고 구멍이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보다는 적는 과정까지 추가하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고1 문제를 10개 풀었는데 다 틀렸다면, 계속 고1 문제를 연습할 게 아니라 개념이 연결된 중학교 과정의 문제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둘째, 책상 위에 쌓인 다 보지 않은 많은 참고서를 다시 정리한다. 몇 장 끄적이다 그냥 두었다면 다시 손에 들자. 선행이 아닌 후행 학습으로, 2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1학기의 마무리라고 생각할 것.

중등 시절은 그래도 아직 공부에 여유가 있는 시간이다. 배우는 내용이 시험에 나오는지를 묻기 전에, 흥미롭게 공부한 내용이 시험에 나오면 즐겁게 풀 수 있는 시기여야 한다.

글쓴이 유정임

MBC FM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출신으로 현재 부산·경남 뉴스1 대표로 근무 중. 두 아들을 카이스트와 서울대에 진학시킨 워킹맘으로 <상위 1프로 워킹맘>의 저자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08월호

2021년 08월호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