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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콤마 서형인 작가의 자연과 함께하는 작업실

On August 06, 2021

취향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멋이 있다는 말과 결이 비슷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혹은 순간의 직관으로 찾아낸 ‘나를 설레게 하는 것’. 마마콤마 서형인 작가의 작업실은 그녀의 ‘호(好)’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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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창이 나 있어 해가 잘 드는 2층 클래스 공간. 화이트를 메인으로 화사하게 꾸민 공간 곳곳에 작품들을 개성 있게 채웠다.

양쪽으로 창이 나 있어 해가 잘 드는 2층 클래스 공간. 화이트를 메인으로 화사하게 꾸민 공간 곳곳에 작품들을 개성 있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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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톤으로 내추럴하게 꾸민 1층 쇼룸 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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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 중요하다는 마마콤마 서형인 작가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작업실로 택했다.

조금 비뚤고 못생긴 얼굴이 더 개성 있어 좋다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는 무표정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조금 비뚤고 못생긴 얼굴이 더 개성 있어 좋다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는 무표정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조금 비뚤고 못생긴 얼굴이 더 개성 있어 좋다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는 무표정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열정을 위한 휴식의 공간

무표정 속 날렵한 턱선, 두꺼운 입술, 주근깨 등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개성이 가득한 얼굴에서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진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얼굴들. 이들은 모두 마마콤마 서형인 작가가 그린 작품 속 인물들이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웃거나 미소를 짓는다. 마음을 전하려고 혹은 마음을 가리려고 애써 짓는 표정. 그녀는 이러한 가식에서 벗어나 무표정할 때가 가장 편안하고 비로소 진정한 휴식을 얻은 상태라고 믿는다. 그녀에게 휴식은 중요한 키워드다. ‘서형인’이 아니라 ‘More and More Aspiring Comma(더 큰 열망을 위한 휴식)’의 앞 글자를 딴 마마콤마(MAMACOMMA)라는 이름을 내세워 활동하고 있는 것은 그녀의 가치관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그녀는 새로운 작업실을 꾸밀 때도 ‘휴식’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성수동에 있던 작업실을 옮겨야 할 때쯤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열심히 찾아다녔어요. 그러다 만난 지금의 작업실은 테라스가 있고 건물 뒤에는 낮은 산도 있어요. 작업을 하다가도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작업실은 총 3개 층인데 1층은 쇼룸 겸 갤러리, 2층은 클래스를 위한 공간, 3층은 개인 작업실로 쓰고 있다. 추후에는 3층도 ‘작가의 방’을 콘셉트로 꾸며 오픈된 전시 공간처럼 활용할 계획. 세 공간은 부여 받은 쓰임 못지않게 분위기도 다르다.

“의도적으로 공간마다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몄어요. 이 건물은 지형이 독특해서 2층이 밝고 환한 대신 1층은 좀 어둡거든요. 우드 소재를 메인으로 어둡지만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반면 2층은 양쪽으로 창이 나 있어 하루 종일 해가 잘 들어요. 폴딩도어를 열고 나가면 푸릇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테라스가 펼쳐지고요. 화이트 컬러를 메인으로 화사하게 꾸며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바깥쪽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3층은 비밀을 간직한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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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다가도 언제든 쉴 수 있게 꾸민 3층 개인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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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의자도 일일이 페인트를 칠하고 텍스트 드로잉으로 메시지를 써 넣어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템으로 만들었다.

평범한 의자도 일일이 페인트를 칠하고 텍스트 드로잉으로 메시지를 써 넣어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템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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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있으면 즉시 공급이 가능한 그녀의 셀프 제작실. 가장 잘한 사례는 클래스 테이블 위 행잉 선반인데, 클래스에 사용하는 수많은 색연필과 물감을 예쁘게 정리하고 싶어 떠올린 아이디어이다. 숨은 기능은 선반 아래에 있다. 철제 색연필통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붙이고, 색연필 끝에는 자석을 붙인 덕분에 손만 뻗으면 착착 달라 붙어 정리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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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수집가들이 흔히 선호하는 소장 가치 있는 LP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취향에 맞는 LP를 모으고 있다.

공간을 가득 채운 그녀의 취향

작업실은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그녀와 사업 파트너 박성진 실장이 직접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공사 기간을 정해두고 남에게 맡긴다는 것이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기에 의기투합해 시작한 일이다. 처음부터 커다란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이 공간을 이해하면서 하나하나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가니 점점 마음에 쏙 드는 작업실의 형태가 갖춰졌다고.

“예전에 살던 집 인테리어 공사를 전문가에게 맡겼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서로의 이해도가 다르더군요.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밖에 없고요. 제 공간이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다해보려면 당연히 셀프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고 싶은 일을 즉흥적으로 할 수 있으니 재미있더라고요.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건물의 외벽 페인트칠과 철거 공사를 빼고는 모든 공사 과정을 직접 해냈다. 힘들면 쉬고 하고 싶은 게 생각나면 즉흥적으로 하고. 힘이 많이 드는 페인트칠은 친구들이 주말마다 도와줘서 겨우 끝냈다. 남들은 왜 이런 것까지 직접 하냐고 했지만 원하는 대로 마음껏 고친 덕분에 공간에 더 큰 애정이 생겼다고. 작업실에 있는 가구들 또한 리폼하거나 직접 제작했다. 2층 중앙의 커다란 클래스 테이블은 윤현상재의 창고에 있던 나무 패널을 가져다 일일이 이어 붙여 만들었다. 의자도 마찬가지.

“아는 분 창고에 있던 의자를 가져다가 페인트칠을 하고 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했어요.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이런 식이죠. 직접 만들거나 저희 방식으로 리폼한 거예요.”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새로 들일 기물의 컬러나 형태, 소재는 중요치 않다. 페인트를 칠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는 쓰는 등 그녀만의 개성을 덧입히기 때문이다. 사소한 기물 하나하나에 스며 있는 그녀의 흔적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를 설명해준다. 이런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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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폴딩도어를 열고 나가면 펼쳐지는 테라스. 한쪽에는 셀프 인테리어와 리폼, 제작 등 작업실의 모든 역사를 만든 목공실이 있다.

2층의 폴딩도어를 열고 나가면 펼쳐지는 테라스. 한쪽에는 셀프 인테리어와 리폼, 제작 등 작업실의 모든 역사를 만든 목공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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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닐 때부터 판화와 실크스크린을 좋아했다는 그녀는 패션계에서 일하면서 실크스크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잉크만 잘 선택하면 패브릭, 유리 등 소재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디자인을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실크스크린의 매력. 지금도 그녀는 작품 중 많은 부분을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판화와 실크스크린을 좋아했다는 그녀는 패션계에서 일하면서 실크스크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잉크만 잘 선택하면 패브릭, 유리 등 소재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디자인을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실크스크린의 매력. 지금도 그녀는 작품 중 많은 부분을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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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아래에는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고 난 뒤 버려지는 판을 붙였다. 보기 싫은 조명을 가릴 용도로 작업한 것인데, 색다른 분위기라 더욱 만족스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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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자신의 취향을 친절히 소개하기 위해 공간 곳곳에 자신의 손길과 애정을 듬뿍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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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면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의 오래된 여행 메이트 라이카 카메라. 카메라에도 그녀의 흔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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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그녀가 어딘가에서 본 단어들 중 좋아하는 것들만 뽑아 적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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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개성이 담긴 그녀의 작품들을 이용해 리폼한 캠핑 체어.

특유의 개성이 담긴 그녀의 작품들을 이용해 리폼한 캠핑 체어.

취향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멋이 있다는 말과 결이 비슷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혹은 순간의 직관으로 찾아낸 ‘나를 설레게 하는 것’. 마마콤마 서형인 작가의 작업실은 그녀의 ‘호(好)’로 가득하다.

CREDIT INFO

기획
한정은 기자
사진
이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