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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코로나19! 끝없는 공포

#대구 #백신 #마스크5부제, 키워드로 읽어보는 코로나19

일상이 멈췄고, 사람이 무서워졌다. 보이지 않는 적에 온 세계가 떨고 있다.

On April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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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외여행력이 없는 61세 여성 A씨는 증상 발현 전후 4회가량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등장과 함께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국내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1,000명을 넘어섰고 대구와 경북 지역에만 전국 확진자 수의 88% 이상을 기록, 현재 신천지 교인 5,0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대구 봉쇄'라는 발언이 거론되며 논란이 됐다. 지난 2월 25일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고위당정청협의회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대구·경북 지역 최대 봉쇄 정책'을 언급했던 것. 빗발치는 거센 항의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게 아니"라고 직접 해명하며 진화하기에 이르렀다.

일명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A씨의 전파력은 한 달이 지난 현재에도 그 영향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7일, 대구 지역 유일의 '여성 근로자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서 46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내 아파트 최초로 '코호트 격리(감염자가 발생한 곳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한마음아파트 주민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되며 대구시가 신천지 교인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닌지를 두고도 논쟁이 일었다.

한편, 미국은 지난 2월 29일(현지 시간) 대구에 대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로 격상했고 말레이시아, 몰디브, 미얀마,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등 6개국은 대구·청도·경북 등 특정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에 한해 입국을 금지했다.

현재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에는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수많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기업 및 단체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6,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성금 전달은 물론 긴급 의료 물품 지원, 생필품 기부, 자원봉사 등 '진정한 영웅'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마스크5부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물량 부족에 시달린 '마스크 대란'으로 정부가 '마스크 5부제'라는 대책을 내놨다. 공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공언에도 불구, 마스크 한 장을 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5일부터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포함된 내용으로 지정된 날에만 공적 마스크(국가에서 직접 개입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 5부제'가 전격 시행됐다.

'마스크 5부제'에 따르면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이면 월요일, 2와 7이면 화요일, 3과 8이면 수요일, 4와 9이면 목요일, 5와 0이면 금요일에만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생 연도가 1989년인 사람은 끝자리가 9이기 때문에 목요일에, 2005년생은 끝자리가 5로 끝나기 때문에 금요일에 구매가 가능하다. 주중에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주말에 구입할 수 있으며, 이때는 5부제 예외가 적용된다. 마스크는 중복 구매와 사재기 방지를 위해 신분증으로 확인을 거치게 되고 주중 구매 이력이 있으면 해당 주에는 추가로 구매할 수 없다. 또 해당 주에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다음 주로 마스크 수량이 이월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전 국민의 마스크 구매 이력이 관리돼 1명이 1주에 최대 2매까지 구입할 수 있는 것.

시행 초기에는 약국에서만 '마스크 5부제' 시스템을 시행했지만 3월 11일부터 전국 1,400여 개의 우체국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졌다. 신분증이 없는 미성년자의 경우 학생증, 여권 또는 주민등록등본으로 본인 확인이 가능하고 부모 등 법정대리인과 같이 갈 경우에는 법정대리인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해야 한다. 대리 구매가 필요한 노약자를 위한 보완점도 마련됐다. 10세 이하(2010년생 포함 그 이후 출생한 어린이)와 80세 이상(1940년 포함 그 이전 출생한 어르신)은 주민등록부상 동거인인 대리 구매자가 대리 구매 대상자인 어린이 또는 노인의 출생 연도 끝자리에 해당하는 5부제 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대리 구매자는 자신의 신분증과 대리 구매 대상자가 함께 병기된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해야 한다.

정부의 대대적인 배급 시스템에도 불구, 마스크 구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배부처마다 공급되는 물량에 한계가 있고, 대기 시간이 길어 직장인에게는 많은 제약이 있다는 의견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되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담당하는 정은경 본부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의사 출신인 정 본부장은 2017년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승진한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으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질병예방센터장으로 정부를 대변해 언론 브리핑을 담당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가동됐고 이후 매일 오후 2시, 화장기 없는 얼굴에 가지런한 쇼트커트 헤어스타일,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표정으로 그녀는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정 본부장은 원래도 단발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의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자 머리를 더욱 짧게 잘랐다. "머리 감을 시간도 아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컨트롤 타워 수장으로서 몸 상태는 어떤지, 내부 구성원들은 체력적으로 괜찮은지" 묻는 기자들의 걱정 어린 질문에 "업무 부담이 크지만 잘 견디고 잘 진행하고 있다"고 답하며 냉철하고 침착한 수장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잠시 눈을 붙이는 시간을 제외하면 온종일 긴급 상황실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각종 화상회의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수치를 바탕으로 언론 브리핑을 준비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후문이다. 점점 초췌해지고 어두워지는 낯빛에 국민들은 우려를 표했다. 시간이 갈수록 머리가 하얗게 센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의 활약과 리더십에 감동한 국민들은 SNS을 통해 '#고마워요_질병관리본부, #힘내요_질병관리본부, #힘내요_보건복지부'와 같은 해시태그를 활용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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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비교적 더딘 증가세를 보이던 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확진자 발생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3월 7일 108명이던 서울시의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수는 콜센터 집단감염이 드러난 시점부터 급격히 늘어 200명을 넘어섰고 수도권 전체 확진자 수도 크게 늘어 400명을 돌파했다. 40대 여성 B씨는 지난 3월 10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있는 모 보험사의 콜센터에서 근무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버스를 이용해 콜센터로 출근했고, 퇴근 후에는 서점, 제과점, 은행 등을 들른 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6일과 8일에는 부천시 소사본동에 있는 생명수교회에서 예배에 참가했으며 이날 함께 예배를 본 신도 4명이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구로 콜센터 확진자로 인한 도내 첫 2차 감염 사례다.

한편, 콜센터가 자리한 코리아빌딩엔 입주민과 입주사 직원들을 검사할 임시 선별진료소가 차려졌다. 11층 콜센터 직원과 그 가족, 접촉자들 외에 다른 층의 입주사 직원들에게도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확진자들 가운데는 거주지인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이나 제주도를 오간 사실도 확인돼 전국의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코리아빌딩의 집단감염 사례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느냐 아니면 그렇지 못하느냐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코리아빌딩과 그 인근 지역에 인적·물적 지원을 총집중하고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차원의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로 콜센터가)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오피스텔 주민 중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는 측면에서 그런 우려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

코로나19의 공포가 장기화될수록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오직 '백신'과 '치료제'다. 확진자의 증가세를 막는다 치더라도 8,000명가량의 확진자를 과연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또 재발하지 않을 장치가 마련될 것인지에 대해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 국내외에서 아직 이렇다 할 백신과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혈액 속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를 발견해 분리할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그나마 희망적인 뉴스다.

질병관리본부는 2월 17일 국내 9개 연구기관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했다. 한국화학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보한 기관들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것.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아직까진 여러 가지 검증과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8개월 안에는 백신 사용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우리도 그런 희망을 토대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적절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에볼라를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와 기존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에 대한 기대가 높다. 늦어도 4~5월쯤 임상시험의 결과가 나오면 여름부터는 사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에 관심이 집중됐다.

사실상 코로나19에 맞게 새로이 약을 개발하는 것은 효과는 물론 충분한 안전성 검토가 필요해 꽤 긴 시간을 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는 이러한 이유로 올해 내 상용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팬데믹

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WHO가 팬데믹 판단을 내린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 만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기한 첫 팬데믹이다. 우리는 이 말(팬데믹)을 이것보다 더 크게 말할 수 없다"고 밝히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지구촌이 감염병 통제 노력을 배가하고 확산을 막을 공격적인 조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WHO의 비상사태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현재 이탈리아와 이란의 상황이 심각하다. 다른 나라도 그들이 고통받는 것처럼 조만간 그런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는 하루 만에 확진자가 2,000명 넘게 증가하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유럽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전례 없는 전국 이동 제한령을 내린 데 이어 모든 상점에도 휴업령을 내렸다. 최소 2주간 식품 판매점과 약국 등 생필품 판매업소를 제외한 모든 상점이 영업을 중단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

유럽 각국은 국경의 빗장을 걸어 잠갔다. 지난 3월 17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30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다.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유럽 입국을 금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란에선 고위 인사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외무장관 고문 등 최소 7명의 관리와 국회의원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헌법기관 소속 위원 역시 코로나19로 치료받던 도중 목숨을 잃었고 의회 의원 23명이 집단으로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두리
사진
<일요신문> <시사저널> <스플래시뉴스> KBS, MBC, 각 영화사 및 출판사 제공
2020년 04월호

2020년 04월호

에디터
김두리
사진
<일요신문> <시사저널> <스플래시뉴스> KBS, MBC, 각 영화사 및 출판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