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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엄마들이 선택한 '홈스쿨링'

코로나19 이후 파리의 학부모들은 홈스쿨링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On September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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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최근까지 코로나19의 일일 감염자 수가 4,000명을 넘기다 보니 9월에 시작될 새 학기가 프랑스 부모들에게는 적잖은 걱정이다. 마치 새 학기가 시작되면 마법처럼 모든 일이 예전처럼 돌아갈 거라 믿는 부모도 있지만 불안해하는 부모가 더 많다.

이미 지난 4월부터 6월 초까지, 프랑스 부모들은 집에서 일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다. 이 기간 동안 프랑스 유튜브에서 ‘홈스쿨링’ ‘제빵’ ‘정원에 닭 키우기’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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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만 되지 않으면 오히려 유익하고 더 돈독해질 수 있는 홈스쿨링.


필자가 경험해본 홈스쿨링은 꽤 괜찮았다. 만 7살, 10살인 아이들은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학교 선생님과 화상으로 수업을 하고, 수업이 끝나고 나면 약간의 한국어나 영어를 필자와 함께 공부했다. 점심을 먹고 나면 선생님이 내준 숙제나 학습지로 공부를 했다. 예정된 공부를 다 마치면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고 필자도 개인적인 일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평소 아이들이 어려워하던 한국어나 수학도 많이 개선됐다. 그래서 홈스쿨링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구나, 해볼 만하구나, 차라리 홈스쿨링으로 바꿀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공부 시간이 서로에게 스트레스만 되지 않으면 오히려 유익하고 더 돈독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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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을 위한 필수품’ 노트북의 매출이 늘었다.


주변 프랑스인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올해 50살이자 이미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프레데릭은 이웃한 학부모들과 함께 홈스쿨링으로 바꿨다. 부모들이 번갈아가며 아이들을 소그룹으로 모아 공부를 시키고 있다.

이번 격리 기간을 아이들과 보내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홈스쿨링을 하려면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프레데릭의 경험에 따르면, 우선 시청에 홈스쿨링을 하겠다는 신청서를 보내야 한다. 이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나면 1년에 두 번씩 공공기관에서 감독관이 나와 아이들의 학습 수준을 테스트하고, 홈스쿨링이 적합한지 아닌지를 평가한다. 같은 학년의 아이들만큼 공부를 잘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이 학대받거나 심각한 종교적 교육을 받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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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엄마들을위해 여름방학 캠프도 유행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름방학 특별 학습 캠프도 유행하고 있다. 올봄 격리 중에 원격 수업을 진행할 때 집에 컴퓨터가 아예 없거나 수가 부족해 제대로 수업을 따라오지 못한 학생이 꽤 많았다. 부모가 재택근무를 하고, 아이가 둘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의 수량이 문제 되는 게 사실이다. 공부하는 습관을 잊어버린 아이들도 상당수다.

그래서 올 여름방학 중에는 아이들이 새롭게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고, 뒤처진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여름 공부 캠프’가 유행하고 있는 것. 가격이 높은 편인데도 올해 부쩍 캠프 참가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아이들 교육법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글쓴이 송민주

4년째 파리에 거주하는 문화 애호가로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책을 번역했으며, 다큐멘터리와 르포르타주 등을 제작하고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글·사진
송민주
2020년 09월호

2020년 09월호

에디터
하은정
글·사진
송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