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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자 회화 작가, 마이큐의 창작 작업실

On November 18, 2021

무대 위 마이큐와 그림 그리는 마이큐 사이의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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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아파트에서 음악도 만들고 그림도 그린다는 마이큐.

피아노 연주를 마친 마이큐에게 악기는 언제부터 배웠는지 물었다. 그는 배운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냥 제가 쳐보고 좋은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방금 회화 작업을 마친 마이큐에게 물감은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물었다. “저도 자세히는 몰라요(웃음). 이것저것 써보고 제일 마음에 드는 걸로 구입합니다.” 스스로 배움이 없다고 말하지만, 마이큐는 어디에도 갇히지 않은 자유롭고 성실한 뮤지션이자 회화 작가다. 2007년 데뷔 이래 그는 지금까지 꾸준히 음악을 만들고 앨범을 발표해왔으며, 2019년에는 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나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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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과 음악 작업실을 한 방에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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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에서 전시할 때 사용했던 카세트플레이어. 직접 마커로 드로잉을 그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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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과 음악 작업실을 한 방에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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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손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는 그의 수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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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좋아하는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스스로 익혔다는 마이큐.

피아노를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좋아하는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스스로 익혔다는 마이큐.

"작은 공간이지만 작업하는 공간과 쉴 수 있는 공간을 나름 분리해서
최대한 정리하면서 생활하려고 해요. 제 자신에게 좀 엄격한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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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배운 적은 없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창이 생겨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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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쪽은 캔버스를 설치하고 회화 작업을 하는 작업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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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쪽은 캔버스를 설치하고 회화 작업을 하는 작업실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것도 아티스트의 삶

SNS에서 조금씩 보이던 작업실이 궁금했는데, 집과 작업실을 함께 사용하는 특별한 곳이었네요.
이 공간은 제가 사는 집이기도 하고, 저의 모든 창작이 이루어지는 공장과도 같은 곳이에요. 일상과 일 2개의 삶이 공존합니다(웃음).

집에서 2가지 모두를 해내는 것은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어떤 영감이 갑자기 떠올랐을 때 바로 기록하거나 표현할 수 있어서 좋을 때가 많죠. 하지만 늦은 밤에는 창작을 멈추고 영혼을 쉬게 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낮에 작업하던 음악이나 페인팅하던 것들이 계속 보이니까 그냥 놔둘 수 없거든요.

집에서 일하는 마이큐의 출퇴근 방식 혹은 워라밸을 잘 지켜내는 노하우가 있나요?
일상을 규칙적으로 보내는 편이에요. 혼자서 일하면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걸 선호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성격상 그게 잘 안 돼요. 저를 좀 굴린다고 해야 할까? 남들이 일할 때는 저도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매일 일과를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생활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과일주스를 만들어 먹고 간단히 씻은 후 이메일을 체크해요. 독립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문서 업무 같은 일들도 모두 제가 하거든요. 그리고 모닝 페인팅을 시작합니다. 밑 작업을 완성하고 캔버스를 말려야 할 때쯤 한강으로 러닝을 다녀오고요. 점심에 미팅이 있으면 외출하지만 오후엔 대부분 음악과 페인팅 작업을 해요. 대여섯 시가 되면 저도 퇴근해서 저녁 식사를 만들어 먹고 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죠.

아티스트의 일상은 굉장히 불규칙하거나 즉흥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이네요! 규칙적인 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진 적은 없나요?
어떤 면에서는 누구나 사는 게 지루하지 않을까요? 예술가는 뭔가 엄청 특별한 일상을 보낼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시기가 길지 않아요. 어떤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영감이 가득 찬 나머지 마구마구 표현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들은 지나가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시작하고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하다 보니, 이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수행하듯 성실하게 창작하는 게 가장 좋은 방식이라는 결론을 얻었어요. 지루하고 고독하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듯이 저도 마찬가지예요.

평범한 일상에서 예술적 완성도를 성취해가는 거군요?
그런 것 같아요. 매일의 삶을 특별하게 생각해요. 그 속에서 사랑을 할 수도 있고, 실패를 할 수도 있고, 몸이 아프거나, 이별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작은 일들을 머리와 마음에 기억해두고 하나씩 꺼내서 제 창작물의 재료로 활용하게 되고요.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만큼, 일상을 보내는 공간도 아끼는 것 같아요. 정리 정돈이 무척 잘되어 있네요.
세입자이기 때문에 크게 수리하긴 어려웠어요. 벽을 흰색 페인트로 깔끔하게 칠하고 작업하는 공간과 쉴 수 있는 공간을 분리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듯이 최대한 정리를 잘하고 게으르게 지내지 않도록 만든 공간이에요. 정리가 잘된 것처럼 보이는 건 아마도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놓는 습관을 잘 실천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고요(웃음).

얼마 전 첫 번째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회화 작가이기도 하잖아요. 회화 작업은 어떻게 시작한 건가요?
사실 제가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언젠가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물론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건 좋아했지만요. 소규모 공연장에서 공연을 오래 하다 보니 늘 비슷한 무대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직접 무대를 꾸민 적이 있었어요. 마음 가는 대로 큰 천에 마커로 글씨도 써보고 드로잉도 했는데 무대와 나름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다음 공연 무대에도 계속 그림을 그리게 된 거예요. 그때 정말 행복했어요. 제가 잘 그린다고 평가를 받는 것을 떠나 제가 온전히 그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창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르를 만났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어요.

회화 작가 마이큐의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요?
제 작업을 표현하자면 추상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고, 저만의 기법이라고 한다면 ‘덮다’라는 테크닉이라고 이름 붙인 방식이에요. 캔버스에 밑 작업을 하고 바탕을 덮어가면서 어떤 형상들을 탄생시키는 거예요. 덮이지 않는 것들이 캔버스 위에 보이게 되는데,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작업하는 저의 감정이나 마음이 드러나죠.

지난 개인전의 이름이〈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로 질문이었는데, 마이큐의 대답도 궁금해요.
저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해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금 모두 너무 힘드니까 오늘만 잘 살자라는 마음으로 살게 되고요. 편한 것만을 추구하다 보니, 잃게 되는 게 너무 많죠. 그래서 조금 불편하거나, 나누는 삶을 살고 싶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언젠가 아이들에게 비전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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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길이구갤러리에서 열렸던 첫 개인전의 이름이〈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였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고.

최근 이길이구갤러리에서 열렸던 첫 개인전의 이름이〈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였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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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이어서 어디에서나 그의 작업물들을 볼 수가 있다. 색깔별로 진열해둔 캔버스가 인상적.

무대 위 마이큐와 그림 그리는 마이큐 사이의 그 어딘가.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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