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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쌓인 나쁜 화학 물질을 줄이는 법

우리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화학제품과 환경호르몬에 노출될까? 매일 마시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환경뿐 아니라 내 몸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제는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보디 버든 줄이기에 동참해야 할 때다.

On February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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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을 둘러싼 화학물질의 위협

우리는 매일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고, 세제를 이용해 설거지를 한다. 피부 관리를 위해 단계별로 화장품을 바르고 하루에 한 잔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신다. 너무나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몸에는 조금씩 화학물질이 쌓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디 버든(Body Burden)’이라고 하며, 이는 체내에 쌓인 화학물질 또는 유해 물질의 총량을 뜻한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모든 것은 화학물질과 뗄레야 뗄 수 없다. 패스트푸드와 편의점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부터 여성이라면 매일 쓰는 화장품과 매달 사용하는 생리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까지.

영수증에서도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뉴스를 접한 적도 있을 것이다. 원인은 BPA로도 불리는 비스페놀 A 때문인데, 주로 플라스틱과 에폭시 등의 원료 물질로 물병, 캔 코팅제 등에 쓰이지만 영수증이나 대기표 등에 쓰이는 감열지에도 이 성분이 사용된다. 이런 영수증은 맨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비스페놀 A의 체내 농도가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비스페놀 A는 인체에 들어가면 내분비 시스템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중 하나다.

이런 성분들이 체내에 쌓이면 몸 안에서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모든 사람에게 그렇지만 특히 어린이, 임산부, 여성은 유해 물질에 더 취약해 극심한 생리통과 원인 모를 불임과 난임, 자궁근종 등의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자궁 안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 나팔관 등 다른 부위에 붙어 증식하는 병인 자궁내막증을 앓는 여성들이 급증하는 것도 현대적 질병, 보디 버든 수치가 높기 때문일 수 있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이며, 남성의 경우 정자 수가 감소해 최근 난임 부부가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보디 버든이 무서운 것 중 하나는 독성의 대물림이다. 캐나다 다큐맨터리 영화감독 베리 코언은 11세 딸과 보디 버든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딸의 혈액에서 딸이 태어나기도 전에 금지된 화학물질이 발견된 것을 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한 바 있다.
 

이제부터라도 눈여겨보자

그렇다면 우리가 보디 버든을 줄이기 위해 주의해야 할 생활 속 화학 성분은 뭐가 있을까? 앞서 언급한 비스페놀 A를 비롯해 파라벤, 프탈레이트, 트리클로산, 유기 염소계 살충제가 있다. 파라벤은 화장품이나 의약품의 방부제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으로 화장품에 쓰이는 함량은 낮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교란시킬 수 있다. 또한 염증, 가려움증 등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며 유방암 유발 물질로 의심되는 성분이다. 메칠파라벤, 부틸파라벤, 이소프로필파라벤 등으로 표기한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프탈레이트 역시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으로 2군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공기 중으로 또는 피부를 통해 흡입돼 생식 기능 저하, 당뇨병 등 인체 건강에 위협이 된다. 최근 이케아의 ‘트롤트리빅스 휴대용 머그’에서도 프탈레이트의 종류인 디부틸 프탈레이트가 검출해 글로벌 리콜 조치된 바 있다.

트리클로산의 경우 불임과 암 발병 위험성이 제기된 성분으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와 미국 질병관리센터에서는 파라벤과 트리클로산 성분이 임신 기간 중 태아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물비누를 비롯한 세정제, 클렌저 등에 0.3%까지 함유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항균 효과는 없고 유해성만 있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허용 기준 이하에서는 위해성은 없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평가했지만 여전히 의견은 분분하다.

유기 염소계 살충제는 흙에서 자라는 해충을 없애는 데 쓰이는데, 독성이 강해 환경오염 물질 중 가장 오래 남는 살충제이자 잔류성도 크다. 임신 중 이에 노출되면 자녀의 폐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기 염소계 살충제를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여전히 일상 도처에 존재하고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 역시 위의 성분을 포함, 수많은 화학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성분 확인은 필수다. 이 밖에도 치약, 구강청결제, 화장품 등 각종 생활 화학제품에 사용되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은 가습기 살균제로 그 위험성이 크게 감지된 성분이다. 국내에서는 관련 법에 따라 분사형 제품에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는 사용이 가능해 직구 제품을 구매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피독’은 샴푸나 화장품 등을 사용하면서 피부에 유해 물질이 흡수되는 것을 말하는데, 피부 알레르기와 아토피부터 심하게는 조기 유산, 신경 기능 저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

요즘은 ‘화해’ 앱을 통해 전성분을 확인하는 이들이 많고, 일부 일본 화장품에 든 방사능 성분 때문에라도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비건 화장품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며,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서는 세포라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을 모아 ‘클린 앳 세포라’ 코너에서 선보이며 클린 뷰티 대열에 합류했다.

보디 버든을 줄이려면 앞에서 언급한 환경호르몬이 포함된 화학제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먼저다. 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과 반신욕 등을 통해 체내에 축적된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디 버든 줄이기 프로젝트를 위한 실천 수칙도 함께 알아보자.
 

보디 버든 줄이기 실천 수칙

보디 버든을 줄이기 위한 3가지 원칙은 ‘모든 제조 성분이 공개되거나 그 제조 성분을 알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또 ‘모든 독성 및 유해 정보가 공개된 제품을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그 제품을 사용하거나 안전에 대한 선택과 결정, 책임을 지는 것을 스스로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 아래 보디 버든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속 실천 수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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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제 잘 고르기

거품이 잘 나거나 향이 좋은 것 등 세제를 고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기준을 바꿔보자. 주방 세제나 욕실 세제, 빨래 세제는 어떤 경로든 피부에 작접 닿는 것이기 때문에 천연 성분이 함유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염소계 페놀이나 석유계 계면활성제, 인공 향이 들어간 것은 피하자. 베이킹소다만 잘 활용해도 다양한 천연 세제를 만들 수 있으며, 세제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농도를 줄일 수 있다.

  • 분코 어니스트 디시 워시 파라벤, 형광증백제, 트리클로산 등을 넣지 않은 친환경 1종 주방세제. 그릇뿐 아니라 과일이나 채소, 아이 식기도 씻을 수 있다. 400ml 2만5천원.

  • 암앤해머 내츄럴 쉐이커 베이킹소다 천연 미네랄 베이킹소다의 탁월한 세정효과를 살렸다. 식기와 채소의 오염을 제거해주고, 세탁보조제나 악취제거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400g 4천원대.

  • 2 자외선차단제는 무기 자외선차단제로

    실내에서도 발라야 하며 사계절 필수품이라고 언급되는 자외선차단제. 자외선차단제에는 벤조페논-3이나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등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 화학 성분이 들어 있어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옥시벤존은 확실한 효과를 지닌 자외선 흡수제이지만 흡수한 자외선 에너지가 피부 속에서 화학 변화를 일으킨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광물에서 추출한 무기 물질을 이용해 자외선을 튕겨내는 무기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3 압착 유채 오일, 올리브 오일 사용하기

    유전자 변형 생물(GMO) 유채가 아닌, 화학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압착 방식으로 짠 유채 오일 또는 올리브 오일, 들기름을 먹는다. 오메가–3가 풍부한 식물성 오일은 염증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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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플라스틱 아웃

생활의 편의를 위해 사용했던 플라스틱을 없애고 유리 용기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반찬통을 유리 용기로 바꾸고, 플라스틱 컵이나 빨대, 일회용 봉지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빨대, 텀블러, 에코백 등으로 대체한다. 코팅이 되지 않은 무쇠 주물 소재, 스테인리스 소재의 팬이나 냄비로 교체하는 것도 좋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은 우리 몸을 위해서도, 환경을 위해서도 득이 되는 일로 가장 먼저 실천할 것을 추천한다.

닥터노아 대나무 칫솔 구강건강을 고려해 만든 대나무 칫솔. PBT 미세모를 사용해 마모에 강하고 치태 제거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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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독소 배출을 위한 건강한 식재료

이미 체내에 쌓인 보디 버든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당장 오늘부터 식단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비타민과 리코펜,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토마토나 단호박, 파프리카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농약 잔류량이 적은 양파나 바나나, 고구마 등도 도움이 된다. 또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나 정수기 물보다 끓인 물을 하루 2L씩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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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화장대 점검하기

화장품에는 우리가 다 체크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성분이 들어간다. 전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물론, 화장품을 사용하는 단계와 가짓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많이 출시되는 유해 성분을 배제한 비건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유리 용기에 든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다비네스 너리싱 샴푸 두피에 수분을 공급하고 손상된 모발을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파라벤과 합성 계면활성제인 설페이트 프리 제품이며 식물성 케라틴을 함유한 비건 제품. 250ml 3만7천원.

  • 비브 수크랄 스킨 베리어 크림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타르 색소 등 피부 유해 성분을 배제한 비건 화장품. 시어버터, 자작나무 수액, 히알루론산 성분이 지치고 민감해진 피부를 케어해주는 보습 장벽 크림. 50ml 3만6천원

CREDIT INFO

에디터
이채영
사진
이대원, 게티이미지뱅크
참고서적
<내 몸 살리는 바디버든 디톡스>
2020년 02월호

2020년 02월호

에디터
이채영
사진
이대원, 게티이미지뱅크
참고서적
<내 몸 살리는 바디버든 디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