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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한 슈즈 디자이너의 아지트, 리온서재

On October 20, 2021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다. 책이 좋아서, 단지 예뻐한 것뿐인데 책이 쌓였고, 고민도 쌓이고, 결국엔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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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온서재에는 바스키아와 샬로트 페리앙의 아트 북, 영화 <해리 포터>의 미나리마 에디션 시리즈, 각종 팝업 북 등이 다양하다. 서점에 가면 주로 비닐에 쌓여 있는 귀한 책들의 속내를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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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온서재에는 김리온 대표의 브랜드 SYNN의 슈즈도 있고 신발, 패션, 해부학 도서도 다양하다.

리온서재에는 김리온 대표의 브랜드 SYNN의 슈즈도 있고 신발, 패션, 해부학 도서도 다양하다.

이럴 거면 서점을 살 걸

슈즈 브랜드 ‘SYNN’을 17년째 이끌어온 김리온 대표는 올 8월부터 팟캐스트 채널을 열었다. 채널 이름은 <이럴 거면 서점을 살 걸>. “이번 주 총 금액은 56만8700원입니다!”와 같은 멘트로 매번 김리온 대표의 주간 도서 구매 액수를 공개하며 방송을 시작한다. 집, 회사에 책이 빼곡히 쌓여 있음은 물론 심지어 동생과 친구네 집에까지 책을 맡겨두고 산다는 그녀. 원래 책보다는 신발이 더 많았다는 김리온 대표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디자인 연구를 위해 해부학 책을 즐겨 보았고,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며 아트 북을 모았다. 일이 바빠서 서점에 다닐 새도 없었는데, 온라인 서점이 다양해지면서 그녀의 책 쇼핑에 날개가 달렸다.

“새로운 책을 발견하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소식이 뜨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빨리 실물을 만나고 싶어서요. 어떤 책을 새롭게 알게 되면 작가와 출판사를 탐색하고, 그러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책을 발견해 여러 권을 사게 돼요.” 책을 왜 좋아하냐?라는 질문을 받을 땐 여러 답이 있지만, 제일 처음은 ‘예뻐서’이다. 표지의 디자인과 전체적인 사이즈, 종이의 질감, 서체와 그림이 모두 아름다운 데다 그 속에 재미까지 있으면 어느새 행복해진다. 한때 ‘슈어 홀릭’, ‘쇼퍼 홀릭’으로 불렸다는 슈즈 디자이너는 이제 ‘책 덕후’라는 말을 듣는다. 덕심을 담은 서재를 공개했더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로 인해 책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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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작은 낭독회가 열리는 서재 안쪽 작업실에 선 김리온 대표. 책을 가리지 않고 두루 읽는 편인데, 요즘은 철학 책에 빠져 있다.

나의 서재를 소개합니다

지난겨울, 성수동에 ‘리온서재’가 문을 열었다. 책을 거래하는 서점이나 책방이 아닌 김리온 대표 개인의 서재다. “나 혼자 보겠다고 이 많은 책을 사야 하나? 하는 죄책감이 있었어요. 친한 친구가 그럼 책을 공유해보라고 하던걸요. 그럼 이 고민이 줄 수 있을까? 시험 삼아 저의 책을 둘러보시도록 만든 공간이에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리온서재의 오픈을 알리자 처음엔 지인들이 하나 둘 찾아와 ‘신발은 없냐?’며 물었고, 점차 입소문이 나 대형 서점의 MD을 비롯한 책 마니아들이 들렀다. 그러던 중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져 팟캐스트도 시작하게 된 것. 올해 초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각장애인 친구와 하루 종일 책을 읽는 작은 낭독회를 여는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경험이 쌓이는 중이다. 사실 이곳에 들를 때면 손목보호대를 하고 표지 색이 바래지 않도록 위, 아래, 앞, 뒤로 뒤집는 게 주 업무다. 무언가를 지독히 사랑한다면 그만한 수고가 따를 수밖에! 아직 세상에 봐야 할 책이 너무나 많은데 조금 괴롭고, 많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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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아티스트 엘렌 드뤼베르(Hèlène Druvert)가 단순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해부학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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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온 대표는 글이 빽빽하고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동화책도 한 권씩 읽어가며 숨을 고른다. 동물들의 이야기로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 《삶》의 이야기는 미국의 신시아 라일런트가 지었다.

김리온 대표는 글이 빽빽하고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동화책도 한 권씩 읽어가며 숨을 고른다. 동물들의 이야기로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 《삶》의 이야기는 미국의 신시아 라일런트가 지었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다. 책이 좋아서, 단지 예뻐한 것뿐인데 책이 쌓였고, 고민도 쌓이고, 결국엔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 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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