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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는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

On November 24, 2021

네덜란드 출신의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 표현주의 화가들의 강렬한 유화를 연상케 하는 그의 정원을 더러 사람들은 ‘새로운 자연주의’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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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아우돌프가 작업한 비트라의 독일 바일 암 라인 캠퍼스의 11월.

피트 아우돌프가 작업한 비트라의 독일 바일 암 라인 캠퍼스의 11월.

 바일 암 라인 캠퍼스에서 피트 아우돌프.

바일 암 라인 캠퍼스에서 피트 아우돌프.

바일 암 라인 캠퍼스에서 피트 아우돌프.

피트 아우돌프는 정원가들의 정원가로 불린다.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의 루리 가든, 뉴욕 로어 맨해튼의 더 배터리, 맨해튼 서부의 하이 라인 공원, 영국 하우저 & 워스 서머셋의 갤러리와 아트센터 조경, 비트라 독일 바일 암 라인 캠퍼스까지. 그가 만든 정원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듯한 자연 그 자체처럼 보인다. 이는 피트 아우돌프가 땅의 순환을 이해하는 디자이너이기 때문. 그가 만든 정원은 늦가을에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고, 이 지점이 그를 대단한 조경가로 만든다. 인간의 손으로 만든 조경은 웬만해선 자연의 순리대로 사계절 아름다울 수 없다. 그의 정원에서는 봄에 새순을 틔운 나무가 여름에 영글고, 가을에 절정을 이루었다가 겨울에 쉬어가는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피트 아우돌프는 최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안에 자리한 국화원의 정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맡고 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만들게 될 정원의 이름은 ‘다섯 계절의 정원’. 한국에 구현할 정원과 가드닝 철학에 대한 궁금증을 그에게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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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섭리를 이용해 아름다운 생태 정원을 펼쳐내기로 유명한 그는 비트라 캠퍼스를 여러해살이 식물을 중심으로 꾸몄다.

자연의 섭리를 이용해 아름다운 생태 정원을 펼쳐내기로 유명한 그는 비트라 캠퍼스를 여러해살이 식물을 중심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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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지닌 목가적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한 하우저 & 워스 서머셋.

지역이 지닌 목가적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한 하우저 & 워스 서머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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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의 루리 가든. 피트 아우돌프가 내추럴리스틱 플랜팅을 처음으로 시도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의 루리 가든. 피트 아우돌프가 내추럴리스틱 플랜팅을 처음으로 시도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의 섭리를 이용해 아름다운 생태 정원을 펼쳐내기로 유명한 그는 비트라 캠퍼스를 여러해살이 식물을 중심으로 꾸몄다.

자연의 섭리를 이용해 아름다운 생태 정원을 펼쳐내기로 유명한 그는 비트라 캠퍼스를 여러해살이 식물을 중심으로 꾸몄다.

자연의 섭리를 이용해 아름다운 생태 정원을 펼쳐내기로 유명한 그는 비트라 캠퍼스를 여러해살이 식물을 중심으로 꾸몄다.

정원은 하나의 생태계여야 한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여행은 어땠나요?
울산의 태화강 국가정원 작업을 위해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바트 후스와 갔습니다. 아주 멋진 여행이었어요. 지역 사회와 울산시 관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죠.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하러 왔다는 걸 기쁘게 생각해주는 듯해서 감사했습니다.

국화원의 정원 자리도 둘러보았겠네요. ‘어떤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나요?
여러해살이 식물이 많은 정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우리는 이걸 ‘내추럴리스틱 플랜팅’이라고 부르는데요. 인간이 꾸민 정원이 아닌 자연 그대로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스타일을 말합니다. 계절성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원은 사계절 아름다울 겁니다. 우리가 여러해살이 식물들을 한 번 솎아내는 2월은 제외할게요.

‘내추럴리스틱 플랜팅’이 뜻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아름다움의 새로운 정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원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다움입니다. 그것은 꼭 식물이 만개했을 때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식물이 시들어가거나, 아파서 사람들이 눈길을 주지 않을 때도 식물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현대미술이 항상 아름다운 것을 표현하는 게 아니듯, 경계를 넘거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아름다움이 구현되도록 식물을 자연스럽게 식재하는 것이 바로 내추럴리스틱 플랜팅이지요.

정원을 디자인할 때 원칙으로 삼는 건 무엇인가요?
원칙은 매번 달라집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니까요. 다만 장소와 흙, 그곳의 날씨 등 환경에 따라 정원을 디자인하고 식재를 하는 건 우리의 몫입니다. 어디까지나 자연이 우리의 맥락이고, 원칙이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물이 있나요?
저는 나무 옆에 여러해살이 식물과 그래스류를 심는 걸 좋아합니다. 어느 환경에나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고, 정원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정원이 자연의 풍경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식물들이에요.

세계적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요. 어떤 방식으로 어려움을 해결했나요?
훌륭한 정원을 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건 결국 열정과 경험입니다. 이 분야를 잘하려면 기술과 재능이 필요해요. 식물을 다루는 기술은 연습으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 차례 정원이 엉망이 되는 걸 보거나, 웃자라거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걸 해결하는 연습이 필요하죠. 이 과정에서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한데, 열정이 없다면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식물을 디자인하는 데서 한 발짝 나아가 가드너가 되기 위해선 2가지의 결합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가드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해결해나갔어요.

정원 일이 없는 겨울에는 대개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정원을 다루는 일에 ‘멈춤’이란 있을 수 없어요. 저는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조경 디자인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정리하며 겨울을 납니다.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저의 주된 관심사는 언제나 제가 하고 있는 일과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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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아우돌프는 색채가 아닌 생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네덜란드 출신의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 표현주의 화가들의 강렬한 유화를 연상케 하는 그의 정원을 더러 사람들은 ‘새로운 자연주의’라고 부른다.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취재협조
피트 아우돌프 오피스(oudolf.com), 비트라(vit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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