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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만져본 짠테크 전문가의 재테크 노하우

재테크에 관심 많은 30대 독자들과 ‘짠테크’ 전문가 김유라 작가의 가감 없이 솔직한 ‘공감 토크’.

On July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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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라면 누구보다 관심 많은 주부 3인방이 모였다. 결혼 8년차 박정은(K-QUEEN 8기), 결혼 7년차 도영실(K-QUEEN 8기) 그리고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저자이자 경제 프로그램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김유라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 현실 공감 200%의 '짠테크' 비법부터 묘하게 설득력 있는 믿거나 말거나 '꿀팁'까지. '돈' 좋아하는 언니들의 솔직담백한 대담을 정리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돈 모으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박정은(이하 '박')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고, 돈을 잘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1차원적인 방법이지만 신용카드를 가위로 잘라 버렸어요.(웃음) 카드가 없으니 쓰려야 쓸 수 없잖아요. 일정한 금액을 계좌에 넣고 그 금액 안에서만 생활비를 지출했어요.

김유라(이하 '김') 좋은 방법이에요. 저는 수입의 70% 이상 저축하는 것을 추천해요. 남은 30%를 사용할 때도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고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주간별로 해당 통장에 돈을 이체하는 거예요. 전 매주 5만원씩 체크카드와 연결된 계좌로 이체했어요. 5주면 25만원이잖아요. 통장 잔액이 2만원 남았는데 3만원짜리를 사야 할 때는 일주일 기다려요. 그렇게 충동적인 소비를 줄이고 지출을 관리하는 거죠.

도영실(이하 '도') 맞아요. 그렇게 하면 신용카드의 할부 결제도 줄일 수 있잖아요. 수입이 카드 결제로 다 나가는 분도 많은데, 그런 부분까지 절제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종잣돈을 모을 때 6개월에 1,000만원 혹은 1년에 3,000만원 또는 2년에 5,000만원 모으기라고 목표를 정해요. 1,000만원을 목표로 정한 사람은 990만원이 모였을 때 어떻게든 10만원을 모아 1,000만원을 만든대요. 그런 목표가 없는 사람은 30만원 모이면 쓰고, 80만원 모이면 쓰는 거예요. 목표를 과하지 않게, 하지만 너무 낮지도 않게 정해두고 돈을 모으는 것이 필요해요. 젊은 나이에 1억 모으기, 2억 모으기는 너무 과해요. 결국 포기하기 마련이거든요.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정해 단기적으로 한번 달려보길 추천해요.

주부들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꿀팁이 있다면요?

제 경험상 청소가 지출을 줄이는 데 꽤 효과가 좋았어요. 무언가를 사고 싶다는 욕구 자체가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거잖아요. 아이들이 집을 어질렀을 때 벗어나고 싶고, 깨끗한 카페로 가고 싶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싶어지니까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집과 방을 깔끔하게 청소해요.

전 아들 셋을 키우는 엄마예요. 남편이 외벌이로 돈을 버는 입장이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전혀 없었죠. 남편 월급 250만원 중 125만원씩을 저축했고요. 애들 학교 보내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마시는 엄마들도 있다고 하던데 전 그런 여유조차 못 누리고 살았어요. 쓸 수 있는 돈이 하루에 1만원도 안 됐거든요. 그때 제 감정을 컨트롤하기 위해 하루 종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어요. 기분이 좋아야 스트레스를 안 받고, 나아가 충동적인 지출을 하지 않게 되니까요. 그리고 전 반대로 집 청소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셋인데 청소해봐야 뭐가 달라지겠어요?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 아예 청소를 하지 않고 돼지우리처럼 살겠다 다짐했죠. 하지만 애들이랑 밥은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그때도 전 온라인 쇼핑이나 마트에 가지 않았어요.

아, 여기서 작가님의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가 탄생한 거군요?

맞아요.(웃음) 제가 마트나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전 장을 볼 땐 무조건 농수산물 시장으로 가요. 재래시장도 좋고요. 요즘 지역마다 10% 할인하는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잖아요. 그 상품권을 사용해 장을 보면 채소, 과일, 고기 등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요.

맞아요. 거기 맛 들이면 마트에선 물건을 살 수 없겠더라고요. 정말 꿀팁이에요.

고구마 한 박스를 사잖아요. 그럼 한 계절 내내 먹어요. 고구마 카레, 고구마 짜장, 고구마 된장찌개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죠. 과일도 저렴하게 잔뜩 사서 다 못 먹을 것 같으면 이웃집 갈 때 들고 가는 거예요. 같은 주부니까 그런 실용적인 살림 선물은 다 좋아해요. 집에 손님이 와도 한 아름씩 안겨주면 좋아하고요.

너무 좋네요.(웃음)

커피값 아끼는 저만의 꿀팁도 공개할게요. 오늘도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 약속 시간까지 어디서 뭘 해야 할지 잠시 망설였거든요. 근데 주변에 공인중개소가 보이더라고요. 투자할 만한 매물이 있냐고 물으며 다짜고짜 들어갔어요. 너무 반가워하며 주변 매물을 브리핑해주시더라고요. 공짜 커피까지 마시면서 20분을 아주 알차게 썼어요. 그 시간에 카페에 갔다면 돈을 썼을 텐데 말이죠.

정말요? 이제 카페가 아니라 공인중개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아요.

효과적인 재테크 공부 방법이 궁금해요.

예전에 은행에서 근무할 때였어요. 당시 펀드가 유행이라 이것저것 가입한 적이 있는데 결국 원금에서 반토막이 난 거예요. 그때 제가 느낀 게 '은행원도 믿지 말자, 증권사 직원도 모른다'였어요. 이때의 가르침이 '남을 믿지 말자'는 제 재테크의 1계명이 됐고요. 여기서 '남'에는 뉴스, 언론, 신문 기사도 다 포함돼요. 주변에서 오르네, 떨어지네 예측하고 좋아진다, 나빠진다, 경기가 불황이다, 호황이다 말이 많은데 그런 기사를 믿지 말고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독서고요. 책을 쓴 분들은 그 분야 전문가들이잖아요. 우리는 각 분야의 최고들에게 배우면 돼요.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과 주식 이야길 해야 하고,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과 부동산 이야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귀는 닫아버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거죠.

맞아요. 독서, 정말 공감해요. 저는 예전에 새가슴이라 돈을 굴리기보다 무작정 모으는 방법밖에 몰랐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책을 통해 지렛대의 원리를 통한 투자 방법을 알게 됐어요.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것처럼 적은 돈으로 큰 자산을 굴리는 거죠. 대출을 받아도 무리하게 받지 않는다면 자산을 굴리는 데 좋은 투자 방안이 될 수 있어요.

돈이라는 게 벌기는 정말 힘들잖아요. 그 돈을 지키기 위해선 우리가 열심히 공부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무리하지 않고 소액으로, 먹고사는 데 지장 없을 정도로만 투자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안목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것. 스스로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연습하면서 익숙해져야 하는 거죠.

전 재테크 강사를 하면서 요즘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지만 꾸준히 재테크 도서를 읽고 있어요. 유튜브에 리뷰도 자주 하고요. 재테크는 공부하면 할수록 끝이 없어요. 계속 정책이 바뀌고 세금도 바뀌고 투자 트렌드도 바뀌니까요.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 재테크인 것 같아요. 이 순간에도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있어요.

요즘은 유튜브로도 재테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맞아요. 저도 유튜브를 자주 틀어놔요. 하지만 유튜브도 100% 신뢰하는 건 옳지 않아요. 독서를 통해 기본 지식을 축적하고 바른 정보를 선별하는 힘과 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요. 올바른 지식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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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김유라 작가의 일문일답

요즘 주식 투자에 관심을 둔 주부가 많습니다. 저는 절대 반대합니다. 지금은 변동성이 많고 리스크가 큰 시기예요. 주부들이 주식에 올인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하며 증시를 실시간 체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힘든 일이죠. 주식 투자는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주부들에겐 추천하지 않는 투자 방법이에요.

그렇다면 추천하고 싶은 재테크 방법이 있나요? 유튜브 재테크를 추천해요. 요즘 일반 TV보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유튜브로 '뽀로로'를 보는 아이들도 언젠가는 성인이 되겠죠. 그런 아이들 세대까지 공략해서 지금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본다면 분명 좋은 수익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꾸준히 유튜브를 통해 재테크와 자기계발 책을 리뷰하고 있어요. 지금 뽀로로를 보는 아이들도 언젠가는 제 리뷰를 보러 와주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전 장기간 수입 창출이 가능해지는 거죠. 현재 저는 매달 100만원가량의 달러 수입을 얻고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반찬값 정도는 톡톡히 벌고 있죠.

유튜버는 이미 포화 상태 아닌가요? 주식이나 부동산보다는 포화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한 사람은 많아도 유튜버로 활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실제로 제 주변에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유튜브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리고 주부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고요.

소비 욕구는 어떻게 참으셨나요? 저는 아이들 엄마지만 아이들에게 더 비싸고 좋은 걸 해주고 싶은 마음은 크게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감정은 단지 일시적인 욕심일 뿐이잖아요. 300만원짜리 물건을 사고 '나 참 돈 잘 썼다'라고 느낀 적이 있나요? 고작 며칠만 행복할 뿐이죠.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면 쓸데없는 욕망이나 욕구가 없어요.

돈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 보입니다. 전 항상 어떻게 하면 돈을 쉽게 벌까, 어떻게 하면 돈을 날로 먹을까 고민해요. 돈을 벌고 모으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고, 쉽다고 생각하면 쉬운 일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전 항상 돈을 만지는 것을 좋아했어요. 저축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분 좋게 받아들여보세요.

CREDIT INFO

에디터
김두리
사진
서민규
2020년 07월호

2020년 07월호

에디터
김두리
사진
서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