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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가족을 직접 만났다

가수 김건모가 유흥 주점 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되면서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언론과의 접촉을 삼간 채 침묵하는 김건모의 가족을 만났다.

On January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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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가족 “어머니 건강 악화”

기자는 김건모가 경찰에 출석하기 며칠 전 그의 집을 찾았다. 다수의 언론에 피아니스트 장지연 씨와 함께 살 신혼집이라고 보도된 성남시 정자동 고급 아파트다. 김건모는 이 집을 2002년에 3억 6,000만원을 주고 매입했는데, 이후 전세를 놓고 서울 방배동 고급 빌라에서 살다가 최근 혼인신고 후 아내와 함께 이 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찾았을 때 집은 비어 있었다. 한 이웃 주민은 "김건모와 아내가 여기에 산다는 말은 들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에 어머니가 거주 중인 단독주택을 찾았다. 넓은 마당과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인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이미 방송에도 소개된 바 있다. 기자가 찾았을 때 집에는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 여사와 김건모의 제수 조 모 씨가 있었다. 그리고 조 씨로부터 김건모와 어머니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조 씨는 기자에게 "아주버님(김건모)과 어머니 모두 당분간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할 것이다. 평소에도 몸이 안 좋으셨던 어머니의 건강이 최근 더 악화됐다. 모든 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창문을 통해 수척해진 이선미 여사의 얼굴을 얼핏 확인할 수 있었다. 이선미 여사는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하차했다가 최근 다시 복귀했지만 김건모가 성폭행 혐의에 연루되자 최종 하차했다.
 

40일 만에 모습 드러낸 김건모

김건모가 1월 15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가 함께 출연하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의혹이 불거진 지 약 40일 만이다. 카키색 패딩에 뿔테 안경 차림으로 나타난 김건모는 무척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유흥업소 직원을 폭행한 사실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날 경찰은 앞서 성폭행 피해자라고 자신을 밝힌 유흥업소 종업원 A씨를 소환 조사하면서 확보한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범죄 혐의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적인 것은 김건모가 조사받는 중이던 그 시각, 강남경찰서 앞에서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고, 확인할 만한 정황이 있어 압수수색영장이 나온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존 주장을 고수했다.

약 12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건모는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경찰에서 성실히 답변했고요.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찰 조사에 앞서 김건모 측은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강용석 변호사가 배포한 보도 자료, A씨가 제출한 고소장 내용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반박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건모 측은 A씨가 가명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유튜브 방송과 보도 자료의 주장에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방송에서는 '김건모가 사건 당시 소주를 시켰고, 8번째로 입장한 A씨를 보자마자 다른 사람들을 나가라고 했다'고 밝혔지만 강용석이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는 '김건모는 소주를, 피해자는 양주를 마셨으며 A씨가 김건모 옆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김건모가 A씨가 마음에 든다며 다른 여성 7명을 모두 방에서 나가게 했다'고 적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증언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건모 측은 A씨와 강용석이 혐의 입증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임의로 말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폭행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대응을 하겠다는 계산이다.
 

충격적 논란은 진행 중

논란이 불거진 건 2019년 12월 8일,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가 함께 출연하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폭로하면서부터다. 이날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룸살롱 접대부로 일했던 A씨가 김건모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입수했고,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12월 10일에는 김건모의 폭행 의혹도 제기됐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김건모에게 폭행당했다는 제보자 B씨에 대한 소식을 전한 것이다. 김건모가 다니던 서울 강남 소재 한 술집의 매니저라고 소개한 B씨는 이날 방송에 직접 출연해 12년 전인 2007년 김건모에게 주먹으로 맞았다고 밝히면서 당시 병원 내원 기록을 공개했다.

김건모는 소속사 건음기획을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중앙지검에 허위 사실을 고소한 유흥업소 접대부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로 고소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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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활동 중단… 앞으로 어떻게 되나

김건모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연예 활동을 사실상 잠정 중단했다. 애초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던 전국 투어 일정도 전면 취소했다. 2019년 12월 24일부터 2020년 2월 29일까지 예정돼 있던 전국 투어 일정 전체를 취소했고,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김건모는 결국 하차했다. 논란 직후 올랐던 콘서트 무대에서 김건모는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말했고 콘서트 현장에는 김건모의 장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모가 무고죄로 맞고소를 했기 때문에 장차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성관계가 있었다고 한다면 강제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미 3년이 지난 일이라 그 강제성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2016년 박유천이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룸 안에서 성폭행했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결국 박유천은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최초 신고자인 여성은 공갈 미수죄로 2년 6월의 형을 선고받았다. 반면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김지은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는데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가 2심에서 3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수사해야 한다는 '성 인지 감수성'이 관건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반된 판례를 보면 법원이 김건모의 사건에 어떤 판결을 내릴지 미지수다. 다만 강용석이 두 번째로 폭로한 폭행 사건의 경우 2007년에 발생했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상태다.
 

강용석 부인, 김건모 커플의 주선자였다?

김건모와 장지연 씨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이 강용석의 부인과 가수 이현우의 부인, 장지연 씨의 지인 L씨라고 알려지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이진호 기자싱카'의 이진호 기자가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

장지연 씨는 이진호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분들이 저를 소개해준 건 사실이다.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를 들은 것도 사실이지만 선물로 사거나 전해드린 적 없다. 선의로 소개해주신 분들이고 여전히 감사하고 있다. 제 지인분들이 이런 오해로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용석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강용석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저희 집사람이나 이현우 씨 부인은 김건모 씨를 모른다. 이현우 씨 부인이 (장지연 씨를) 안다. 그리고 김건모를 아는 분 L씨가 있다. 그래서 그 두 분이 이야기가 돼서 소개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강용석은 L씨가 김건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건모와 장지연을 소개해준 뒤 답례로 명품 가방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김건모에게 해명을 요구한 것. L씨는 공개된 문자메시지에서 "(소개팅의 대가로) 아무것도 바란 적 없고 두 분 행복하기만을 바랐는데, 이젠 나를 위해서 저도 해명하고 싶다. 가방이나 받자고 소개해주는 여자가 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라고 적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사진
김필순,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뮤직앤뉴 제공
2020년 02월호

2020년 02월호

에디터
이예지
사진
김필순,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뮤직앤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