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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온라인 쇼핑 플렉스

코로나 시대에도 소비는 계속된다, 新 소비 트렌드 7

새로운 시대, 새로운 소비가 뜬다!

On October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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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과_집꾸

코로나19 이후 휴교, 셧다운,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소비 행태는 ‘집’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됐다. 집(home)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홈코노미’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가 하면 집에 콕 박혀 있다는 의미의 ‘집콕족’이 새로운 소비 계층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게 된 것.

그중에서도 집을 꾸미는 데 투자하기 시작한 ‘집꾸족’이 증가하면서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홈퍼니싱 업체의 성장세가 활발하게 도드라지고 있다. 특히 외출이 자제되고 여행이 어려운 요즘, 집 내부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마당에 텐트를 쳐 캠핑 기분을 내거나 집 안에 간이 수영장을 마련해 ‘집터파크(집+워터파크)’ ‘베터파크(베란다+워터파크)를 완성한 이들이다. 게다가 집에서 식물을 기르는 ‘홈가드닝’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상의 가정 원예 제품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요즘은 베란다나 옥상에서 화초를 가꾸거나 텃밭을 만드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6~8월 홈가드닝 관련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4~6월 동안의 ‘관엽식물’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단순히 창가에 화분을 놓아두는 것을 넘어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자연과 교감하고자 하는 욕구가 이전과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이다.

야외 활동보다 집에서 일상을 즐기려는 ‘집콕’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한동안 ‘집’과 관련된 소비 트렌드는 무엇보다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대세는_언택트

요즘은 무엇이든 접촉하지 않는 것이 대세다. 대면하지 않고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는 언택트 배달 서비스나 실제로 방문하지 않아도 각종 콘서트, 박물관, 전시회를 즐길 수 있는 비대면 문화생활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도, 교육 플랫폼도, 헬스 트레이닝도 모두 바이러스의 위험에서 자유로운 언택트로 전개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사람들의 무리에서 한 걸음 떨어져 ‘콘택트’하지 않는 ‘언택트’한 취미 생활 역시 핫해졌다. 출퇴근 시간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며 자전거 판매량이 치솟았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숙소를 피해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 캠핑’이 인기를 끌며 관련 제품을 찾는 이들이 급증한 것.

특히 ‘차박’ 열풍은 중고차 시장의 판도까지 바꿔놨는데, 대형 SUV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잔존 가치가 높아지고 패밀리카, 캠핑카의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유례없는 이례적인 현상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캠핑카 튜닝 대수는 3,898대다. 이는 지난해 연간 캠핑카 튜닝 대수인 2,195대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안으로 연간 캠핑카 튜닝 대수가 5,000대까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카페 이용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차량 정보와 연동해 결제 수단 없이 자동 결제가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나 점원과 대면할 필요 없이 모바일로 주문이 가능한 화상 주문, 사이렌 오더 등 ‘언택트’ 주문 방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합니다

무엇이든 받아보는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 전통주, 자동차, 빵, 커피, 게임 등 그 종류도 가지가지다.

현대자동차는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셀렉션’을 오픈했는데 출시 1년 만에 가입 회원이 4,000명을 돌파했고 앱 다운로드 건수는 2만 회를 넘어섰다. '현대셀렉션'은 월 일정 구독료만 내면 주행거리에 제한 없이 현대자동차의 3개 차종을 돌아가며 탈 수 있는 구독형 차량 이용 서비스로 차종에 따라 ‘베이직(59만원)’ ‘스탠다드(75만원)’ ‘프리미엄(99만원)’ 등 총 3가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선납금이 없고 단기간 이용이 가능하다는 특성상 장기간의 계약 체결이 부담스러운 장기 렌트의 대안으로 급부상해 특히 젊은 세대의 반응이 뜨겁다.

롯데제과는 국내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를 실시했다. 월 9,900원만 내면 롯데제과의 다양한 제품이 들어 있는 과자 박스를 집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구독 기간은 3개월로 1만원을 추가해 ‘마니아팩’을 받거나 월 2만 6,400월을 지불하고 매월 다른 구성의 아이스크림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월간과자’는 예약분 모집 6일 만에 조기 완판을 달성하며 대표적인 비대면 소비인 ‘구독’의 인기를 증명했다.

던킨은 30일간 매일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실 수 있는 커피 구독 서비스 ‘매거진 D’를 출시했다. 구독권은 2만 9,700원으로 정상가 대비 약 70% 저렴한 가격에 한 달 내내 시원한 커피를 즐길 수 있어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패키지라는 평가다.

이미 파리바게트, 뚜레쥬르에서 성공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커피 구독 서비스’는 프랜차이즈 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복_소비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 아이러니하게도 명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크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월 30일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3대 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7월보다 2.1% 감소했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32.5% 급증해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대대적인 휴가철, 여행을 갈 수 없게 된 이들이 모아뒀던 여행 자금을 고가의 명품 구매에 사용하며 일명 ‘보복 소비’를 즐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백화점의 구매 건수는 20% 이상 줄었지만 1인당 구매 단가가 전년 동기간 대비 30%가량 늘어났다는 객관적 지표가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온라인 홈페이지를 이용한 명품 구매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홈페이지로 재고를 확인하고 결제한 후 매장에서 픽업만 하거나 집에서 배송을 받는 방식이다. 전국 매장뿐만 아니라 해외 매장의 재고까지 파악이 가능하며 오프라인 쇼핑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명품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한편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보란 듯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 상반기 샤넬과 디올, 루이 비통, 구찌, 프라다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줄지어 가격을 올린 이후 살바토레 페라가모, 까르띠에, 티파니앤코, 오메가 등 다수의 고가 브랜드도 잇따른 가격 인상 소식을 공지했다.

한 소비 전문가는 “과소비, 과지출하지 않도록 평소 올바른 경제 습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고가_좋아요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중고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중고 거래는 보통 불황형 소비의 대표적 현상으로 꼽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거주지 인근의 중고 거래가 더욱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국내 중고 시장은 눈부시게 성장해왔다. 질 좋은 중고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중고 물품을 팔아 수입을 확충하려는 사람이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안전성과 편의성을 도모한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의 인기가 뜨겁다. 한 보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최근, 서비스 오픈 5년 만에 순 방문자 수 1,000만 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가입자 수는 1,400만 명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1,000만, 총 다운로드 횟수는 무려 2,000만 회를 넘어섰다.

2003년 설립 이후 국내 최대의 중고 시장 플랫폼으로 군림 중인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역시 코로나19의 장기화가 고스란히 중고 거래 증가로 이어져 높은 거래액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30만 건, 연간 1,200만 건의 물품이 매물로 등록되며 중고 플랫폼의 최강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업계 최초로 중고 거래 자판기 ‘파라바라(parabara)’를 설치해 화제를 모았다. 파라파라는 판매자가 자판기에 직접 물건을 가져다놓으면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앱을 통해 제품의 정보를 확인하고 자판기에서 실물을 확인한 후 구입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중고 거래의 특성상 실물 확인이 어렵고 대면의 부담감이 높다는 단점을 보완했다.
 

#불안_케어

사회적 불안함이 고조되는 요즘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일명 ‘불안 케어’에 대한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자제되고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완연해진 일상에서 온라인을 통한 심리 상담과 케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명상 앱으로 불리는 ‘코끼리’는 론칭 1년 만에 30만 명의 가입자를 돌파하며 각광받고 있다. 혜민 스님이 직접 디렉팅과 제작에 참여한 이 앱은 스타 강사 김미경을 비롯해 곽정은 작가, 허윤희 DJ, 명로진 작가 등 다양한 심리 전문가가 800여 개의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명상 입문자와 숙련자의 심리 방역을 돕는다.

지속된 실내 활동으로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각종 홈트레이닝 앱도 대량 출시됐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VX가 공동으로 출시한 ‘스마트홈트’ 앱은 집에서도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요가, 댄스, 복싱뿐 아니라 맨손 근력운동, 필라테스 등 40여 개의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빛소프트가 출시한 비대면 홈트앱 ‘핏데이’는 근력운동에 초점을 맞춰 저질 체력 탈출하기, 뱃살 제거 다이어트 등 사용자의 선호에 맞는 맞춤형 운동법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위힐드가 선보인 ‘라이크 핏’은 오프라인 헬스장에 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인공지능 (AI)이 ‘코치’ 역할에 나섰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용자의 자세를 인식해 동작을 바로잡아주고 챌린지를 통해 운동량을 관리하는 등 스마트한 홈트레이닝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물리적 방역 외에도 심리적 방역이 절실해진 일상에서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불안 케어’에 대한 소비는 비단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불안하고 불규칙한 현대인의 삶을 위로하며 발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기승전_배달

코로나19 시대엔 모든 것이 다 배달이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은 지난 8월 주요 배달 앱의 서비스 결제액을 조사한 결과 주요 배달 앱의 월 결제액이 1조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8월까지의 결제액은 7조 6,000억원으로, 8개월 만에 지난해 7조 1,000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특히 식음료 배달에 대한 사용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발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월간 실사용자 수도 ‘배달의 민족’은 1,066만 명, ‘요기요’는 531만 명, ‘쿠팡이츠’는 74만 명에 달한다.

가파른 증가세에 힘입어 대기업 역시 배달 시장에 뛰어들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고메이 494’의 메뉴는 물론 심부름까지 대신해주는 ‘김집사블랙’을 실시해 화제를 모았다.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주변 1.5km 내 거주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백화점 외부의 약국 방문, 세탁물 픽업 등 배달 음식 외에도 소소한 심부름을 추가로 요청할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롯데 역시 ‘한시간 배송 잠실’ 서비스를 실시해 600여 개의 생필품뿐만 아니라 롯데리아, 엔젤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120여 가지 상품을 한 시간 내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편의점 CU는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실시했는데 해당 서비스는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 건수가 전월 동기 대비 76.4%나 신장했다. 컴퓨터를 대여 형태로 배달해주는 PC방도 생겼다. 고사양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해 집으로 직접 컴퓨터를 배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배달 열풍은 창업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선 배달 전문점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비교적 투자 비용이 적은 소자본 배달 음식점의 특성상 공유 주방에 입점하거나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점포를 임대해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 대행 서비스 이용 시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한 가지 메뉴로도 창업이 가능해 다소 자본력이 약한 청년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의 종식 후에도 배달에 대한 소비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두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10월호

2020년 10월호

에디터
김두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