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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소방관이 방화복을 던지고 화보를 찍은 이유

2019년 열린 ‘소방관 몸짱 선발대회’에서 수상한 15명이 2020년도 달력 모델로 나섰다. 달력 판매 수익금 전액은 화상 환자 치료비 지원에 사용된다.

On January 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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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정호길 구조대원

몸매 관리 노하우
직업 특성상 협소한 공간에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많아요. 살이 많이 찌거나 몸이 커지면 불편하죠. 그래서 20분 정도 거리는 걸어다니고, 사회인 야구를 즐겨요.

'소방관 몸짱 대회' 출전 계기
2019년 버킷리스트가 '보디 프로필 찍기'였어요. 내 몸의 절정기를 찍어보고 싶었죠. 그래서 몸을 만들고 있는데 소방서 동료들이 '이런 대회가 있으니 나가보라'고 권유하더군요. 취지도 좋고 시기도 맞아서 출전했어요.

나만 아는 나의 치명적인 단점
운동을 좋아하고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니까 부지런한 사람인 줄 아는데 사실은 움직이는 거 싫어하는 '집돌이' 스타일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나의 최대 장점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무슨 일이 있어도 독하게 해내고 맙니다. 친구들은 "가능성이 없다"고 했던 소방관 시험도 하루에 14시간씩 공부해 8개월 만에 합격했어요.

직업병
예전에 출동 벨소리가 전화 수신음이었어요. 출동음이 바뀐 지 꽤 됐는데도 길을 걷다가 "따르르릉" 소리만 들리면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원하는 소방관상
실수를 안 하는 소방관이 되려고 합니다. 나의 작은 실수가 위기에 놓인 시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걸 항상 상기하면서 일해요. '실수하지 말고 안전하게, 깔끔하게 처리하자'는 게 제 모토입니다.

가족들에게 한마디
집에서 보자.(웃음)

시민에게 한마디
평생 저희를 마주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희가 출동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 아니니까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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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소방서 장위119안전센터
강성일 구급대원

나는 이렇게 운동했다
디지털 저울을 이용해 식단 관리를 철저하게 했습니다.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 '스텝퍼'를 활용해 근력 운동을 했고요. 유산소운동만 하면 요요 현상이 오니 식단 관리와 근력 운동은 필수입니다.

몸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
소방관 시험을 준비할 때 책상에 앉아 책만 보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어요. 같이 공부했던 동생이 헬스 트레이너 출신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부터 몸 만들기에 재미를 느꼈어요. 흘린 땀만큼 몸이 만들어지는 기쁨을 알게 됐죠.

가장 기억에 남는 구조 현장
심정지 환자가 있었어요.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죠. 병원에서 걸어서 퇴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그때의 기쁨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현장의 온도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직업병
부모님이 몸이 조금 안 좋다고 하시면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문진을 하고 있는 저를 보면 '이런 게 직업병이구나' 싶어요.

징크스
"오늘 한가하네?" 이런 말을 절대 하지 않아요. 그런 날에 꼭 대형 사고가 생기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기억
동료 소방관들의 사고사를 접하거나 전해 들을 때 '내가 과연 이 일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가족들에게 한마디
항상 걱정하셔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전 수칙 잘 지켜서 안전 근무 하겠습니다.

시민에게 한마디
제발 술은 적당히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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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소방서 현장대응단
송원기 구급대원

몸매 관리 노하우
근무가 끝나거나 근무 들어가기 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꼭 했습니다. 일주일에 6일씩 운동했어요.

운동을 시작한 계기
현장 활동을 하면서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요구조자를 들것에 싣고 나오는 등 힘든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체력적 한계를 느꼈어요. 요구조자를 안전하게 구하기 위해, 또 나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체력과 근력을 더 길러야겠다고 생각하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직업병
근무 중이 아닌 때에 일어나는 주변 사건 사고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어떤 일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도울 수 있는 일이면 도와주고 싶고, 일을 해결하고 싶어 나서기도 합니다.

소방관은 OOO이다
우산이다. 비가 올 때 비를 막아주는 우산처럼 소방관은 시민의 안전을 각종 재난과 위험으로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보람을 느낄 때
주황색 소방관 옷을 입고 지나가는 것뿐인데도 "감사하다"고 인사해주는 시민들을 만나면 뿌듯해요. 예전에 한 시민이 "친구가 위험에 처해 있었는데 소방관의 도움으로 해결했다."고 인사를 하시는데 울컥하더라고요. 그런 칭찬과 격려에 힘을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원하는 소방관상
초심을 잃지 않는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새 장비, 새로운 전술 등을 연습해 퇴보하지 않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새해 목표
한 달에 책 한 권씩 읽기를 꼭 도전해보겠습니다.

가족들에게 한마디
소방관 순직 등 안 좋은 기사를 접할 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곤 합니다. 내 안전을 위해 평소에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믿어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시민에게 한마디
소방관을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든든한 친구처럼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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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소방서 공단119안전센터
김성일 진압대원

몸을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체력을 많이 요하는 직업이라 먹는 게 정말 중요한데 식단 조절을 하느라 잘 먹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배고픈 상태로 출동하고, 구조 작업을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해낼 수 있었던 건 '딸과 함께 화보를 찍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었어요. 약 23kg을 빼서 대회에 참가했죠.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
첫 사망 사고 현장이 잊혀지지 않아요. 낡은 여관에서 불이 났고 두 분 중 한 분이 돌아가셨죠. 구조대원과 시신을 수습했는데, 첫 사망 사고여서 그런지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합니다.

직업병
불면증이 생겼어요.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데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고 야간 근무 때면 항상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잠을 잘 못 자요. 아마 대부분의 소방관들이 그럴 겁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
7년 동안 화재 진압 대응만 하다가 지난해 구급대원으로 지원 나간 적이 있어요. 심정지 환자였는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살릴 수 있었죠. 그 일로 심정지 환자를 살린 대원에게 주는 '하트세이버상'을 받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
산불 진압은 정말 힘듭니다. 특히 야간에 산불이 나면 더 힘들어요.

징크스
원래는 출동 팀원이 정해져 있어요. 팀원 중 한 명이 휴가나 다른 사유로 빠지면 대체 인원이 투입되죠. 그런데 꼭 대체 인력이 오는 날 출동이 많아요. 희한하죠.

새해 소망
딸이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었으면….(웃음)

가족들에게 한마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시민에게 한마디
겨울철 난방 기구 사용에 주의해주세요. 겨울철 화재는 특히 조금만 신경 쓰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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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구조단 여의도수난구조대
임용식 구조대원

몸매 관리 노하우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합니다. 매일 1시간 30분씩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하고 있어요. 2019년에 열린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를 앞두고는 하루에 7~8시간씩 운동했어요. 식단 조절은 기본이고요.

운동을 시작한 계기
특수부대에서 특전사로 복무하면서 체력을 많이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소방 시험을 준비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걸 느꼈어요. 소방관으로서 스스로는 물론이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강인한 체력은 필수라고 생각해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나만 아는 나의 치명적인 단점
긴장하면 화장실을 자주 갑니다.(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
여의도 물빛광장 쪽에서 한 여성이 물에 들어가 있는 걸 발견했어요. 현장으로 이동해 확인해본 결과 물에 빠진 자녀(남아 6~8세)를 구하기 위해 엄마가 뛰어든 거였죠. 엄마가 아이를 건져낸 상태였고, 대원들이 아이를 건네받아 즉각 CPR 및 기도 유지 등 구급차가 올 때까지 응급조치를 실시했어요. 모성애에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직업적 징크스
교대근무를 할 때 느낌이 딱 옵니다. '왠지 오늘 바쁠 것 같다' 싶으면 어김없이 출동이 많아요.

소방관은 OOO이다
반창고다. 항상 국민 곁에서 국민의 재산, 생명을 보호하고 상처받고 소외된 이들을 어루만져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 소망
항해사 자격증과 동력 수상 레저 자격증에 도전할 거예요. 보디 프로필을 한 번 더 찍어보고 싶기도 하고요.

가족들에게 한마디
항상 내 편에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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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소방서 전동119안전센터
이광용 구급대원

운동 루틴
하루에 두 번 운동했어요. 오전에 2시간, 저녁에 3시간씩 투자했습니다. 일주일에 6일 운동하고 하루 쉬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행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계기
가족 여행 중 어머니가 제 배를 보면서 한숨을 쉬시더군요. "몸 관리 좀 하라"는 말씀에 충격을 받고 운동을 시작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고 현장
엄마의 자살 현장을 본 초등학생 자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직도 마음이 아픕니다.

직업병
어느 곳에 가도 비상구 위치를 가장 먼저 확인해요.(웃음)

소방관은 OOO이다.
소방관은 슈퍼맨이 아니다. 소방관도 한 집안의 아들이고 남편이며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직업적 소망
다치지 않고 정년퇴직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에요.

2020년도 버킷리스트
5일 이상 여행 다녀오기. 장기 휴가 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가족들에게 한마디
사랑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다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시민에게 한마디
비응급 시 신고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비응급 신고가 너무 많아 정작 응급 현장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안타까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몸짱 소방관 달력'은 2014년 서울시소방재난본부가 저소득층 화상 환자를 돕기 위해 만들었다. 2019년 6번째다. '2020 몸짱 소방관 달력'은 2019년 열린 제8회 서울시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15명의 몸짱 소방관과 오중석 사진작가의 재능 기부로 탄생했다. GS홈쇼핑은 2015년부터 몸짱 소방관 달력 제작 후원과 판매를 맡았으며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 화상 환자들에게 전달된다. 가격은 '119'의 의미를 담아 각각 1만1,900원으로 정했다. GS홈쇼핑의 온라인 쇼핑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만날 수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사진
서울소방재난본부(오중석 포토그래퍼) 제공
2020년 01월호

2020년 01월호

에디터
이예지
사진
서울소방재난본부(오중석 포토그래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