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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사진 이야기 #4

찰나의 순간을 담다 by 르마블 아트디렉터 김연지

On March 05, 2021

삶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을 가진다면, 내가 속한 순간들도 작품이 될 수 있다. 일상의 한 조각을 사진으로 남기고 삶 속에 배치한 네 명의 크리에이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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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장 중 꽃을 사고 기분이 너무나 좋았던 밤. 택시 안에서 꽃을 좌석에 둔 순간을 포착했다.

프랑스 출장 중 꽃을 사고 기분이 너무나 좋았던 밤. 택시 안에서 꽃을 좌석에 둔 순간을 포착했다.

대리석 페치카 위에 액자를 디스플레이하는 김연지 씨.

대리석 페치카 위에 액자를 디스플레이하는 김연지 씨.

대리석 페치카 위에 액자를 디스플레이하는 김연지 씨.

찰나의 행복과 미완의 아름다움을 담다

르마블 아트디렉터 김연지
천연대리석을 다루는 가구 브랜드 르마블의 아트디렉터 김연지 씨는 본인의 성격이 자신의 사진과 비슷하다고 했다. 현재완료 시점의 흔적들, 미완의 상황을 포착하는 그녀의 사진에서는 여운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그런 그녀가 망설임 없이 셔터를 누른 순간은 언제였을까?

언제부터 사진 찍기가 취미였나요? 고등학교 때 영화 <아멜리에>를 보면서 사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이전까지 사진이라면 정형화된 인물을 찍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 아멜리에는 하늘이나 거리의 자동차처럼 일상 속에서 조금은 엉뚱한 장면을 찍더라고요.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세상이 존재하고, 렌즈를 통해 오히려 현실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흥미를 느꼈어요. 처음엔 아빠가 쓰던 필름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고, 지금은 캐논 EOS 5D MarkⅢ를 주로 사용해요.

어떤 장면을 주로 찍어왔나요? 처음엔 풍경 사진을 찍으러 다녔어요. 2000년대 초반엔 공원에 출사를 나가는 게 유행이었거든요.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사진을 찍다 보니 저에게 맞는 건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담은 스냅 사진이더라고요. 똑떨어지도록 완성된 상황보다는 마시고 난 컵, 담배 재떨이처럼 사용하고 남은 흔적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지금껏 찍어온 사진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전부터 찍어온 필름 카메라는 필름 스캔을 받아서 jpg 파일로 변환해 CD로 보관하고 있어요. 종종 찍어둔 사진들을 인화해서 냉장고에 붙여놓기도 해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아트디렉터로 일하면서 직접 찍은 사진으로 작업할 기회가 많았어요. 아트디렉팅 스튜디오에서 일할 적엔 베이커리 메뉴 사진을 찍어서 쇼핑백과 옥외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고, 지금은 르마블의 가구 사진들을 제가 직접 촬영해요.

직접 촬영한 스냅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서 쇼룸을 꾸미셨는데요. 어떻게 촬영한 사진들인가요? 프랑스와 독일에 출장을 다니면서 촬영한 거예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바쁜 와중에 카페나 차 안에서 잠깐 여유가 생길 때 찍었어요. 에펠탑 야경 사진은 차 안에서 찍은 건데, 흐릿하면서도 빛이 예쁜 에펠탑 사진을 찍고 싶어서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계속 셔터를 눌렀던 기억이 나요. 노출값을 조금 주고 흔들린 에펠탑의 느낌이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찍었어요.

해외로 떠나기 어려운 요즘은, 어떤 장면을 주로 찍나요? 여전히 흔들린 사진을 좋아해서 봄에는 동부간선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꽃 사진을 찍어요. 요즘은 집 선반에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을 모아두고 빛이 근사한 날이면 한 번씩 사진을 찍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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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마블 논현점은 대리석 테이블이 주인공인 쇼룸이라 벽면이 여유로운 편. 삭막한 아웃렛처럼 보이지 않도록 액자를 활용해 갤러리와 같은 무드를 연출했다.

르마블 논현점은 대리석 테이블이 주인공인 쇼룸이라 벽면이 여유로운 편. 삭막한 아웃렛처럼 보이지 않도록 액자를 활용해 갤러리와 같은 무드를 연출했다.

PRINT
트리밍 정도만 하고 따로 색보정을 하진 않아요. 인화는 가까운 킨코스(www.kinkos.co.kr) 매장에서 했는데 용지는 모두 무광으로 했어요. 무광 프린트를 하면 종이의 질감이 보여서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요. 액자에 넣어 아크릴이나 유리를 씌우게 되면 자연스레 광택이 더해지니 유광 프린트를 하지 않아도 매끈해져요.

FRAME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액자 집 준 포스터(junposter.co.kr)는 오래전부터 다닌 곳이에요. 액자와 거울, 몰딩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프레임이 워낙 다양해요. 탁상용 작은 액자는 자라홈(www.zarahome.com)에서 구입하기도 합니다. 컵이 잔뜩 쌓인 장면처럼 요소가 많은 사진의 경우 포토 프레임을 추가해 여백을 주었어요. 액자를 꽉 채웠을 때보다 훨씬 더 작품답게 느껴져요.

DISPLAY
액자 배치는 가구를 배치하는 것과 원리가 같아요. 공간과 사진, 액자가 하나의 컬러를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어울리죠. 예를 들어 저는 골드 컬러가 빛나는 에펠탑 사진을 로즈골드로 된 테이블과 함께 매치했어요. 밤에 촬영한 사진은 검은색 액자에 담는 게 무난해요. 대리석과 사진을 매치한다면 대리석의 색과 무늬를 자세히 고려해야 돼요. 어두운 배경인데 무늬에선 오렌지색이나 푸른빛이 돌기도 하니까 어울리는 사진을 찾기가 더 쉬워요.

자동 필름 카메라 contax t2로 찍어 인화한 사진이다. 독일의 어느 분주한 카페에서 점원이 정리를 하려고 쌓아둔 설거짓거리를 촬영했다고.

자동 필름 카메라 contax t2로 찍어 인화한 사진이다. 독일의 어느 분주한 카페에서 점원이 정리를 하려고 쌓아둔 설거짓거리를 촬영했다고.

자동 필름 카메라 contax t2로 찍어 인화한 사진이다. 독일의 어느 분주한 카페에서 점원이 정리를 하려고 쌓아둔 설거짓거리를 촬영했다고.

김연지 씨는 흡연을 하지 않지만 한때 예쁜 담배 케이스와 라이터를 취미로 모았다고 한다. 여행지에서 구한 담배와 라이터가 놓인 테이블이 예뻐서 찍은 사진.

김연지 씨는 흡연을 하지 않지만 한때 예쁜 담배 케이스와 라이터를 취미로 모았다고 한다. 여행지에서 구한 담배와 라이터가 놓인 테이블이 예뻐서 찍은 사진.

김연지 씨는 흡연을 하지 않지만 한때 예쁜 담배 케이스와 라이터를 취미로 모았다고 한다. 여행지에서 구한 담배와 라이터가 놓인 테이블이 예뻐서 찍은 사진.


삶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을 가진다면, 내가 속한 순간들도 작품이 될 수 있다. 일상의 한 조각을 사진으로 남기고 삶 속에 배치한 네 명의 크리에이터들.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박민정(프리랜서)
사진
이지아, 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