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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꾸미고, 바뀌는 집?

크리에이터 예진문의 감각적인 집

On February 12, 2021

청춘은 찬란하게 빛나지만 미성숙의 풋내도 풍기는 법. 크리에이터 예진문의 영상은 싱그럽지만 쌉싸름하기도 한 젊음의 면면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녀의 자취방 찾기 영상은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서울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나서는 청춘의 고군분투가 담겨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는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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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문의 시그니처 풍경으로 꾸며놓은 사무실 한쪽.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 oth, (오티에이치콤마)에서 제작한 커튼, 쿠션, 조명 등을 활용해 이국적인 분위기의 공간으로 스타일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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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창 밖으로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직접 촬영한 한강 사진을 프린트한 커튼이 창문 밖 풍경에 감성을 더한다.

높은 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창 밖으로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직접 촬영한 한강 사진을 프린트한 커튼이 창문 밖 풍경에 감성을 더한다.

도시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요즘.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소중한 공간에 시간과 정성을 쏟게 되는 게 아닐까. 누군가가 예쁘게 단장한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내 공간도 더 돌보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크리에이터 예진문의 영상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녀가, 여러 번의 이사를 통해 좀 더 나은 공간을 찾아가는 에피소드는 예진문만의 솔직한 감수성이 묻어나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한다. 그녀에게 집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숨을 고르고 쉬어가는 안식처다. 다시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기에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원했던 그녀. 천정부지의 집값을 자랑하는 서울에서 1억원 초반대의 전셋집을 따뜻하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꾸민 스타일링 실력도 감탄스럽지만, 그 공간을 쟁취해낸 그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작은 방 2개가 딸린 집은 사무실로, 휴식처로 사용하기 안성맞춤.

작은 방 2개가 딸린 집은 사무실로, 휴식처로 사용하기 안성맞춤.

작은 방 2개가 딸린 집은 사무실로, 휴식처로 사용하기 안성맞춤.

사무실의 한 공간엔 그동안 모은 엽서와 포스터 등을 붙여놓았다.

사무실의 한 공간엔 그동안 모은 엽서와 포스터 등을 붙여놓았다.

사무실의 한 공간엔 그동안 모은 엽서와 포스터 등을 붙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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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숲속 뷰를 자랑하는 작은방. 이곳에서는 주로 컴퓨터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거실 한쪽 벽면의 수납장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진열해두었다.

거실 한쪽 벽면의 수납장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진열해두었다.

거실 한쪽 벽면의 수납장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진열해두었다.

식물과 컬러풀한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는 거실. 빈티지 조명은 빅슬립에서 구입했다.

식물과 컬러풀한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는 거실. 빈티지 조명은 빅슬립에서 구입했다.

식물과 컬러풀한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는 거실. 빈티지 조명은 빅슬립에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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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 역할을 했던 거실에 소파를 두었더니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서 만족한다.

통로 역할을 했던 거실에 소파를 두었더니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서 만족한다.

예진문의 취미생활 용품이 담긴 작은방 수납장.

예진문의 취미생활 용품이 담긴 작은방 수납장.

예진문의 취미생활 용품이 담긴 작은방 수납장.

유튜브 영상이 너무 아름다워요. 원래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서울의 SNS 광고회사에 취직해서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어요. 브랜드 소개 영상도 만들고 패키지도 만들었는데 3년 정도 일하고 그만둔 지 거의 1년 정도 됐어요. 제가 만드는 영상은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하죠.

유튜브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 중학생 때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걸 좋아했어요. 주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썼는데 친구들하고 소통하는 채널이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 유튜브에 짤막하게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게 됐는데,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3년 전 소소하게 시작했어요. 제가 만드는 영상도 내용은 블로그와 다를 게 없어요. 영상 일기장이라고 보시면 돼요.

요즘 예진문의 영상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더라고요. 본인은 어떤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도 갑자기 구독자가 늘어서 어리둥절해요. 작년까지만 해도 구독자가 1만 명 정도 였는데 최근 몇 개월 사이 갑자기 7만 명으로 늘어났더라고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게 조금 무서워지기도 했고요(웃음). 저도 많은 분들이 제 영상을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생각해봤어요. 보통 브이로그는 어떤 걸 사고, 먹고 그런 것들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영상은 주제가 명확해서 좀 더 눈길을 끄는 것 같고요. 저는 집 구하는 과정이나 칵테일 만드는 법, 제로웨이스트 마켓에 참가한 경험 같은 것들을 주제별로 편집해서 올리거든요. 그리고 최대한 솔직하고 꾸밈없이 이야기하고,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편이에요. 감동을 주고 싶을 때는 적절한 음악도 깔고요. 그땐 힘들었지만 영상으로 편집해서 보면 추억처럼 느껴지잖아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처럼 보이는 그런 영상을 좋아해요.

제주에서 직접 촬영한 수평선 사진 포스터를 비롯해 남자 친구와 촬영한 기념 사진,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빼곡히 자리한 거실 벽면.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조명은 빈티지 제품이다.

제주에서 직접 촬영한 수평선 사진 포스터를 비롯해 남자 친구와 촬영한 기념 사진,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빼곡히 자리한 거실 벽면.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조명은 빈티지 제품이다.

제주에서 직접 촬영한 수평선 사진 포스터를 비롯해 남자 친구와 촬영한 기념 사진,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빼곡히 자리한 거실 벽면.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조명은 빈티지 제품이다.

얼마 전부터 빈티지 가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예진문. 흰색 의자는 임스 체어.

얼마 전부터 빈티지 가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예진문. 흰색 의자는 임스 체어.

얼마 전부터 빈티지 가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예진문. 흰색 의자는 임스 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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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피르스트산을 촬영한 컷을 다양한 패브릭 제품으로 제작했는데 이불 커버로 사용하니 이국적인 무드가 완성됐다.

제 공간의 인테리어는 특별히 계산한 게 아니고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다 보니 완성되었어요. 지난번 집에서 살 때부터 빈티지 가구에 눈을 뜨게 됐어요. 기성품이 아닌 한두개밖에 없는 가구의 특별한 아름다움이 좋더라고요.

식물과 빈티지 가구, 이국적인 색감의 패브릭이 예진문의 공간을 완성한다.

식물과 빈티지 가구, 이국적인 색감의 패브릭이 예진문의 공간을 완성한다.

식물과 빈티지 가구, 이국적인 색감의 패브릭이 예진문의 공간을 완성한다.

작은 주방이지만 빵을 굽고 칵테일도 만들며 소소한 살림을 즐긴다.

작은 주방이지만 빵을 굽고 칵테일도 만들며 소소한 살림을 즐긴다.

작은 주방이지만 빵을 굽고 칵테일도 만들며 소소한 살림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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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창이 있는 주방은 가장 공들여 꾸민 공간 중 하나.

큰 창이 있는 주방은 가장 공들여 꾸민 공간 중 하나.

예지문이 가장 아끼는 빈티지 수납장. 킨스마켓에서 구입했다.

예지문이 가장 아끼는 빈티지 수납장. 킨스마켓에서 구입했다.

예진문이 가장 아끼는 빈티지 수납장. 킨스마켓에서 구입했다.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을 찾는 영상은 저도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마지막에 창밖 뷰가 아름다운 이 집을 발견하고 계약금을 보내는 장면에서는 제 일처럼 기쁘더라고요.
네, 저도 이 집을 찾게 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창밖으로 초록색 숲이 펼쳐지는 공간을 몇 달 동안 찾아 헤맸거든요. 게다가 리모델링이 된 곳이어서 아주 조금만 손을 보고 꾸미면 됐으니까 정말 좋았죠. 이렇게 적은 비용으로 어떻게 서울에서 집을 구하냐고 말했던 공인중개사 때문에 속상한 적도 있었지만, 저는 꼭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저도 서울에 살지만 이 동네는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비탈에 위치해서 교통은 불편해 보이지만(웃음).
집 뒤편에 작은 동산과 산책로가 있어 자연 속에서 지내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지하철역에서 좀 멀긴 하지만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버스와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어요. 그 정도는 걸어 다닐 만해요. 버스에서 내리면 남산타워가 보이는데, 그때마다 ‘아, 내가 서울에 살고 있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 꾸미기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나요?
서울로 올라오기 전 가족과 살 때는 사정이 있어서 온 가족이 한 방을 써야 했거든요. 그때부터 저만의 방에 대한 로망을 키웠어요.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할 때 4평짜리 원룸에서 시작했는데, 작고 보잘것없는 공간이었지만 예전부터 꿈꿔왔던 나만의 공간을 기획하기 시작했죠. 그 이후 두 번의 이사를 거쳐 이 집을 만나게 됐는데, 지난 몇 년간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다 보니 지금의 인테리어가 완성된 것 같아요.
 

낡은 현관문에 예진문의 포스터로 초록 감성을 입혔다.

낡은 현관문에 예진문의 포스터로 초록 감성을 입혔다.

낡은 현관문에 예진문의 포스터로 초록 감성을 입혔다.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요?
국내외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인테리어를 스크랩했어요. 전 세계의 감각 있는 집주인들이 꾸며놓은 예쁜 집들을 보는 게 정말 재미있거든요. 많이 보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나오더라고요. 지금 이 집은 그때 보고 배운 것들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신의 취향을 설명한다면?
저는 아날로그하고 편안한 감성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글을 쓰고 읽는 것, 사진 찍기도 좋아하고요. 최근에는 환경에 관심이 생겨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에 대한 책을 읽는데, 저의 일상과 일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냥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하고 쓸모가 있는 물건을 만들고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최근엔 자신의 브랜드도 만들었는데, 사업은 재미있나요?
처음엔 과연 잘될 수 있을까 진짜 걱정을 많이 했어요.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주는 것과 사업적으로 잘 팔리는 건 다르니까요. 원래 스무 살 때부터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는데, 주저하다가 퇴직금이 바닥나기 시작하니까 조급해지더라고요. 우선 내가 잘하는 것을 해보자 해서 제가 찍은 사진으로 포스터, 프린트 패브릭, 램프로 제작해봤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어요. 만약에 실패했으면 다시 회사에 들어가서 영원히 내 브랜드를 만들 생각은 못 했을 것 같아요.

물결이 일렁이는 느낌의 커튼은 정말 신선하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키워보고 싶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면서 물 흐르듯 살아가는 게 좋아요. 사업도 사진으로만 풀기 아쉬워서 패브릭을 생각해낸 거고. 사진을 보기만 하는 건 좀 재미없어서 오감으로 풀어내보자 해서 다른 아이템들이 파생되었어요. 물론 브랜드를 시작한 이후 크고 작은 일들로 매일이 고난이었지만 점점 더 나은 사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청춘은 찬란하게 빛나지만 미성숙의 풋내도 풍기는 법. 크리에이터 예진문의 영상은 싱그럽지만 쌉싸름하기도 한 젊음의 면면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녀의 자취방 찾기 영상은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서울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나서는 청춘의 고군분투가 담겨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는 해냈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