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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아티스트 전성시대

On August 11, 2022

세계 미술계를 주름잡던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백인 남성이었다. 하지만 이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시대가 바뀌고,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조정을 거치는 시기, 요즘 뉴욕 미술계의 대세는 ‘흑인’, ‘여성’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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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Garment’, Simone Leigh, Bronze, 137.2×147.3×68.6 cm, 2022 ©2002 The Associated Press / Luigi Costantini

‘Last Garment’, Simone Leigh, Bronze, 137.2×147.3×68.6 cm, 2022 ©2002 The Associated Press / Luigi Costantini

흑인 여성 아티스트 전성시대
최근 미술계에선 여성 아티스트의 횡보가 독보적이다. 뉴욕 거리를 걷다 보면 주요 갤러리마다 여성 아티스트의 작품이 걸려 있고, 다양한 해외 경매에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작품들 역시 이들이 주인공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전시를 열 수 있는 기회조차 제한적이었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흑인 여성 아티스트의 움직임은 특히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제 비엔날레, 뮤지엄, 해외 유명 갤러리 전시 등에서 지속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흑인 여성 아티스트의 횡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 이면에는 미국의 사회, 정치적 배경이 작용한다.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포한 이래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흑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존재해왔고, 그 억압 속에서 소외된 이들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오던 중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남성 경찰에게 무참히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에서 시작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움직임은 흑인 인권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퍼지며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촉매제가 됐다. 이와 동시에 약자에 대한 재조명 또한 이뤄졌고,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도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과거 소외되었던 카테고리인 ‘흑인’과 ‘여성’은 미국 사회의 현주소를 이야기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됐고, 미술은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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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 Jennifer Packer, Oil on canvas, 99×63.5cm, 2017(Collection of Joel Wachs) ©Matt Gru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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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RD NEST IN MY WINDOW’, Uman, Acrylic, Oil and Oil stick on canvas, 152.4×152.4cm, 2020(Courtesy of the artist and Nicola Vassell Gallery) ©Uma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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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neni(E. 3:4)’, Julie Mehretu, Ink and Acrylic on canvas, 243.8×304.8cm, 2018 ©Tom Powel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이는 뉴욕 미술계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에 미술계 또한 자연스럽게 대응하면서 메가 갤러리로 잘 알려진 가고시안과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갤러리는 최근 몇 해 동안 흑인 디렉터,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 디렉터 영입에 큰 힘을 쏟았다. 메가 갤러리들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아티스트들을 지원한다.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전시를 열게 함으로써 더 많은 매체와 대중에게 노출되어 새로운 담론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최근 채용된 흑인 여성 디렉터들은 흑인 여성 아티스트가 세계 미술계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그 가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일례로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실험적인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작년 뉴욕 트라이베카에 오픈한 52 워커(Walker) 갤러리의 책임 큐레이터로 에보니 헤인즈(Ebony Haynes)를 임명했으며, 페이스 갤러리는 크리스티아나 보일(Christiana Boyle)을 온라인 세일 디렉터로 채용했고, 작년 가을 그녀가 기획한 그룹전 <Convergent Evolution>에는 다수의 흑인 여성 아티스트가 참가하며 수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흑인 여성 아티스트의 눈에 띄는 활약은 미술시장에서 상업적 가치를 넘어 미술사적 가치를 형성하는 데에도 큰 밑거름이 되는 동시에 더 새롭고 다양한 아티스트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흑인 여성 아티스트 4

  • ©Shaniqwa Jarvis

    ©Shaniqwa Jarvis

    ©Shaniqwa Jarvis

    시몬 리(Simone Leigh)
    현재 가장 주목받는 흑인 여성 아티스트를 꼽자면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시몬 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의 시그니처 작품인 흑인 소녀 토르소 조각 ‘브릭 하우스(Brick House)’는 흑인 여성을 표현하는 듯하면서도 정체성을 모호하게 드러내며 그녀가 작업 주제로 삼는 ‘흑인 여성 주권(Black Female Subjectivity)’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지난 5월 소더비 뉴욕 경매에 출품된 조각 작품 ‘버밍햄(Birmingham), (2012)’이 예상가 15만 달러의 15배 정도 되는 가격인 약 220만 달러에 낙찰된 것만 봐도 그녀의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다.

  • ©David Heald

    ©David Heald

    ©David Heald

    줄리 메레투(Julie Mehretu)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태생의 작가. 2020년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국내에선 부산비엔날레와 광주비엔날레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2021년 봄에는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다. 1970년대 미국으로 피난 온 아프리카계 이민자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정치, 사회적 이슈들을 자신만의 추상적 이미지로 편집해 재창조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10여 년 전 100만 달러에 거래되던 그녀의 작품은 현재 5~6배 이상 높아진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 ©Manfredi Gioacchini

    ©Manfredi Gioacchini

    ©Manfredi Gioacchini

    제니퍼 패커(Jennifer Packer)
    예일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 탄탄한 학문적 배경을 쌓아온 1984년생의 젊은 작가. 주변의 사물이나 공간, 인물들을 재해석해 시각화한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그녀만의 붓 터치와 흔적들은 머리보다 마음을 먼저 울린다. 작년 봄엔 영국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에서, 가을에는 뉴욕 휘트니 미술관과 LA 현대미술관(MOCA)에서 동시에 개인전을 열었다.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젊은 아티스트.

  • ©Uman Studio

    ©Uman Studio

    ©Uman Studio

    우만(Uman)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케냐에서 자랐다.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표현법으로 최근 뉴욕 아트 신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아티스트. 흑인 여성이 문을 연 뉴욕의 첫 번째 갤러리로 알려진 ‘니콜라 바셀(Nicola Vassell)’ 갤러리의 전속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인디펜던트 아트페어에 솔로 부스로 참가해 전 작품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엄태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졸업. 이후 뉴욕 크리스티 에듀케이션(Christie’s Education)에서 아트비즈니스 석사를 마치고 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 뉴욕(Christie’s New York)과 미국 소재 갤러리 등에서 근무했다. 현지 미술계에서의 오랜 활동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세계 미술계를 주름잡던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백인 남성이었다. 하지만 이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시대가 바뀌고,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조정을 거치는 시기, 요즘 뉴욕 미술계의 대세는 ‘흑인’, ‘여성’ 아티스트다.

CREDIT INFO

에디터
장세현
사진
엄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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