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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해서 샀어요! MZ세대가 직접 꾸민 17평 아파트

On October 11, 2021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보고 싶었던 곳에 대한 로망과 출발하기 전의 기대감이나 설렘 때문일 터. 자신만의 케렌시아(스페인어로 ‘피난처’, ‘휴식처’를 의미)를 만든 싱글러 김나경 씨는 매일 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설렘과 부품을 가득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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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를 확장해서 얻게 된 채광과 뷰. 벽면과 천장을 짙은 우드 컬러의 필름으로 마감한 덕분에 창밖 풍경을 마치 액자의 프레임에 가둔 것 같은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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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재즈 음악을 들으며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싱글러’ 김나경 씨.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나만의 집이 주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재즈 음악을 들으며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싱글러’ 김나경 씨.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나만의 집이 주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INTRODUCE 자취 15년 차 싱글러
JOB 인테리어 플랫폼 기획자
HOUSE 지은 지 30년 된 17평 아파트
RESIDENTIAL TYPE 자가
FAMILY 네 살 말티즈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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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좋아하는 1920~30년대 스윙 재즈 음악을 틀고 죽향이 나는 인센스 스틱을 피워놓으면 더할 나위 없는 케렌시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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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취향대로 꾸민 거실. 큰 소파 대신 작은 소파를 사고 남은 비용으로 안마 의자를 플렉스했다. 퇴근 후 샤워를 하고 인센스 스틱을 피운 뒤 안마 의자에 앉아 즐기는 맥주 타임, 혼자 살아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그녀의 취향대로 꾸민 거실. 큰 소파 대신 작은 소파를 사고 남은 비용으로 안마 의자를 플렉스했다. 퇴근 후 샤워를 하고 인센스 스틱을 피운 뒤 안마 의자에 앉아 즐기는 맥주 타임, 혼자 살아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MZ세대 싱글러가 내 집을 갖기까지

요즘 30대 MZ세대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집’이다.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현실을 즐기는 삶에 충실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끌’해서 생애 최초의 내 집을 갖게 된 사람도 있다. 양쪽 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 존중해야 할 선택. 인테리어 플랫폼 기획을 하는 김나경 씨는 후자에 속한다. 자취 15년 차인 그녀는 그간 여러 형태의 주거지를 다양하게 꾸미며 살았다.

공통된 것은 월셋집이나 전셋집 모두 자신의 취향을 담아 꾸몄다는 것. 전세 만기가 되어 이사할 집을 알아보던 그녀는 전셋값과 집값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과 생애 최초 주택자금대출 혜택에 힘입어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모든 자금을 끌어모아 구입한 집은 30년 된 작은 아파트. “저는 인테리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집이 최종 목적지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언제든 되팔고 새로운 집을 새롭게 꾸며 살고 싶기 때문에 환금성이 좋은 아파트를 선택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는 세월이 묵은 만큼 나무들이 자라 조경이 훌륭한 것이 장점이다. 도심 한가운데를 벗어나니 일조권이나 사생활 침해 없이 탁 트인 뷰를 누릴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다만 전주인들이 도배와 장판, 페인트칠 정도만 하고 살았던 오래된 집이라 인테리어 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집을 사는 데 영혼까지 끌어모았으니 인테리어 공사비는 최대한 아껴야 했어요. 비용을 아끼려면 반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공정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되 설계부터 감리하는 일까지 모든 것을 제가 혼자 했습니다.” 고생스러웠지만 반셀프 인테리어를 한 덕분에 해보고 싶었던 공정, 써보고 싶은 자재를 맘껏 시도해 그녀의 취향을 오롯이 담은 집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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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코너에도 작은 창이 있다. 끝 집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호사. 식물과 작은 의자를 두어 코지하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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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잠에 집중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는 그녀는,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작은 공간의 천장에 짙은 우드 컬러의 필름을 붙이고 낮은 조도의 조명을 달아 아늑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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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 아담한 사이드테이블. 새집으로 이사 온 그녀를 위해 친구인 김은정 작가가 선물한 동판화 작품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소품을 올려두었다.

멍청 비용이 아깝지 않은 나만의 공간

총 25일의 공사 기간, 2700만원의 비용으로 완성된 그녀의 집은 혼자 살기에 딱 좋은 싱글 하우스이다. 그녀는 17평의 작은 집을 어느 리조트에 온 듯 아늑하고 고급스럽게 꾸몄다. “좁은 집은 보통 화이트 컬러처럼 라이트한 톤으로 꾸며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호텔 같은 곳을 가보면 좁은 공간이지만 답답하지 않고 고급스럽거든요. 어떤 차이일까 고민해보니, 정제된 짙은 우드 톤을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였어요.”

이렇게 톤을 정하고 호기롭게 시작한 반셀프 인테리어 공사는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오래된 집이라 바닥 배관이 노후돼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더라도 언젠가 누수 등의 큰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있으면 배관 공사를 하는 게 맞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동네에서 바닥 시공을 해본 경험이 있는 업체를 수소문했다. 공사 기간도 일주일 연장해야 했고 비용도 500만원이나 추가됐다.

이외에도 처음이라 알지 못했던 공정의 순서와 사이즈 오측으로 인한, 소위 말하는 ‘멍청 비용’이 발생하고 사건, 사고도 잦았지만 모두 온전한 내 집을 위한 고생이라고 생각하니 웃을 수 있었다고. 공사를 끝낸 후 하나하나 골라 살림을 채우고 아낄 것은 아껴서 안마의자 같은 플렉스 아이템을 들였다. 그녀가 좋아하는 스윙 재즈 음악이 흐르고 인센스 스틱의 은은한 죽향과 직접 내린 핸드드립 커피의 향이 섞인 공간. 이곳은 그 어떤 곳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그녀만의 케렌시아다.

“삶에서 공간은 가장 중요합니다. 혼자 오래 살아보니 정돈되지 않은 정신없는 집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더라고요. 특히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힐링할 수 있는 작은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형태의 집이든 취향을 오롯이 담고 깨끗하게 정리한다면 자신만의 매력적인 케렌시아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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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을 불러 정성껏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의 주방. 낮은 가벽으로 주방과 거실을 분리해 한결 더 깔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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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그녀가 요즘 ‘잘산템’으로 꼽은 것은 발뮤다의 티포트. 얇고 긴 주둥이가 핸드드립을 하기에 적당하다.


정돈되지 않은 집에서 잠만 자고 나오는 것보다는 자신을 위해 공간을 예쁘고 깔끔하게 꾸미면 혼자 사는 삶도 훨씬 행복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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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러의 실속 있는 주방 기물들.

싱글러의 실속 있는 주방 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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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실로 통하는 아치형 문. 문틀에 짙은 우드 컬러 필름을 시공해 집 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통일감 있게 연출했다.

SINGLE’S TALK 시추아지트를 소개합니다!

왜 시추아지트예요?
시추를 닮았다고 친구들이 저를 시추라고 부르는데요. 집을 꾸미고 난 이후부터 지인들과의 대부분 약속을 저희 집으로 잡거든요. 다들 제 집처럼 편안했으면 해서 시추아지트라고 부릅니다.

MBTI는 뭔가요?
ENTP. 외향적이면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이에요. 계획적인 척하는 즉흥녀이기도 합니다. 집을 구할 때 딱 즉흥적인 성격이 드러난 것이, 집을 사야겠다고 결심한 지 한 달 만에, 이 집을 본 바로 다음 날 구매를 결정했어요.

이 집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요?
오래된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조경과 사생활이나 일조권 침해 없는 탁 트인 뷰가 마음에 들었어요.

인테리어 콘셉트는요?
콘셉트보다는 톤을 정하고 인테리어를 했어요. 화이트 컬러에 공간이 정제되는 느낌을 주는 다크한 우드 톤을 믹스했습니다.

가장 공들인 공간은 어딘가요?
침실은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천장을 우드로 마감하고 조도를 낮춘 덕분에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총 시공 비용은 얼마예요?
바닥 배관 공사까지 포함한 토털 비용은 2700만원. 처음부터 끝까지 공사를 주관한 반셀프 인테리어를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사 비용보다는 적게 들었어요.

반셀프 인테리어를 해서 후회한 점도 있나요?
처음 공간을 설계하고 시공하다 보니 멍청 비용이 많이 발생했어요. 목공 공사 전에 배관이나 배선 공사를 했어야 했는데, 목공 공사 당일날 문제를 인지하고 급하게 전문가를 부르기도 하고, 사이즈를 오측해서 살면서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요즘 눈여겨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나 숍이 있나요?
이사를 하면서 디자이너의 아이템을 구입하는 데 관심이 많아졌어요. 오프라인 매장은 가기 힘드니 온라인 숍 위주로 보고 있는데요. 가장 자주 들어가 보는 곳은 르위켄이라는 온라인 숍이에요. 디자이너 브랜드중에서는 임스나 비트라를 좋아하지만 고가품이라서 아직은 눈팅 정도만 하고, 알레시의 간단한 소품이나 플렌스테드 모빌 같은 것들을 샀습니다.

가장 플렉스한 아이템이 있다면요?
혼자 사는 집에 소파가 굳이 클 필요가 없어서 작은 것으로 사고 아낀 금액으로 누하스의 안마 의자를 샀어요. 저녁 샤워 후 인센스 스틱을 피우고 안마를 받으면 정말 행복해요.

인센스 스틱을 좋아하나 봐요?
샤워 후나 자기 전 등 릴렉스하고 싶은 순간에는 인센스 스틱을 피워요. HEM에서 나온 ‘더 문’이라는 향을 가장 좋아해요. 은은한 죽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거든요.

혼자 사니 좋은가요?
예쁘게 집을 꾸미고 나니 집에 오는 것이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즐거워요. 제 취향을 온전히 반영한 공간에서 플렉스한 안마 의자에 누워 맥주 한 잔 마시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요.

반대로 가장 외로운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혼자 밥 먹을 때요. 나를 위해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지만, 아무리 맛있어도 다 먹고 나면 허무하더라고요.

예비 싱글러들에게 한마디!
다양한 종류의 집을 여러 스타일로 살아봤는데 지금이 가장 안정적이에요. 온전히 나만의 공간을 내 손으로 하나하나 고치고, 깔끔하게 스타일링을 한 덕분이겠죠. 정돈되지 않은 집에서 잠만 자고 나오는 것보다는 자신을 위해 공간을 예쁘고 깔끔하게 꾸미면 혼자 사는 삶도 훨씬 행복해질 거예요.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보고 싶었던 곳에 대한 로망과 출발하기 전의 기대감이나 설렘 때문일 터. 자신만의 케렌시아(스페인어로 ‘피난처’, ‘휴식처’를 의미)를 만든 싱글러 김나경 씨는 매일 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설렘과 부품을 가득 안고.

CREDIT INFO

기획
한정은 기자
사진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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