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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주목받는 골목, '해리단길'의 중심 우일맨션

On July 30, 2021

지금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골목. ‘해리단길’의 중심에 있는 우일맨션과 꼭 들러봐야 할 숍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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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맨션의 정면 입구에 있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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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네모난 하늘.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의 옛 골목

건축가 유현준은 저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골목에 활력을 주는 메커니즘에 주목한 바 있다. 그는 ‘공간의 속도’가 곧 골목상권 성장의 핵심이라고 봤다. 그에 따르면, 골목마다 마주치는 풍경이 예뻐서 사람들이 길을 천천히 걷게 될 때 비로소 도시는 활력을 찾는다. 골목의 매력에 이끌린 이들이 상점을 열거나 주거 공간을 옮기고, 그들을 따라 타지인의 발길이 모이면 골목은 지역의 특색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그만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다.

요즘은 부산 해운대구의 ‘우동1로’가 그런 골목이 됐다. 부산시에서는 몇 해 전 이 골목에 ‘해리단길’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 마을은 해운대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고층 호텔과 고급 아파트가 이어진 구역에서 10분을 더 걸으면 나타난다. 골목 하나를 지나왔을 뿐인데 단층 건물이 늘어선 큰 길이 펼쳐지고, 사람 한두 명이 겨우 지나다닐 만큼 폭 좁은 골목이 나온다. 이 거리에는 문을 연 지 30년이 훌쩍 넘은 중화음식점과 동네 점방, 한 그릇에 5000원이면 뜨끈한 돼지국밥이 상에 오르는 식당이 있다. 해운대의 마천루가 끝없이 높아질 때도 이 골목만은 그런 옛모습 그대로였다.

“지금은 폐쇄된 해운대 역사를 따라 철도가 있었어요. 역에서 내리면 해안가로 가는 길은 금방이었지만, 이쪽으로 들어오려면 옆 동네까지 빙 돌아와야 했으니, 사람의 발길이 별로 없었죠. 우동1로 부근은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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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백설기떡 같은 외관의 우일맨션.

흰 백설기떡 같은 외관의 우일맨션.

해리단길의 시작, 우일맨션

6년 전, 해운대역이 사라지고 철길도 닫혔다. 새로 난 길을 따라 걷던 장은혜 씨는 이 골목에 매료됐다. 옛 부산의 정겨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시선을 잡아 끈 건 지은 지 30년이 넘었다는 한 동짜리 맨션. 1978년 건축된 이 건물은 4층 높이에 백설기처럼 흰 외벽을 지녔다. 1층 상가는 모두 오래전 상인들이 가게이자 생활공간으로 쓰던 구조 그대로다. 각각 채 5평이 되지 않고, 층고 낮은 다락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이 하나있다. 상가들 틈에서 입구를 찾아 주거 지역 쪽으로 몇 발자국 옮기면 네모난 하늘이 걸린 넓은 중정이 펼쳐진다.

장은혜 씨는 이곳의 1층 상가에 작은 파운드케이크 집을 열기로 결심했다. 그가 연 ‘모루과자점’을 시작으로, 매일 아침 직접 유부를 졸이는 유부초밥 가게 ‘호키네 유부’, 작고 정감 있는 독립 서점 ‘취미는 독서’, 매일 아침 커피콩 볶는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카페 ‘어바웃 라이프’, 귀여운 것들로 가득한 팝업스토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가 생겼다. 우일맨션에서 시작된 해리단길은 모두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멋지게 차려 입은 이들의 핫플 투어 스폿이 됐다. 갑작스런 부흥에 젠트리피케이션도 겪고 맘 고생도 많았지만 해리단길의 중심에 우뚝 선 우일맨션은 계속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중이다. 결국은 이곳의 문화가 부산이라는 지역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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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은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지금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골목. ‘해리단길’의 중심에 있는 우일맨션과 꼭 들러봐야 할 숍 6곳.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이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