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ISSUE

ISSUE

다시 시작된 코로나 19 공포, 신천지 집단 발생때보다 훨씬 심각해

폭우와 폭염이 덮친 대한민국에 수도권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공포가 감지됐다.

On September 01, 2020

3 / 10
/upload/woman/article/202008/thumb/45914-426279-sample.jpg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던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 8월 1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난 2~3월의 신천지 집단 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현재 상황을 선포하며 “자칫 방역에 대한 협조가 늦어져 감염 위험에 노출된 환자와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가 늦어진다면 미국이나 유럽 각국의 비참한 상황과 같은 대유행을 우리도 맞이할 수 있다. 지금이 그런 위기로 빠져들 수 있는 바로 문턱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인구 2,500만 명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엿새 만에 확진자 수 4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조짐이 감지되자 국가 방역엔 비상이 걸렸다. 8월 19일 0시부터 수도권에는 완전한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다. 이로써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대면 모임(결혼식, 장례식, 돌잔치, 환갑잔치, 칠순 잔치, 자격증 시험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됐고 클럽, 노래방, 뷔페, PC방 등 고위험 시설과 국공립 시설의 운영이 중단됐으며 교회에서는 비대면 예배 외 모든 모임과 활동이 금지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조치는 국민의 생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로서도 결정하는 데 쉽지 않았다.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물리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참여를 호소했다.
 

사랑제일교회, ‘제2의 신천지’ 되나?

발단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부터다. 8월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사랑제일교회에서는 광복절 연휴에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후 300명의 확진자가 급증해 국민들을 긴장시켰다.

이는 국내 집단감염 사례 중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5,214명, 그다음이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이태원 클럽이 277명이다. 당국에서는 교인들이 정규 예배뿐 아니라 대규모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광범위한 야외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원이 여러 차례 노출되면서 급속한 감염 확산의 공포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 역시 확진 판정 소식을 알렸다. 전 목사 외에도 그의 아내와 비서까지 모두 확진 판정을 받으며 격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도심 집회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연설에 나선 전 목사를 향해 날 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되는 와중에도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통화하는 모습이 포착돼 모두의 공분을 샀다.

더욱이 전국에서 모인 대규모 집회의 특성상 경기, 인천 같은 수도권은 물론 충청, 전북, 부산에도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큰 파장이 우려된다. 수십만 명이 운집한 광복절 집회에 경북에서만 40대가 넘는 전세 버스가 올라갔다는 증언이 있어 국민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 진단검사 행정명령은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한 것으로,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으며, 명령 위반으로 감염이 확산하면 구상권이 청구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17일까지 522명(58.7%)의 사랑제일교회 경기도 신도들에 대해 검사를 시행했으며, 결과가 나온 373명 중 64명이 양성 판정(17.2%)을 받았다”고 밝히며 “나머지 교인 368명 가운데 215명은 검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나머지 153명(17.2%)은 연락 두절(53명), 검사 거부(26명), 기타(74명) 등의 이유로 검사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3 / 10
/upload/woman/article/202008/thumb/45914-426280-sample.jpg

 

N차 감염과 무증상자 그리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N차 감염’과 ‘무증상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입을 뗀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특히 집단 발병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종교 시설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이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콜센터, 어린이집, 요양병원 등 다양한 장소로 (확산하며)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n차 전파’의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수도권에는 지금껏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은 ‘고위험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사례도 큰 위험 중 하나로 꼽혔다. 카페와 주점, 학교 등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며 추적할 수 없는 불명확한 감염 경로를 지닌 환자들이 속출한 것이다. N차 감염의 장본인으로 추정되는 이 깜깜이 환자들이 증가하면 감염 고리는 끊이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고령자에게 특히 치명적인 코로나19의 특성상 이번 2차 대유행 조짐은 신천지 대구교회, 이태원 클럽과 달리 높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한 전파라는 점에서 중증 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60대가 26.2%, 70대가 10.1%, 80대 이상이 1.5%로 60대 이상이 약 38%다. 실제로 사랑제일교회 신도의 연령층 역시 정확히 집계된 자료는 없지만 비교적 기저 질환이 있는 50~60대가 다수라고 알려졌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환자가 증가되기 시작하면 평균적으로는 7일 또는 10일 정도 간격을 두고 중환자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 8월 14~15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한 것을 보면 아마 이번 주 후반(8월 21일~23일)부터는 중환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파력 6배 강한 ‘GH형’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수도권에서 확산된 코로나19가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로나19는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라 S형, V형, L형, G형, GH형, GR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S형과 L형은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주로 나타났고, V형은 동아시아 지역, G형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이태원발 감염 사태에서 주로 GH형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GH형이 감염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GH형은 신천지 대구교회 사태에서 발견됐던 V형과 비교해 치명률은 낮지만 전파력은 6배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GH형은 지난 6월 한 저널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 그 이전의 S형, V형 등에 비해 평균 6배 이상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CT값을 비교해 파악했고, 치명률은 다른 유형에 비해 심한 피해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히며 “일단 우리 팀들 판단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위치가 소위 수용체가 결합하는 결정적인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계속해서 변이를 추적하고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변이에 대해 더 분석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는 코로나19의 백신 ‘스푸트니크-V’ 세계 최초 공식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제대로 된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고 비판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 거주 주민 3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석 달간 총 3차례에 걸쳐 백신 후보 물질을 영장류에 접종한 결과 48시간 이후부터 바이러스가 주요 감염 경로인 상부 기도에서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하며 백신 개발의 긍정적인 미래를 알렸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두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요신문> 제공
2020년 09월호

2020년 09월호

에디터
김두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요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