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블로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HOUSING

1945년 협소주택, 임자를 만나다

도예가 갑빠오의 집

On December 17, 2019

60㎡도 되지 않는 공간에 외로이 서 있던 협소주택이 새 주인을 만나 사계절 ‘풍경 맛집’으로 거듭났다. 도예가 갑빠오가 운명처럼 만난 집 이야기.

3 / 10
/upload/living/article/201912/thumb/43544-395050-sample.jpg

1층은 작업실, 2층은 주거 공간으로 나누어서 생활한다. 2층이지만 좁은 대지 위에 세워진 집이라 실내 공간은 좁은 편. 2층의 주거 공간에서 가장 넓은 곳은 주방이다. 널찍한 아일랜드를 설치해도 좁아 보이지 않는 게 매력. 회색 인조 대리석 상판의 노란색 하부장 싱크대는 케이스타일링의 김혜정 실장이 제작했다.

1층은 작업실, 2층은 주거 공간으로 나누어서 생활한다. 2층이지만 좁은 대지 위에 세워진 집이라 실내 공간은 좁은 편. 2층의 주거 공간에서 가장 넓은 곳은 주방이다. 널찍한 아일랜드를 설치해도 좁아 보이지 않는 게 매력. 회색 인조 대리석 상판의 노란색 하부장 싱크대는 케이스타일링의 김혜정 실장이 제작했다.

인연을 만나다
지하철역에서 단 5분 거리지만 서울 시내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길을 걷다 보면 도예가 갑빠오의 집과 마주하게 된다. 집주인 갑빠오 작가는 세라믹으로 자연스럽고 친근한 작품 세계를 펼치는 아티스트. 외롭고 미성숙한 현대인의 표정과 심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가구 브랜드 USM과의 협업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작가가 얼마 전 이사 온 이곳은 재미있는 표정의 빨갛고 노란 얼굴의 캐릭터가 2층 외벽에 붙어 있어 유치원의 부속 건물로 오해도 받는 작고 귀여운 2층집이다. 얼마 전 새 단장을 마친 터라 귀여움이 묻어나지만 실제로는 1945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다. “작업실이 이 근처에 있어서 거주할 전셋집을 찾고 있었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공인중개사사무소 사장님이 재미로 2년 동안 비어 있는 2층집을 보여주신다고 해서 따라왔는데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오래되고 낡은 집이라 가격도 엄청 착했고요. 바로 계약했죠. 이런 게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적임자를 만나다
운명의 집을 발견한 기쁨도 잠시, 이 낡고 허름한 집을 누구의 손에 맡겨 고치느냐는 문제에 봉착했다. 알고 지내던 인테리어 디자이너 대다수가 못한다고 손사래를 칠 때,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바로 케이스타일링의 김혜정 실장이었다. “지인의 SNS에서 제 작품을 보고 전시회에 와주셔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어요. 그 후에 실장님 댁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인테리어 센스가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집을 맡기게 될 줄은 몰랐죠. 주택에 살고 있고 오래된 집을 고쳐본 경험이 많아서 믿고 의뢰하게 됐어요.” 많은 디자이너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김혜정 실장은 쿨하게 “해보자”라고 화답했고, 1945년생 구옥의 변신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기존 집에서 살릴 수 있는 건 살리고 불필요한 것들은 말끔히 들어냈다.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았던 집이었는지 좁은 공간에 과도하게 많은 방이 있었는데 내벽의 대부분을 허물고 트인 공간으로 조성했다. 혼자 살기 때문에 벽으로 공간을 구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 덕에 2층은 독특한 매력과 아늑함을 잃지 않는 살림 공간으로 거듭났다.

2층의 중간 방에서 주방을 바라본 모습. 벽이 반만 남아 있고 부순 흔적이 있지만 그 덕에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꾸민 갤러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박공천장을 살리고 전체를 하얀색 페인트로 도장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인형은 작가의 작품.

2층의 중간 방에서 주방을 바라본 모습. 벽이 반만 남아 있고 부순 흔적이 있지만 그 덕에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꾸민 갤러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박공천장을 살리고 전체를 하얀색 페인트로 도장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인형은 작가의 작품.

2층의 중간 방에서 주방을 바라본 모습. 벽이 반만 남아 있고 부순 흔적이 있지만 그 덕에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꾸민 갤러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박공천장을 살리고 전체를 하얀색 페인트로 도장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인형은 작가의 작품.

현관을 들어서면 왼편에 화장실이 있고 정면에 세탁기와 옷장이 있다. 흰색 옷장은 이케아 제품이고 옷장 옆 선반은 직접 제작했다.

현관을 들어서면 왼편에 화장실이 있고 정면에 세탁기와 옷장이 있다. 흰색 옷장은 이케아 제품이고 옷장 옆 선반은 직접 제작했다.

현관을 들어서면 왼편에 화장실이 있고 정면에 세탁기와 옷장이 있다. 흰색 옷장은 이케아 제품이고 옷장 옆 선반은 직접 제작했다.

2층의 작은 테라스에서 방으로 들어오는 현관 바닥 타일에 그림을 그려서 꾸민 건 작가이자 집주인의 솜씨. 그림이 그려진 나무문도 작가의 작품. 신발장 문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발장 뒤쪽에 미니 붙박이 옷장을 설치했다.

2층의 작은 테라스에서 방으로 들어오는 현관 바닥 타일에 그림을 그려서 꾸민 건 작가이자 집주인의 솜씨. 그림이 그려진 나무문도 작가의 작품. 신발장 문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발장 뒤쪽에 미니 붙박이 옷장을 설치했다.

2층의 작은 테라스에서 방으로 들어오는 현관 바닥 타일에 그림을 그려서 꾸민 건 작가이자 집주인의 솜씨. 그림이 그려진 나무문도 작가의 작품. 신발장 문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발장 뒤쪽에 미니 붙박이 옷장을 설치했다.

집의 입구는 철제 대문을 만들어서 입구는 노란색으로, 문은 초록색으로 칠했다. 첫인상부터 예술가의 포스가 물씬 풍긴다.

집의 입구는 철제 대문을 만들어서 입구는 노란색으로, 문은 초록색으로 칠했다. 첫인상부터 예술가의 포스가 물씬 풍긴다.

집의 입구는 철제 대문을 만들어서 입구는 노란색으로, 문은 초록색으로 칠했다. 첫인상부터 예술가의 포스가 물씬 풍긴다.

공간에 특별함을 더하다
집을 수리하기 전 갑빠오 작가가 김혜정 실장에게 주문한 것은 3가지. 안전한 집, 따듯한 집, 특별한 집이었다. 워낙 오래된 집이라 생활하기에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보강이 필요했고, 꼼꼼한 단열도 필수였다. “이 집에서 생각보다 큰 비용이 발생한 건 바로 창호였어요. 은근히 창문이 많고, 단열이 잘되는 좋은 창호를 쓰다 보니 예산을 초과하더라고요.” 비록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바람대로 아늑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 곳곳마다 작가의 유니크한 작품을 설치하고, 반쯤 허문 벽을 남겨두고 강렬한 색깔의 타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다 보니 평범하지 않은 공간이 자연스럽게 탄생했다.

침대 하나가 들어가면 꽉 차는 침실이지만 이 집에서 가장 편하고 아늑한 곳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무성한 나뭇잎 풍경이 작가의 마음에 쏙 든다고. 포인트가 되는 조명은 지인에게 선물 받았고, 템퍼의 모션 침대를 설치했다.

침대 하나가 들어가면 꽉 차는 침실이지만 이 집에서 가장 편하고 아늑한 곳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무성한 나뭇잎 풍경이 작가의 마음에 쏙 든다고. 포인트가 되는 조명은 지인에게 선물 받았고, 템퍼의 모션 침대를 설치했다.

침대 하나가 들어가면 꽉 차는 침실이지만 이 집에서 가장 편하고 아늑한 곳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무성한 나뭇잎 풍경이 작가의 마음에 쏙 든다고. 포인트가 되는 조명은 지인에게 선물 받았고, 템퍼의 모션 침대를 설치했다.

거실처럼 사용하는 공간. 편한 의자와 빈티지 스피커만으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거실처럼 사용하는 공간. 편한 의자와 빈티지 스피커만으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거실처럼 사용하는 공간. 편한 의자와 빈티지 스피커만으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거실처럼 사용하는 공간. 편한 의자와 빈티지 스피커만으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거실처럼 사용하는 공간. 편한 의자와 빈티지 스피커만으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거실처럼 사용하는 공간. 편한 의자와 빈티지 스피커만으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분홍색과 초록색, 짙은 회색을 사용한 화장실. 좁지만 눈에 띄는 색의 타일을 골라 산뜻하게 연출했다. 집 안에 사용한 타일은 갑빠오 작가와 김혜정 실장이 함께 발품을 팔아 을지로에서 구매한 것.

분홍색과 초록색, 짙은 회색을 사용한 화장실. 좁지만 눈에 띄는 색의 타일을 골라 산뜻하게 연출했다. 집 안에 사용한 타일은 갑빠오 작가와 김혜정 실장이 함께 발품을 팔아 을지로에서 구매한 것.

분홍색과 초록색, 짙은 회색을 사용한 화장실. 좁지만 눈에 띄는 색의 타일을 골라 산뜻하게 연출했다. 집 안에 사용한 타일은 갑빠오 작가와 김혜정 실장이 함께 발품을 팔아 을지로에서 구매한 것.

3 / 10
/upload/living/article/201912/thumb/43544-395060-sample.jpg

 

비록 아래층이지만 매일 출퇴근하는 작업실은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놓았다.

비록 아래층이지만 매일 출퇴근하는 작업실은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놓았다.

비록 아래층이지만 매일 출퇴근하는 작업실은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놓았다.

아래층으로 출근하는 색다른 경험
작업실로 사용하는 1층. 이 집을 구하기 전엔 근처에 작업실이 있었는데 2층짜리 집을 구하면서 작업실과 거주 공간을 하나로 합칠 수 있게 됐다. 작업실이 가까이 있어서 좋은 점은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과, 밥을 집에서 해 먹을 수 있게 된 것. 그동안 사 먹는 밥에 조금은 질려 있었는데 마침 이사를 오면서 작업실도 1층으로 옮겼다. 작업실에는 길고양이 출신 애완묘 두 마리가 함께 생활한다. 1층 역시 구옥의 묘미를 살려 갤러리처럼 전시 공간을 꾸미기도 하고, 한쪽에는 세라믹 작업을 위한 전기 가마를 설치했다. 2층과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벽은 허물고 꼭 필요한 것들만 남겨뒀다. 김혜정 실장은 “수리하기 까다로운 구옥이었지만 막상 공사를 하다 보니 재미있는 공간도 많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이게 바로 주택의 매력인 것 같아요”라며 새 얼굴로 다시 태어난 집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공사가 완료된 후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집주인인 갑빠오 작가일 터. 이사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 집이 가진 매력을 모두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고양이들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예정이다.

직접 만든 가구부터 작고 커다란 작품들이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다. 벽과 선반에 설치된 귀여운 오브제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직접 만든 가구부터 작고 커다란 작품들이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다. 벽과 선반에 설치된 귀여운 오브제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직접 만든 가구부터 작고 커다란 작품들이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다. 벽과 선반에 설치된 귀여운 오브제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직접 만든 가구부터 작고 커다란 작품들이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다. 벽과 선반에 설치된 귀여운 오브제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직접 만든 가구부터 작고 커다란 작품들이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다. 벽과 선반에 설치된 귀여운 오브제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직접 만든 가구부터 작고 커다란 작품들이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다. 벽과 선반에 설치된 귀여운 오브제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1912/thumb/43544-395064-sample.jpg

작업실 한가운데에 커다란 테이블을 두고 작업을 하거나 미팅할 때 주로 이용한다.

작업실 한가운데에 커다란 테이블을 두고 작업을 하거나 미팅할 때 주로 이용한다.

60㎡도 되지 않는 공간에 외로이 서 있던 협소주택이 새 주인을 만나 사계절 ‘풍경 맛집’으로 거듭났다. 도예가 갑빠오가 운명처럼 만난 집 이야기.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
디자인·시공
케이스타일링(www.kstyling.net)

LIVINGSENSE STUDIO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