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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이끄는 리빙 브랜드 #4

세라믹 오브제 브랜드 '레쿨러' 자매의 취향 실험실

On May 05, 2021

세라믹 오브제를 만드는 브랜드 레쿨러(@lescoolheures)는 프랑스어로 ‘멋진 시간’을 뜻한다. 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자매의 작업실은 그들이 향유하는 아름다움이 실체를 찾는 공간. 이들은 이 작은 공간에서 매일 새로운 컬러와 형태를 연구하며, 여러 사람과 그들의 좋은 시간을 나눌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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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키운 브랜드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일은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것만큼이나 신비한 일이다. 양육자의 역량과 주변 환경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세심한 관심과 애정, 전략 등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한 만큼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서도 든든한 동료들이 함께해야 하는 법. 여기 가족이 힘을 모아 더 특별하게 일구어가는 브랜드가 있다. 가까운 사람끼리는 절대 동업하면 안 된다는 말은 이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브랜드를 함께 키워나갈 보석 같은 동료를 찾은 네 가족의 특별한 브랜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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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전기 가마에서 방금 구워진 레쿨러의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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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작업실에서 형태를 빚는 과정부터 도안, 채색 작업이 이루어진다.

작은 작업실에서 형태를 빚는 과정부터 도안, 채색 작업이 이루어진다.

도자기로 빚은 박한솔 씨의 팔레트.

도자기로 빚은 박한솔 씨의 팔레트.

도자기로 빚은 박한솔 씨의 팔레트.

항상 마주 앉아 작업을 하는 자매.

항상 마주 앉아 작업을 하는 자매.

항상 마주 앉아 작업을 하는 자매.

레쿨러의 독특한 패턴은 모두 두 사람이 손수 칠한 것.

레쿨러의 독특한 패턴은 모두 두 사람이 손수 칠한 것.

레쿨러의 독특한 패턴은 모두 두 사람이 손수 칠한 것.

이 가족이 마주 보는 방법, 세라믹

커다란 창을 통해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다섯 평 남짓의 작업실엔 작고 기묘한 생김새를 지닌 기물들이 있다. 깊은 산중에서 자란 특이한 버섯처럼 오묘한 색채, 누군가 손으로 잔뜩 구겨놓은 듯 울퉁불퉁한 질감까지. 레쿨러는 분명한 직선보다는 우연한 곡선을, 빈틈없는 채색보다는 무심한 점 하나를 의도한다. 그렇게 만든 컵과 화병, 인센스 스틱 홀더와 크고 작은 그릇 하나하나가 박한솔, 박한빛 자매의 손에서 탄생한다.

“주변에서 너희는 자매치고 참 안 싸운다고 해요. 20대를 서로 떨어져 보내고 나니 서로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이 더 생겼나 봐요.” 마주 앉아 사이좋게 작업을 하는 이들은 1년 전 의기투합했다. 프랑스 오를레앙의 ESAD에서 공간과 오브제를 전공한 언니 박한솔 씨가 입국했고, 계원예술대학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하던 동생 박한빛 씨는 자신이 디자인보다 스타일링에 잘 맞는다고 느끼던 때였다. 두 사람은 자주 대화를 나눴다. 취향은 조금 달라도 서로가 지닌 미감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서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조금 다르면서도 결이 같았어요, 그걸 한데 결합한 작업을 해봐도 재미있겠다 생각했죠.” 자매는 그들이 지닌 미감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물질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세라믹을 선택했다. 용산구 한강로에 소담한 작업실을 구하고, 작은 전기 가마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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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이들의 작업실은 오후 내내 밝은 볕이 든다.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이들의 작업실은 오후 내내 밝은 볕이 든다.

“세라믹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함께 길을 걷고, 전시를 보고, 옷을 고르는 일상에서 형태와 색채의 영감을 얻어요. 그걸 적용한 작업물을 가마에 넣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형태와 컬러가 탄생하죠. 그 우연성이 정말 재미있어요.”

한창 작업 중인 캔들 홀더. 이들의 제품은 편집숍 빅슬립과 레쿨러 인스타그램 문의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한창 작업 중인 캔들 홀더. 이들의 제품은 편집숍 빅슬립과 레쿨러 인스타그램 문의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한창 작업 중인 캔들 홀더. 이들의 제품은 편집숍 빅슬립과 레쿨러 인스타그램 문의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도기로 만든 수많은 샘플.

도기로 만든 수많은 샘플.

도기로 만든 수많은 샘플.

작업을 마친 제품들을 올려놓거나 걸어둔 수납장. 자매는 이 공간에서 세라믹을 시작으로 그들의 미적 감각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작업을 마친 제품들을 올려놓거나 걸어둔 수납장. 자매는 이 공간에서 세라믹을 시작으로 그들의 미적 감각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작업을 마친 제품들을 올려놓거나 걸어둔 수납장. 자매는 이 공간에서 세라믹을 시작으로 그들의 미적 감각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채색 작업 중인 박한빛 씨.

채색 작업 중인 박한빛 씨.

채색 작업 중인 박한빛 씨.

취향 깊은 자매의 디자인 실험실

“세라믹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함께 길을 걷고, 전시를 보고, 옷을 고르는 일상에서 형태와 색채의 영감을 얻어요. 그걸 적용한 작업물을 가마에 넣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형태와 컬러가 탄생하죠. 그 우연성이 정말 재미있어요.”

박한솔, 박한빛 자매는 도예를 전공하거나 사사를 받은 적은 없다. 다만 작업 그 자체에서 브랜드의 이름처럼 ‘즐거운 시간’을 찾는다. 여러 가지 유약을 조합하고, 매일매일 새로운 컬러의 세계를 유랑한 흔적이 작업실에 가득 쌓인 도기 샘플 카드로 남았다. 이런 실험 과정 속에서 그녀들은 ‘단정할 수 없는 옐로 그린’이나 ‘해초 빛깔’ 등을 발견하고 작업에 적용한다고. 그들의 작업에서 느껴지는 즉흥과 우연, 자유로움은, 서로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가족과 함께한다는 안정감 안에서 발현된다.

“저는 작업 과정에서 디테일과 정확성을 추구하고, 동생은 무엇이든 시원시원하게 일을 진척시키는 성격이라 결정과 작업 속도도 빨라요. 어릴 때는 이런 성격 차로 참 많이 싸웠는데, 함께 작업을 한 뒤부터는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확실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우애 좋은 자매지만 함께 브랜드를 꾸리다 보면 의견 충돌도 있고, 쓴소리를 주고받아야 할 때도 있을 터. 이럴 때엔 가족이기에 더욱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족이건 타인이건 단점을 지적하거나 피드백을 하는 일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자매니까 요령은 있죠. 눈치를 한 번 보고, 이 타이밍에서는 내가 이렇게 해야 서로가 기분 나빠하지 않겠구나를 잘 알고 있어요.”

박한빛 씨가 말했다. 의견 차이로 냉랭했다가도 “커피 마실래?” 한마디로 누그러진다는 자매는 오늘도 마주 앉아 성형한 도기 위에 그림을 그리고 칠을 한다. 자매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속에서, 브랜드 레쿨러 역시 무럭무럭 자랄 예정이다.

세라믹 오브제를 만드는 브랜드 레쿨러(@lescoolheures)는 프랑스어로 ‘멋진 시간’을 뜻한다. 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자매의 작업실은 그들이 향유하는 아름다움이 실체를 찾는 공간. 이들은 이 작은 공간에서 매일 새로운 컬러와 형태를 연구하며, 여러 사람과 그들의 좋은 시간을 나눌 방법을 찾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김의미, 박민정 기자, 임지민(프리랜서)
사진
이지아, 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