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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싱글인 줄 알았던 남자 연예인들의 부(父)밍아웃

비밀 결혼과 자식들의 존재를 털어놓는 아빠들의 ‘부(父)밍아웃’이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On March 10, 2020

'싱글'인 줄만 알았던 남자 스타들이 잇따라 결혼과 출산 소식을 전했다. 그들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대중은 당황한 기색이다. 한편에선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다른 한편에선 지난 세월에 대한 실망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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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됐음을 명 받았습니다!' 성준

모델로 데뷔해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MBC <구가의 서>, tvN <로맨스가 필요해 3> 등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성준이 군 제대를 7개월 앞두고 결혼과 2세 출산에 대해 고백했다.

지난 2월 3일 성준의 소속사는 "성준이 아내와 아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최근 복무 전환 신청을 통해 상근예비역으로 남은 군 복무를 하게 됐다"며 "군 입대 전 결혼을 약속한 일반인 여자친구가 있었다. 군 입대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 둘 사이에 소중한 새 생명이 생겨났고, 결혼에 대한 법적 절차만 빠르게 진행한 채 서둘러 군대에 입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속사 측은 성준이 직접 쓴 손편지를 덧붙였다. 손편지에서 성준은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할 아내가 걱정돼 복무 전환 신청을 통해 현재 상근으로 군 복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히며 "남은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배우 성준으로, 가장으로도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한때 최고의 루키로 주목받던 그가 이제는 한 아이의 아빠,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는 소식에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더불어 늦었지만 어렵게 용기를 낸 그를 향한 수많은 격려와 지지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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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고백' 이재훈

'쿨'의 이재훈이 결혼과 자녀에 대해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2월 5일 이재훈은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2009년 결혼을 하고 2010년에 득녀, 2013년 득남한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 어디서나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다"며 "일반인 아내와 가족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 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고백의 이유를 밝혔다.

이재훈은 11년이나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가 생긴 뒤 몇 번이나 공개를 결심했지만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일반인 아내를 생각하다 타이밍을 놓쳤다"고 설명했다. 첫아이 출산 후 아내가 임신중독증과 부정맥 등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 현재까지 정식 예식을 올리지 못했고 공개적으로 알릴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는 것. 이 때문에 지난 2013년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결혼 전제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밝히는 이재훈의 인터뷰도 다시 회자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여자친구로 알려진 상대가 사실상 '아내'였으며, 2013년은 그가 아들을 출산한 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11년 만의 뒤늦은 고백에 대중은 적잖이 놀라면서도 응원의 반응을 보냈다. 이재훈은 솔직하지 못했던 지난 11년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며 소중한 사람"이라고 아내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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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백 후공개' 개리

가수 개리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26개월 된 아들을 공개했다. 개리는 2016년 SBS <런닝맨>에서 하차한 뒤, 2017년 4월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리쌍' 멤버인 길은 물론 수년간 함께해온 <런닝맨> 멤버들조차 결혼 소식을 처음 접하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런닝맨> 측은 개리가 전화번호까지 바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섭섭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렇게 방송과 동료를 뒤로한 개리는 결혼 6개월 만에 또다시 SNS를 통해 득남 소식을 밝혔고, 그로부터 약 3년이 지난 최근 방송에서 아들과 아내를 공개했다.

개리는 자신의 아내에 대해 "결혼식은 따로 하지 않았다. 아내와 같이 가서 혼인신고서에 도장만 찍고 샤부샤부 먹으러 갔다"고 밝히며 "아내가 원했으면 했을 텐데 이해해준 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갑자기 활동을 중단한 이유로는 "20년 넘게 활동하다가 스스로 스트레스와 과부하 상태가 온 것 같다. 모든 것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하며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서 결과적으론 육아 휴직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길게 쉬면서도 전혀 불행하지 않았다. 집에 오면 너무 좋으니까. 행복이 가까이에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하며 예전보다 더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였다. 10살 연하인 그의 아내는 '리쌍'이 운영한 '리쌍컴퍼니'의 직원으로 알려져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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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1호 유부남' 첸

지난달 1월 13일 '엑소' 팬들의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멤버 첸이 팬카페를 통해 결혼과 임신 소식을 동시에 밝혔기 때문이다. 첸은 자필 편지에서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무척 긴장되고 떨리지만, 너무나 큰 사랑을 주신 팬 여러분께 가장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어 부족한 문장으로나마 글을 올린다"며 "저에게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혔다. 첸은 이어 "그러던 중 저희에게 축복이 찾아오게 됐다"며 "많이 당황스럽지만 이 축복에 더욱 힘을 내게 됐다"고 2세 임신 소식을 알렸다.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 "첸이 소중한 인연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은 양가 가족만 참석해 경건하게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혼식 및 결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고, 앞으로도 첸은 아티스트로서 변함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첸의 행보에 팬들은 무척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견고해 보이던 팬덤은 분열됐다. 일부 팬들은 첸의 '엑소' 탈퇴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고, 연일 '첸 탈퇴'와 '첸 잔류'를 놓고 신경전이 오갔다. 아이돌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과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여론이 꽤 오랜 시간 대립하며 '엑소' 커뮤니티를 채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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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라 이제 고백합니다' 가수 길

여러 차례 적발된 음주운전 전력으로 2017년 이후 방송 활동을 모두 중단했던 길이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결혼설과 득남설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1월 27일 장모님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길은 "3년 전에 언약식을 하고, 2년 전에 아들이 생겼다. 주위에 아는 분들이 지금도 많지 않다"며 모든 소문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가족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어디 가서 밥을 먹는 것도 사치인 것 같고, 내가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조차 사람들에게 불쾌할 것 같아 유령처럼 살았다"며 "악기도 다 버리고 음악 작업조차 하지 않으며 산에만 오르고 살았다"고 말했다. 이날 길의 장모는 결혼 사실을 공개적으로 고백하지 못했던 사위에게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왜 솔직하게 밝히지 않았느냐"는 장모의 질문에 길은 "타이밍을 놓친 거다.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였고, 기자들에게 연락이 왔을 때 그럴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다시 바로잡고 싶었지만 타이밍을 놓치니 걷잡을 수 없었다. 축복 받으면서 결혼하고 아들의 돌잔치도 해야 하는데 다 하지 못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길은 9살 연하인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대학생과 열애 중이며 장기하 등 지인에게 연인을 소개하고 공개 데이트도 즐기고 있다는 2년 전, 한 매체의 보도가 모두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저는 '엄마'입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용기를 낸 그녀들도 있다.

  • 윰댕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유명 유튜버 윰댕은 "이혼의 전력과 아이가 하나 있다. 남자아이고 지금은 초등학생이다.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 많다 보니 그걸 말할 수 없었다"며 눈물로 고백했다. 윰댕은 방송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대도님(유튜버 대도서관)과 만나기 전 이별의 아픔을 겪었다. 그 후로 친정엄마와 함께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고백에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사랑으로 감싸준 대도서관의 진심에 많은 격려가 쏟아졌다.

  • 김지현

    '룰라' 김지현이 지난 2016년 2살 연하의 남편과 웨딩마치를 울림과 동시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남편과 전처 슬하에 고1, 중2의 두 아들이 있었던 것. 김지현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다. 아이들 의견도 중요했다"고 밝히며 고백이 늦어진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사춘기 아들을 키우며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철이 드는 것 같다"며 "든든한 아들에 딸까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험관 시술을 7번 했다"고 밝혀 네티즌의 응원을 받았다.

  • 장진희

    배우 장진희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이무배(신하균 분)'의 보디가드 '선희'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모델 출신 영화배우다. MBC every1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그녀는 "딸이 있다. 주변에서는 다 아는데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라고 털어놓으며 "딸은 초등학교 5학년이다. 25살에 남편과 헤어져 이혼한 지는 10년 됐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고백의 이유에 대해 12살 딸이 '엄마, 왜 내가 엄마 딸인 걸 아무도 몰라?'라고 물었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당찬 싱글맘의 면모를 보였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두리
사진
각 스타 인스타그램, MBC·KBS 제공
2020년 03월호

2020년 03월호

에디터
김두리
사진
각 스타 인스타그램, MBC·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