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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발칙한 언니들의 '부부의 세계' 담화

인생 좀 살아본 언니들이 모였다.

On May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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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노정명(38세, 결혼 13년차) 김지윤(45세, 결혼 14년차) 한선애(37세, 결혼 8년차)

왼쪽부터 노정명(38세, 결혼 13년차) 김지윤(45세, 결혼 14년차) 한선애(37세, 결혼 8년차)


인생 좀 살아본 언니들이 모였다. <우먼센스>가 매년 주최하는 K-Queen 콘테스트에서 K-Queen 8기로 선정된 노정명과 한선애, 그리고 좋은연애연구소의 김지윤 소장이 그 주인공이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열풍에 힘입어 요즘 기혼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불륜을 두고, 세 여자의 열띤 수다의 장이 펼쳐졌다.

<부부의 세계> 뒷담화

노정명(이하 노) 다들 <부부의 세계> 봤죠? 너무 핫해서 안 볼 수가 없었는데 보는 내내 결혼제도 자체에 의문이 들더라고요. 다른 사람을 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대체 결혼은 왜 하는 거지? 평생 혼자 살면서 여러 사람 만나면 되잖아요. 바람을 피웠는데 와이프한테 용서를 구하지도 않고 당당한 게 너무 어이가 없는 거지. 백번 이해해서 외도가 본능이라고 쳐도, 와이프에 대한 예의는 지켰어야 했어요.

한선애(이하 한) 드라마가 전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없잖아. 와이프 능력으로 다 케어해줬는데 어떻게 바람을 피울 수가 있죠?

현실에서는 드라마 같은 불륜이 흔치 않은 것 같지만, 있더라도 여자들이 먼저 나서서 밝히기가 쉽겠어요? 근데 남자들은 너무 당당하게 밝히는 것 같아. 사회적 관념이 남자에게만 관대한 것 같아서 여자로서 안타까워요.

김지윤(이하 김) 전 주변에 굉장히 많았어요. 지금 딱 기억나는 건 남자가 외도를 들키고도 아내 앞에서 히죽거리면서 웃은 거야. 아내가 화나서 책을 집어 던졌는데 책 모서리가 이마를 정확하게 맞췄어요. 그때 정신이 들었는지 갑자기 무릎을 꿇고 싹싹 빌더래요. 순한 내 아내가 책을 던지다니, 정신이 번쩍 든 거겠지.

친구가 '돌싱'과 결혼했는데 전 부인이 외도를 했나 보더라고요. 그 영향 때문인지, 친구가 외출할 때도 많이 간섭한대요. 한 번 겪은 게 있으면 더 불안할 것 같아.

간통죄가 폐지된 뒤에는 현장을 완전히 잡기 전까지 불륜 사실을 증명할 길도 없잖아요. 증거 찾겠다고 다니면서 이래저래 고통받을 바에야 바람 피운 남편을 그냥 쿨하게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 저는 상간녀 만나서 "나 여태 힘들었는데 고마워. 이제 네가 가져!"라고 말할래요.(웃음)

아는 미용실 원장님도 남편이 바람을 피웠는데 한 번은 그냥 봐주시겠대. 폭력 문제 아니면 원만하게 넘어가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나도 용서를 구하면 봐줄 의향은 있는데 발뺌한다? 그땐 바로 이혼이야.

바람 피운 남자가 100% 또 바람 피운다니까요? 한 번이 어렵지 시작하면 계속해.
  
도대체 남자들은 왜 그렇게 쉽게 유혹에 빠지는 걸까요?

성적인 욕구 때문에?

말리는 사람이 없어서! 대개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남자의 외도를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잖아요. "들키지만 마라" " 결국엔 아내에게 돌아온다" "돈 없으면 외도도 못 하니 그것도 능력이다" 하면서 너무들 관대하니까.

자긴 절대 안 걸릴 거라는 무모한 확신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그런 말도 있잖아요. 바람 피우기 제일 좋은 상대는 예쁜 여자도, 돈 많은 여자도 아니고, 그저 낯선 여자라고요.

맞아. 남자한테 제일 매력적인 여자는 오늘 처음 본 여자래요. 믿기 어렵지만요. 그러니까 이건 그냥 본능인 건가? 총각, 유부남 나눌 거 없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여자랑은 확실히 뇌 구조가 다른 것 같아.

남자들은 안 참고 배설하지만 여자들은 참잖아. 여자들은 아이가 생기면 남편도 잘 거들떠 안 보는데 밖에서 다른 남자를 만날 기운이 어디 있겠어요? 육아하다 보면 피곤해서 바람 못 피워요. 설령 외간남자에게 혹한다고 해도, 아이가 내게 주는 행복이 더 크니까 그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그러니까 외도는 100% 남편 잘못이라니까요. 보통 여자들은 자기 역할에 충실하잖아요. 저만 해도 제때 끼니 차려주지, 남편 존중해주지. 늦게까지 밖에 나가 놀지도 않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죠.


외도의 유혹은 섹스리스에서 온다?

우리는 섹스리스가 아니라, 말을 못 하겠네.(웃음)

분명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 섹스리스인 부부는 정서적인 결합이 약해질 수밖에 없지. 각자의 외로움이 깊어질 테고 그때 강한 외부 자극이 온다면 당연히 흔들리겠죠.

근데 남자들은 바람 피울 때 오히려 부부 관계를 자주 한다는 말도 있지 않나요? 와이프를 안심시켜야 하니까. 그렇게 부인, 상간녀를 오가다가 성병 걸릴 수 있으니까 이건 진짜 남자들이 조심해야 돼요. 아마 업소 가는 남자들 중에 성병 경험 있는 사람 꽤 있을 걸? 밖에서 옮아오면 와이프는 무슨 죄예요.

섹스리스는 정서적인 문제로도 연결되니까, 부부가 환기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서로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데이트를 하는 것도 방법이고. 이성적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남편이 바람 피울 때 배신감 보다 자존감에 더 타격을 받을 것 같아. '나한테 여성적인 매력이 없나…'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겠지.

매력적인 성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좌절감이 크겠죠.

하긴, 나한테는 없는 무언가가 있으니 다른 사람을 만나겠지만 그런 거 생각하면 바람 피운 속사정 따위는 전혀 모르고 싶네요.

그래도 결혼의 좋은 점도 있잖아요.(웃음) 저는 특히 신랑과 아이가 함께 있는 걸 바라볼 때 만족감이 충만해져요. 결혼하기 잘한 것 같고.

애들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 그리고 우리 애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빠인 내 남편밖에 없잖아요. 뭐, 의리로 사는 거예요.

당연히 의리도 있지. 그거 없었으면 벌써 다른 사람 만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남편과 정말 힘들게 싸웠던 시절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아. 저는 자기주장이 강한 편인데 남편 아니면 누가 나를 끝까지 받아줄까 싶기도 해요. 내 끝장을 보고도 안 떠난 유일한 사람이 남편이지.(웃음)

결혼을 잘 유지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제 꿀팁을 하나 말하자면, 결혼 생활에도 '밀당'이 필요하다는 것. 뭐든 내 기준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하나 해주고, 나도 하나 받는 거죠.

남편을 존중하고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 부부 싸움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 성장기 아이라면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그게 또 다른 싸움의 불씨가 될 수 있으니까.

맞아, 사실 제일 중요하지. 아이가 있는 부부라면 모두 동감할 거예요.

부부는 의리를 지켜야 하는 동지잖아요. 진짜 내 편이 돼줄 사람이 누군지, 남편들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경고예요, 이건!(웃음) 그걸 알면 상간녀랑 바람 절대 못 피울걸?

결혼 8년 차지만 아직까지 "알콩달콩 백년해로 하자~" 하는 말을 믿는 편이에요. 남편은 평생의 친구니까 함께 잘 걸어가야죠.

하루하루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부부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는 내 안의 힘으로부터 시작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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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소장이 말하는 부부 관계 솔루션

1 멀어진 부부 사이를 회복하는 방법은?
첫째, 배우자가 평소에 싫어하는 내 행동 중 딱 한 가지만 고쳐보자는 목표를 갖자.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 한 사람이 집안일을 전담하도록 두지 말자. 집안일은 그 집에 사는 모든 사람의 일임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셋째, 지금의 가정이 1순위라는 점을 인식하자. 기본적이고 사소한 이 세 가지만 지켜나가도 가정 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2 외도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결혼은 경제적 문제와 양육 문제, 무엇보다 두 사람의 심연의 관계가 얽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지 않다. 외도는 사실 성별 문제보다는 개인 차이인데, 개인의 정서적인 결핍을 부부 관계 안에서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서로에게 어떤 위로자가 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 길을 찾지 못한다면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기혼자들은 외로운 외줄타기를 하게 될 것이다.

3 이혼을 결심했다면, 현명하게 상처를 털어내는 방법은?
단기간이라도 상담을 추천한다. 이혼 후 상처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그간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면서 정서적인 부분도 풀어내는 게 좋다. 위로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또 관계가 왜 깨지게 되었는지 궁극적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면 다음 인생을 살아가거나 또 새로운 상대를 만나게 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CREDIT INFO

에디터
박주연
사진
서민규, 게티이미지뱅크, JTBC 제공
2020년 06월호

2020년 06월호

에디터
박주연
사진
서민규, 게티이미지뱅크,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