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블로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ENOVATION

화려하지만 과하지않은 인테리어, 낡은 주택의 대변신

On October 22, 2021

지붕에 얹힌 산봉우리 모형, 가구까지 짙은 푸른색으로 둘러싸인 응접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채워진 다이닝 공간까지.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 온 듯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집이 있다. 1900년대 초에 세워진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한 마운틴 뷰다.

/upload/living/article/202110/thumb/49390-469488-sample.jpg

마운틴 뷰의 외관은 디즈니랜드의 마터호른 봅슬레이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완성됐다. 산 모양의 프레임을 지붕 위에 올려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10/thumb/49390-469489-sample.jpg

짙은 푸른빛의 응접실을 지나면 펼쳐지는 다이닝 룸과 주방.

짙은 푸른빛의 응접실을 지나면 펼쳐지는 다이닝 룸과 주방.

영화적 상상력을 집으로

미국 에너하임의 디즈니랜드에는 세계 최초의 롤러코스터인 마터호른 봅슬레이가 있다. 1년 내내 따뜻한 지역에 자리한 놀이 기구는 설산을 본뜨고 영화적 상상력을 구현해 여전히 사람들에게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매트 반스(Mat Barnes)가 이끄는 건축사무소 CAN은 이 놀이 기구에서 영감을 얻어 한 가족의 집을 리모델링했다. 에드워디언 양식의 낡은 주택을 새롭게 디자인한 ‘마운틴 뷰(Mountain View)’가 바로 그곳이다. 지붕에 산 모양의 프레임을 올려, 멀리서 보아도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긴다.

“무겁고 거대한 산의 골격을 얇은 구조물로 만들어 지붕에 올렸어요. 도저히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아이디어였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CAN의 건축가 매트 반스는 자신 있게 말한다. 마운틴 뷰는 외부뿐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도 독창적이다. 입구를 지나 곧장 만나게 되는 응접실은 벽과 천장, 바닥, 심지어 벽에 걸린 건축 조각까지 짙은 농도의 파란색으로 뒤덮여 스페이스 에이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응접실보다 살짝 어두운 복도를 지나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동굴에서 바깥세상으로 나온 것처럼 탁 트인 다이닝 룸과 거실, 정원으로 이어지는 밝은 공간이 나타난다.

“어두운 단색으로 채워진 응접실에서 빛이 가득한 공간으로 이어지도록 동선을 설계해 집이 드라마틱하게 확장되는 느낌을 주었어요. 마치 백스테이지에서 스포트라이트가 가득한 무대 위로 걸어나가는 것처럼 말이죠.” 다이닝 룸과 거실에는 옛 건물을 이뤘던 벽돌 벽을 부분적으로 남기고 강철 기둥을 더했다. 영화 <트레인스포팅> 속 딜러의 집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으로 자유분방한 느낌을 준 것이다. 이 외에도 집 안 곳곳에는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한 재치 있는 디자인들이 숨어 있다.

/upload/living/article/202110/thumb/49390-469490-sample.jpg

개인 공간이 자리한 2층은 화려한 색을 사용한 1층과 달리 하얀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단, 욕실은 타일로 레트로 무드의 패턴을 만들었다.

/upload/living/article/202110/thumb/49390-469491-sample.jpg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한 소재, 강철, 파벽돌 등 서로 다른 질감과 색, 모양을 지닌 자재들을 사용해 입체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10/thumb/49390-469492-sample.jpg

허리 높이까지 오는 싱크대와 아일랜드 테이블을 11자로 두고 상부장을 없앴다. 그 덕분에 3.4m에 달하는 천장 높이가 강조돼 공간이 한층 시원해 보인다.

허리 높이까지 오는 싱크대와 아일랜드 테이블을 11자로 두고 상부장을 없앴다. 그 덕분에 3.4m에 달하는 천장 높이가 강조돼 공간이 한층 시원해 보인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10/thumb/49390-469493-sample.jpg

현관문을 열면 벽, 천장, 바닥, 벽에 걸린 조각까지 짙은 파란색으로 뒤덮인 응접실이 펼쳐진다.

현관문을 열면 벽, 천장, 바닥, 벽에 걸린 조각까지 짙은 파란색으로 뒤덮인 응접실이 펼쳐진다.

화려하지만 과하지 않은 집

디즈니랜드와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상반된 이미지를 한 공간에 끌어온 것처럼, 건축가가 이 집을 만들 때 가장 주의를 기울인 건 조화로운가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건축적 아이디어가 기존 집이 가지고 있던 에드워디언 양식과 어우러지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우선 도로를 면한 집 앞면은 기존의 적벽돌을 남겨 에드워디언 양식의 주택이 많이 남아 있는 동네와 위화감 없이 어울리도록 했다. 이처럼 기존의 것을 남기는 방식은 내부에서도 이어진다.

“집을 철거할 때 오래된 벽난로에서 에드워디언 양식의 파란색 바둑판 타일을 발견했어요. 이를 완전히 지우고 싶지 않아 이와 비슷한 타일을 사용해 욕실을 완성했죠.” 건축가의 말처럼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차분하게 꾸민 2층에서 유일하게 통통 튀는 욕실은 레트로한 무드를 자아낸다. 마운틴 뷰는 전통과의 조화뿐 아니라 자연환경과의 조화도 돋보인다. 매일 집 안에서 자연을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주방과 다이닝 공간, 거실을 정원과 연결했다. 바닥 면의 높이를 1m 낮춰 정원과 대지 높이를 맞추고,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이어지도록 한 것.

주방의 아일랜드 테이블, 싱크대 등을 비롯해 공간 곳곳에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낸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디자인은 물론 친환경적 가치를 지켜내며, 화려하지만 요소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지나친 게 없는 집.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쓰여 있는 ‘Waste not, Want not(낭비를 하지 않으면, 부족함을 못 느낀다)’는 문장이 구현되어, 마침내 아름다운 ‘마운틴 뷰’가 완성된 게 아닐까?

/upload/living/article/202110/thumb/49390-469494-sample.jpg

리모델링 전 집에 남아 있던 에드워디언 양식을 살리고자 파란색과 흰색이 교차하는 바둑판 패턴으로 욕실을 꾸몄다.

지붕에 얹힌 산봉우리 모형, 가구까지 짙은 푸른색으로 둘러싸인 응접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채워진 다이닝 공간까지.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 온 듯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집이 있다. 1900년대 초에 세워진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한 마운틴 뷰다.

CREDIT INFO

기획
권아름 기자
박은희(프리랜서)
사진제공
CAN(can-site.co.uk)

LIVINGSENSE STUDIO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