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STAR

애쉬비·최서현 스웨그

Mnet <언프리티 랩스타>와 <고등래퍼> 출신 래퍼 애쉬비와 최서현은 그런 사이다. 그러니까 ‘말하지 않아도 아는’ 누나와 동생 사이.

On June 29, 2018

/upload/woman/article/201806/thumb/38654-315419-sample.jpg

헤어밴드 엄브로, 안경·체인 스테판크리스티앙, 셔츠 ck캘빈클라인, 점퍼 코스, 레더 패니 팩 자라

/upload/woman/article/201806/thumb/38654-315420-sample.jpg

볼캡 MLB, 재킷 미정박,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애쉬비와 최서현은 몇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랩을 좋아한다는 것.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언프리티 랩스타>(이하 <언프>)와 <고등래퍼>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는 것. 그리고 어떤 아티스트가 돼야 할까 고민한다는 것. 두 사람은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했다. 애쉬비가 이야기할 때 최서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최서현이 말하면 애쉬비는 설명을 보탰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애쉬비와 최서현을 만났다.


애쉬비 양은 <언프3>(2016), 최서현 군은 <고등래퍼>(2017)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애쉬비(이하 애) 솔직히 말하면 쉬면서 놀았어요. 그동안 많이 지쳤거든요. <언프 2>(2015)와 <쇼미더머니5>(2015), <언프3>까지 연이어 출연하다 보니 휴식 시간이 필요했어요. 무작정 아무것도 하지 않기도 하고, 그림에 빠지기도 했어요. 제 자신, 그러니까 애쉬비의 음악을 보여주려면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최서현(이하 최) 별거 없었어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편한 마음으로 곡 작업을 하면서 지냈어요. <고등래퍼>에도 '잘해야지'라는 마음보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출연했거든요. 지금도 같은 마음이에요.


<언프>와 <고등래퍼>는 두 사람의 래퍼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죠.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언프>는 저를 대중에게 알려줬으니 감사한 프로그램이죠. 또 한 가지를 꼽자면 <언프>에서 했던 미션의 작업 강도가 세서 그런지 이젠 어떤 작업을 해도 많이 힘들지 않다는 점?(웃음) 저를 굳건하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에요.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취미로 하던 랩이 직업이 돼 돈을 벌게 됐죠. 그래서인지 전보다 랩이 절실해졌어요.


<언프>와 <고등래퍼>가 빼앗은 것도 있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게 감사한 일인 걸 알고 있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시려요. 어떤 분들이 온라인에서 저희 엄마를 욕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감정적으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힘든 시간은 잠깐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시간의 여운이 더 길거든요.
<고등래퍼>에 출연했을 때는 다른 친구들과 저를 비교하는 댓글을 보고 속상했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엔 사람들이 저를 알고, 제 노래를 듣고, 그로 인해 돈을 번다는 게 정말 감사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변했다는 걸 깨달았죠. 눈치 보는 성격이 아닌데 말과 행동을 조심하더라고요.


유명해지며 수입도 늘어났을 텐데, 수입 관리는 어떻게 해요?
저는 갖고 있는 대로 다 쓰는 편이라 어머니께 다 드리고 용돈을 받아 생활해요. <언프2> 콘서트를 하고 받았던 1백만원은 아직도 그대로 있어요. 가구 인테리어 회사를 그만두고 힙합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번 돈이거든요. 그때 엄마랑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어요. 뜻깊은 돈이라 쓰지 않았어요.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 썼는데, 갑자기 큰돈을 버니까 남김없이 써보고 싶었어요. 친구들하고 술을 마시고 갖고 싶었던 옷도 샀죠. 조금 지나니 그런 행동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갖고 싶은 옷을 가져도 크게 변하는 게 없더라고요. 지금은 그냥 모으고 있어요.


TV에 나온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저를 응원하기 시작하셨어요. 힙합은 남자가 많이 하니까 여자가 하기에 위험하지 않느냐고 걱정하셨었거든요. 심지어 '애쉬비'라는 랩네임도 어감이 욕이랑 비슷하다고 좋아하지 않으셨죠. 요즘엔 엄마가 "나 애쉬비 엄마잖아"라면서 자랑하신대요. 저를 믿어주신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돼요.
저 역시 부모님이 제가 랩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공부하라는데 하지 않겠다고 했고 결국 용돈이 끊겼거든요.(웃음)
그러다가 우연히 <고등래퍼>에 나갔는데, 광주·전라 지역 예선에서 1등을 했죠. 이후 부모님이 방송을 보고 무지 기뻐하셨어요. 반대하던 어머니도 제 자랑을 하고 다니셨다고 해요. 뿌듯했죠.

/upload/woman/article/201806/thumb/38654-315421-sample.jpg

애쉬비 톱 오아이오아이, 팬츠·점퍼 모두 버쉬카, 스니커즈 렉켄, 선글라스 키블리, 반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서현 셔츠 브라바도, 티셔츠 햇촌, 팬츠 DWSB, 스니커즈 베자 by 플랫폼, 버킷 해트 타미진스.


애쉬비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한결 편안해 보여요.
<언프>에 출연할 땐 경직돼 있었어요. '다 죽여버리겠어'라는 마음을 품고 출연했거든요.(웃음) 사실 전 날카롭고 앙칼진 스타일이 아니에요. 잘 놀지도 못하고 '집순이'에 가까워요. 맛있는 빵을 사 먹고 보드게임을 하죠.
저도 집돌이예요. 서울에 친구가 없어서 놀 사람이 없거든요. 같은 소속사에 있는 키드킹 형하고 만나 커피 마시며 수다를 떨곤 해요. 면도 형이 가끔 밥을 먹자고 하는데, 정말 밥만 먹고 헤어져요. 슈퍼비 형은 저랑 놀아주지 않아요.(웃음)


연애를 하는 건 어때요? 어떤 스타일이 좋아요?
혼자 있는 게 편해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요즘엔 오래된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이 좋아요.
연애하고 싶어요. 연애한 지 오래됐거든요. 저는 착하고 엄마 같은 여자가 좋아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같은 알콩달콩한 연애를 꿈꿔요.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거든요. 드라마를 보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간질간질거려요. 영감이 떠올라 곡도 많이 썼죠. 최근에 쓴 가사 중에 '우린 서로 다른 걸 알면서 사랑에 빠져간다'는 버스(verse)가 마음에 들어요. 이렇게 말하니까 오글거리지만 지금도 마음이 찡해요.


지난 2월에 발매한 '욕조'도 사랑 노래죠. "하루 종일 생각나 노랠 만들어 또/난 착해 너 땜에/너랑 있으면 다 가진 듯해" 천천히 읽으면 누군가를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해도 될까요? 사귄 것도 아니고 '썸'을 탄 것도 아니고 그저 잠시 제 곁을 스쳐 지나간 분을 생각하며 썼어요. 상상 속의 그녀예요. 사실 이런 관계가 더 오묘하거든요. 연인도 아니고 '썸'도 아닌데 호감은 가는 상태 말이에요.


애쉬비도 2월에 '차단했어'라는 곡을 선보였죠. 현실적인 이야기의 노래예요.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누군가를 차단해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저는 차단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웃음) 정이 많은 편이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많이 주는데 그만큼 상처도 잘 받아요. 상대가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해요. 차단하지 않으면 상대방한테서 연락이 올까봐 기다리게 돼요. 잠을 자다가 휴대폰 진동이 울리면 '그 사람한테 연락이 왔나?'라는 생각을 하며 깨곤 했는데 그런 순간이 싫어요. '차단했어'란 곡을 만들게 한 그분은 이 노래가 자신의 이야기인지 모를 거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은 좋은 남자가 아니었어요. 연애를 하는 동안 '이 사람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남자가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어요. 애쉬비와 최서현의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요?
욕심이 많아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어요. 2월에 내놓은 미니 앨범 <에브리띵>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제 손으로 만들었어요. 직접 프로듀서와 피처링 가수도 섭외하고 앨범 커버 일러스토도 그렸어요. 이런 과정이 고통스러우면서도 즐거워요.
요즘 랩보다 멜로디가 있는 곡에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지금 작업해놓은 곡들도 멜로디가 있는 음악인데 좀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 선뜻 공개하지 못하고 있어요. 저도 제가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겠어요.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뿐이에요.


애쉬비와 최서현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창작의 고통마저도 기쁘다는 애쉬비와 최서현, 이것이 그들의 스웨그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김정선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헤어
강희(더쎄컨)
메이크업
주시연(더쎄컨)
2018년 06월호

2018년 06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김정선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헤어
강희(더쎄컨)
메이크업
주시연(더쎄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