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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스릴러, 로맨스! 장르 취향 저격 TV & 영화 라인업!

On March 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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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여자
오스카가 감추고 싶었던 것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휩쓴 건 대한민국의 경사다. 훌륭한 작품이 마땅한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영화제 자체엔 아쉬움이 남는다.

<기생충>은 '백인 남자 영화제'라는 비난을 받는 오스카의 절묘한 알리바이였다. 영화도 잘 만들거니와 쇼맨십 끝내주고 성격도 극호감형인 동양 감독이라니 다양성, 변화, 신선함의 아이콘으로 삼기에 완벽하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타면서 여성 투자자, 여성 제작자가 소감을 발표하는 그림도 만들어졌다. 성별의 다양성이라는 구색까지 갖춘 거다. 하지만 누군가 상징을 내세우고 알리바이 만들기에 몰두할 땐 켕기는 게 있다는 뜻이다.

과연 올해도 오스카 주요 부문 후보는 백인 남성 일색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를 "지역 영화제"라고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그 말에 전 세계 영화 팬이 박장대소하면서 '오호라, 이 패기 좀 보소' 한 건 그게 지극히 반어적인 농담이기 때문이다.

할리우드는 모든 영화인의 꿈이고, 그곳의 지역 영화제인 오스카는 한 번 후보에 오르기만 해도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오스카 후보에 오른 영화인'이라 불리게 될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후보 구성이 수상자 내역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올해도 '여성 서사의 부족, 여성 감독의 부재'라는 고질적 문제는 그대로였다.

오스카 92년 역사에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은 다섯 명뿐이고 수상을 한 건 <허트 로커>(2008)의 캐슬린 비글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시상식에 여자 감독이 안 보이는 첫째 이유는 중요한 작품의 연출 기회가 상대적으로 여자들에게 덜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여자 감독들이 일을 안 한 것도 아니었다.

톱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올해 많은 여자들이 훌륭한 영화를 만들었다. 내 생각에 (남성 일색인 시상식 후보군은) 매우 널리 퍼진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여자들이 만들었다는 그 훌륭한 영화가 뭔지는 나탈리 포트만이 확실히 알려주었다. 포트만은 오스카 레드카펫에 여성 감독의 이름이 황금색 실로 수놓인 망토를 입고 등장했다.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 거윅, <허슬러>의 로렌 스카파리아, <더 페어웰>의 룰루 왕, <퀸 앤 슬림>의 멜리나 맷소카스, <해리엣>의 카시 레몬스, <어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의 마리엘 헬러, <허니 보이>의 앨머 하렐 등이었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일명 바프타, BAFTA)에 감독상 시상자로 나온 배우 레벨 윌슨은 뼈 있는 농담을 했다. "여기 후보에 오른 감독들과 같은 성취를 저는 결코 할 수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저는… 용기가 없거든요(I just don't have the balls)." 'the balls'는 남자의 '고환'과 '용기'를 뜻하는 중의적 단어다.

윌슨은 후보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동시에 도전을 남자의 전유물로 간주하는 문화, 바프타 감독상 후보에 7년 내리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는 현실을 두루 비판한 거다. 정말 성공하려면 '볼'을 달고 태어나는 수밖에 없나? 용기는 있는데 고환은 없는 창작자들은 올해도 지역 영화제의 문턱 앞에서 눈물을 삼킨다.

글 이숙명(영화 칼럼니스트)

  • <교회 오빠>

    죽음이라는 고난 앞에서도 순전한 믿음을 지킨 고 이관희 집사와 오은주 부부의 투병 생활과 마지막 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현대판 '욥'의 이야기로 알려지며 많은 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작품. 3월 12일 재개봉

  • <침입자>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좇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3월 12일 개봉

  • <콜>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사는 두 여자가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박신혜가 과거를 바꾸려는 여자 '서연'을, 전종서가 미래를 바꾸려는 여자 '영숙'을 맡았다. 3월 중 개봉 예정

  • <결백>

    막걸리 농약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이 '추시장(허준호 분)'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 3월 5일 개봉


TV

  • MBC 수목극 <그 남자의 기억법>

    과잉 기억 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상처 극복 로맨스.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공동 집필한 김윤주 작가와 <역도요정 김복주> <투깝스>를 연출한 오현종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최근 진행된 대본 리딩 현장에서 김동욱과 문가영은 극 중 언론을 대표하는 국민 앵커 이정훈과 이슈를 몰고 다니는 배우 여하진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케미를 폭발시켰다고. 아슬아슬한 밀당으로 텐션을 높이는가 하면, 생각지도 못한 반전 티키타카로 웃음을 터뜨리며 첫 대본 리딩부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3월 18일 첫 방송

  • SBS 월화극 <아무도 모른다>

    경계선에 선 아이들과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지금껏 미스터리 장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감성 코드가 돋보이는 작품. 18세 때 충격적 사건에 휘말린 뒤 평생 그 사건의 실마리만 찾으며 살아가는 주인공 '차영진' 역에 김서형이 캐스팅됐다. 3월 중 첫 방송 예정

  • OCN 월화극 <루갈>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로 만든 인간 병기들이 모인 특수 조직 '루갈'이 대한민국 최대 테러 집단 '아르고스'에 맞서 싸우는 액션 히어로물이다. 범죄 조직 아르고스에 의해 두 눈과 아내를 잃고 루갈로 다시 태어난 엘리트 경찰의 복수를 그린다. 최진혁과 박성웅, 조동혁이 출연한다. 3월 16일 첫 방송

  • tvN 수목극 <메모리스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기억을 읽는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기존의 히어로들과 달리, '기억 스캔' 능력을 세상에 공표하고 악랄한 범죄자를 소탕해나가는 히어로 동백의 활약이 돋보인다. 3월 중 첫 방송 예정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이예지
사진
김재경, 이준형, 게티이미지(핸드아웃), 스플래시닷컴(핸드아웃)
2020년 03월호

2020년 03월호

에디터
하은정, 이예지
사진
김재경, 이준형, 게티이미지(핸드아웃), 스플래시닷컴(핸드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