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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남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장이 말하는

겨울철 뇌혈관 질환 예방법

행복하고 여유로운 노년을 위해 젊어서부터 재테크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재테크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헬스테크’라고 강조하는 이가 있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병원장이자 대한중풍학회 이사장인 고창남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고창남 교수를 직접 만나 진정한 건강의 의미와 겨울철에 특히 위험한 뇌혈관 질환 관리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On February 24, 2015


건강한 삶을 위한 세 가지 조건
“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이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만족스럽고 편안한 상태’라고 정의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음양의 균형이 맞고, 오행이 조화로우며, 체질적으로 건강해야 건강하다고 말합니다.”

한의학에서 인체의 병은 겉으로 나타나지 않고 숨어 있는 음병(암, 중풍, 심장병, 당뇨병, 알코올성 간염 등)과 밖으로 표출되는 양병(스트레스, 기능적 질환, 갱년기증후군, 근육통, 관절염, 우울증, 화병 등)으로 구분된다. 양병을 호소하면 음병도 관찰하고, 음병을 호소하면 양병도 관찰하는 것이 질병 치료의 균형이다.

“또한 체질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태양인은 급한 마음을 다스려야 하고 소변을 잘 보면 됩니다. 태음인은 겁이 많은 것을 잘 다스려야 하고 땀이 잘 나면 되고, 소양인은 두려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고 대변을 잘 보면 됩니다. 소음인은 불안한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고 평소에 소화가 잘되면 됩니다. 이것이 각 체질에 따른 건강 상태입니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병원장 고창남 교수는 음양과 오행, 체질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 그리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건강이라고 강조한다. 젊은 시절부터 건강을 지켜야 노년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창남 교수의 전문 분야는 뇌혈관 질환의 대표적인 병이라고 할 수 있는 중풍이다. 양방에서는 뇌졸중이라 부르는 중풍은 어느 나라에서나 주요 사망 원인이며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 중 1위를 차지한다. 중풍은 특히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풍의 원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심하게 찬 기운을 만나면 갑자기 발병하기 때문이다. 병이 대부분 그렇지만 중풍 또한 발병하기 전에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상지와 하지의 운동 및 감각의 변화,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움직이는 불수의적인 운동, 두통, 뒷목이 뻣뻣한 경우, 어지러움 등 머리와 목 부위의 변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의 변화, 입과 눈이 삐뚤어진 경우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적극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중풍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나이, 성별, 인종, 가족력, 일과성 뇌허혈 발작 같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인자입니다. 두 번째는 지방질이나 콜레스테롤 과다, 비만, 고혈압, 심장 질환, 경동맥 질환, 흡연, 과음, 당뇨병 등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인자입니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10~15%가 가지고 있는 지병으로 나이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나이가 들면 동맥이 딱딱해지고 탄력성도 떨어지는데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동맥경화가 더욱 빨리 진행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일어나고,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질환(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질환(뇌출혈)이 발생한다. 고혈압이 있으면 중풍의 발병률이 정상인보다 5배 정도 높아진다.

스트레스도 중풍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한방에서는 스트레스를 ‘화(火)’라고 한다. 스트레스가 지나치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올라가고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동맥경화증이 발병할 위험이 증가한다. 오랫동안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면 근육, 신경, 혈관이 수축하므로 중풍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중풍을 예방하려면 금연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체력의 70%정도를 소모하여 땀이 나고 약간 숨이 차는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겨울철 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법
“중풍은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도 높아지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빨리 진단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리고, 발음이 어눌하고 말이 잘 안 되거나, 심하게 어지럽고 머리가 많이 아프거나,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고 사물이 반쪽으로 보이거나 두 개로 보이는 등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중풍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재생이 안 되므로 후유증이 남는다. 따라서 신속하게 치료해 뇌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중풍이 의심되면 혈관이 막혔을 경우 혈전 용해 치료법으로 혈관을 뚫는 시도를 한다. 혈관이 막힌 후 최소 3~6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효과가 있다.

“좀 더 보완된 치료로 한방과 양방 협진 병원을 이용하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기 어렵거나 적응증이 안 되는 경우 한방 치료로 ‘급성기 치료’를 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중풍을 예방하려면 위험 인자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55세 이상이라면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이나 당뇨, 또는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짠 음식은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싱거운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맵거나 단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체력의 70% 정도를 소모하여 땀이 나고 약간 숨이 차는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각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기혈의 부조화를 보정함으로써 중풍을 예방하고 있다.

혈관 질환을 앓고 있다면 건강했을 때와는 몸 상태가 다를 수밖에 없다. 평소 식사량의 2/3만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도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건강할 때와 달리 조금만 운동해도 피로를 많이 느끼기 때문. 무리하지 말고 운동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운동이 지나쳐 피로를 느끼면 감기가 곧장 폐렴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풍이라고 하면 흔히 나이 든 어르신에게 발생하는 병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혈관 질환의 발병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성인병이 있는 30~40대에서도 많이 나타나죠. 중풍의 위험 인자를 많이 갖고 있거나 제대로 조절하지 않으면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중풍이 발생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하는 것이죠.
전문직이 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심해지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며, 식생활도 불규칙하기 때문입니다. 밤과 낮이 뒤바뀐 생활에 커피나 술 같은 기호식품을 지나치게 좋아하고,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 보니 운동도 하지 않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중풍은 자각 증상이 별로 없는 것도 한 가지 특징인데, 아직 건강하기 때문에 잘 모를 수 있다는 것. 젊은 층의 중풍은 뇌경색 중에서도 가장 위중하다고 할 수 있는 숨골 부위에 많이 오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 물론 회복도 그만큼 빠른 편이다. 젊은 층의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계획을 세워 생활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충분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고 밤과 낮이 바뀌지 않도록, 또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커피나 술 등의 기호식품을 절제하고 몸이 위축되지 않도록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재테크나 시테크보다 더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헬스테크입니다. 재테크를 하는 이유도 젊을 때 고생하고 나이 들어서는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나이 들어서 정말 편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헬스테크가 기본입니다. 21세기는 헬스테크 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 젊어서 적절하게 운동하고 건강을 유지해야 노년에 그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건강도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알맞게 운동하고 때때로 마음의 여유을 찾고 휴식을 취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여기에 자신의 삶만이 아니라 주변까지 돌아보며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건강할 때 스스로의 삶을 건강하게 디자인하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난치병 한·양방 장점 살린 협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
고창남 교수는 환자를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경영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는 병원장의 위치에 있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고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의학의 흐름과 추세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의 병원을 돌아보며 변화에 순응하면서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유럽에서는 한의학이 침만 놓는 시대에서 약을 쓰는 시대로 바뀌고 있고, 미국에서는 침은 보편화된 반면 아직 한약은 그렇지 않아 기능식품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암센터 옆에는 거의 대부분 힐링센터가 함께 있습니다. 마사지, 기공, 요가, 태극권, 운동, 산책, 침 치료 등을 하는 곳이죠. 우리도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우리 병원 암센터에 그런 힐링센터를 만들었죠. 환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고 매출도 3배 정도 늘었습니다.”

또한 예전보다 환자 입장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려보니 환자들의 고충을 알 수 있었다. 환자가 진료를 받으러 들어왔을 때 “많이 기다리셨죠. 늦어서 죄송합니다. 가까운 곳에 좋은 병원이 많이 있을 텐데 우리 병원에 오셔서 고맙습니다”라는 고 병원장의 말 한마디에 기다리느라 힘들고 지쳤던 환자들의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다.

강동경희대학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한방과 양방이 협진하니 현대 의학의 장점과 한의학의 장점을 살려 서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한방병원의 질환별 표준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고 병원장의 계획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건강과 희망을 전해주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 중풍 위험도 테스트
    1. 나이가 60세 이상입니까? -50점
    2. 혈압이 높습니까(160/95mmHg 이상)? -40점
    3. 부모님에게 중풍이나 고혈압이 있습니까? -30점
    4. 당뇨병이 있습니까? -20점
    5. 술, 동물성 기름기, 짠 음식을 많이 먹습니까? -20점
    6. 비만한 편입니까? -10점
    7. 담배를 하루에 10개비 이상 피우십니까? -10점
    8. 심장에 부정맥이 나타납니까? -10점
    9. 운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5점
    10. 스트레스가 많은 편입니까? - 5점

    총점
    80점 이하(청신호) :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혹 중풍 위험 인자가 있다면 꾸준히 관리를 받기 바랍니다.
    80~120점(황신호) : 중풍 위험 인자를 꾸준히 관리하고 생활 습관의 개선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120점 이상(적신호) : 중풍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CREDIT INFO

기획
장은성
취재
박현구
사진
이호영
2015년 02월호

2015년 02월호

기획
장은성
취재
박현구
사진
이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