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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토의 아트스페이스 4탄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 작가

On October 23, 2019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정한 시선으로 관찰해온 미국인 마크 테토가〈리빙센스〉와 한국의 예술가들을 만나 나누는 깊은 이야기. 이번 호에는 한국의 단색화를 세계에 알린 원로 화가 하종현 작가를 만났다. 젊은 컬렉터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84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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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토(MARK TETTO)
JTBC〈비정상회담〉의 훈남 패널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 생활 9년 차, 북촌의 한옥 마을에 거주하며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매일 누리고 있다. 경복궁 명예 수문장을 역임하고, 한국 공예품과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그는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중 한 명. 매달〈리빙센스〉와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하종현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마크 테토가 지켜보고 있다. 평소 작가의 작업 방식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던 마크 테토는 현장을 지켜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종현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마크 테토가 지켜보고 있다. 평소 작가의 작업 방식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던 마크 테토는 현장을 지켜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종현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마크 테토가 지켜보고 있다. 평소 작가의 작업 방식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던 마크 테토는 현장을 지켜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종현 작가는 한국의 단색화를 세계에 알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추상적인 작품 활동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아방가르드협회장, 한국미술협회이사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장, 서울시립미술관장 등을 역임한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이끌어온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쿄·파리·베니스 비엔날레 등 세계적인 박람회는 물론 유명 갤러리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하종현 작가는 그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일반 캔버스가 아닌 마대를 캔버스로 활용해 그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 넣어 그리는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며 기존 회화의 고정관념을 깨트린 것. 평범하지 않은 작업 방식과 작품은 서양화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지금까지도 해외 유수의 갤러리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작가는 9월 중순에는 밀라노에서 개인전을 열어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50년간의 작품 활동과 업적 덕분에 얼마 전만 해도 한국 추상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작가에게 요즘 한국 추상미술의 ‘아이돌’이라는 특별한 수식어가 생겼다.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젊은 감각을 잃지 않는 작가를 응원하는 젊은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평소 하종현 작가를 존경해왔다는 마크 테토 역시 ‘아이돌’을 만나는 설레는 기분으로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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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마대 캔버스의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내어 생긴 앞면의 문양 위에 물감을 덧칠해 만든 단색화 ‘접합’ 시리즈가 대부분.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마대 캔버스의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내어 생긴 앞면의 문양 위에 물감을 덧칠해 만든 단색화 ‘접합’ 시리즈가 대부분.

M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멋진 작업실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크 씨,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줘서 고마워요.

M 아닙니다! 정말 만나뵙고 싶었어요. 예전부터 팬이에요. 작가님은 저에게 ‘아이돌’ 같은 분이세요. 실제로 젊은 아티스트들이 작가님의 작품을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그게 사실이에요?(웃음)
 

M 그럼요! 제 주변에도 작가님 팬이 많아요! SNS를 보다 보면 작가님과 사진을 찍고 그 인증 샷을 올리는 아티스트도 많고요. 작가님도 SNS 활동을 활발히 하시잖아요. 세대가 다른 작가들끼리 서로를 태그하면서 친분을 쌓는 모습이 신기하고도 재미있었어요. 그게 바로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증거죠. 기분 좋은 일이네요. SNS는 내 딸이 대신 운영해주지만 그 덕에 신나는 일들이 많이 생겨요. 더러 작품만 접한 분들 중에 내가 어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이런 일들이 젊은 친구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것과 관계가 있나 보죠?

M 작가님의 작업 방식이 새롭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동안 많은 단색화 작가님들을 만나왔지만 마대로 캔버스를 제작하고, 그 뒷면에 물감을 발라 앞면으로 밀어 넣는 기법은 이제껏 본 적이 없거든요. 하하, 맞아요. 내 인생은 전통적인 방식에 저항하면서 흘러왔어요. 기존의 형식을 따라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언제나 나만의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젊은 사람들이 나의 작업을 좋게 봐준다니 다행이네요. 모든 것을 걸고 일생 동안 새로운 방식을 찾아온 보람이 있어요. 50년이란 세월이 걸렸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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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는 하종현 작가가 사용하는 도구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작업실에는 하종현 작가가 사용하는 도구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 작업실에는 하종현 작가가 사용하는 도구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작업실에는 하종현 작가가 사용하는 도구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 매일 규칙적으로 작업실에 출근해서 손에 붓을 들어야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하종현 작가. 매일 규칙적으로 작업실에 출근해서 손에 붓을 들어야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하종현 작가.
예전부터 하종현 작가의 작품을 좋아했다는 마크 테토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예전부터 하종현 작가의 작품을 좋아했다는 마크 테토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예전부터 하종현 작가의 작품을 좋아했다는 마크 테토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M 평소 남다른 생각을 품고 작업 활동을 해온 거군요. 미술은 어떻게 처음 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어요. 형님들도 그림을 잘 그리셨는데 그 영향을 많이 받았죠. 아쉽게도 형님들은 6.25전쟁 때 모두 돌아가셨지만요. 나는 몸도 약하고 잘하는 게 그림 그리는 것밖에 없어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게 된 거고요. 그때부터 남과 다르게 작업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고 볼 수도 있죠. 보통 교수님들은 자신이 가르쳐준 대로 잘 따라 하는 학생을 좋아하기 마련인데 나는 그런 학생이 아니었거든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교사가 되려고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냈는데 학점이 낮아서 채용이 잘 안 되더라고요. 차선책으로 학교에 남아 조교로 근무하며 공부를 더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덕에 대학 교수가 되었으니 결과적으로 나쁜 선택은 아니었죠.

M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개인전을 도쿄에서 열었어요. 해외에서 개인전을 여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주시겠어요? 친구가 갤러리에 소개해줬어요. 이우환 작가 아시죠? 그 친구는 일찍 일본에 진출해서 공부도 하고 작품 활동도 했는데 1972년에 한국현대미술전이 도쿄에서 열렸어요. 나는 한국 작가로, 이우환 작가는 재일교포 작가로 참가했는데 서로 죽이 잘 맞아 친해졌어요. 그 후에 이우환 작가가 내 작품을 도쿄의 한 갤러리에 추천해줬는데, 얘기가 잘돼서 첫 개인전을 하게 됐죠. 그 이후에 2년마다 도쿄에서 개인전을 열었어요.

M 처음부터 단색화를 그리셨나요? 아니요, 나는 처음에는 추상에 가까웠어요. 주로 설치작품을 많이 했죠.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재료를 많이 활용했어요. 신문지, 마대, 스프링, 철조망 등이 모두 내가 활용하는 소품들이었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니까 싸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쓴 거죠. 당시 미군부대에서 곡식을 원조 받았는데 마대에 담겨 있었어요. 사람들은 그 마대를 다시 남대문에 팔고 나는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싼 마대를 구입해 캔버스로 사용했어요. 그런데 마대는 생각보다 기가 센 재료더라고요. 색감도 강하고 성질도 세서 그 위에 그리면 그림이 마대의 기에 눌려버리더라고요. 그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작업을 하다 보니 남들보다 힘들었습니다. 작가로서 자리 잡은 것도 주변에 비해 늦었고요.  

하종현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룬 도록들.

하종현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룬 도록들.

하종현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룬 도록들.

10년 전 인터뷰에서 촬영한 사진 앞에서 같은 포즈를 취한 작가. 이번에 촬영한 사진도 크게 인화해서 바로 옆에 걸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마다 같은 포즈로 촬영하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밝혔다.

10년 전 인터뷰에서 촬영한 사진 앞에서 같은 포즈를 취한 작가. 이번에 촬영한 사진도 크게 인화해서 바로 옆에 걸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마다 같은 포즈로 촬영하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밝혔다.

10년 전 인터뷰에서 촬영한 사진 앞에서 같은 포즈를 취한 작가. 이번에 촬영한 사진도 크게 인화해서 바로 옆에 걸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마다 같은 포즈로 촬영하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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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옆의 창고는 하종현 작가의 작품만을 전시한 미술관처럼 꾸몄다. 총 2동이며, 이곳에 와야만 볼 수 있는 작가의 초기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어 멀리 외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도 많은 편이다.

작업실 옆의 창고는 하종현 작가의 작품만을 전시한 미술관처럼 꾸몄다. 총 2동이며, 이곳에 와야만 볼 수 있는 작가의 초기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어 멀리 외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도 많은 편이다.

하종현 작가의 초기 설치작품. 아방가르드 운동을 이끌었던 작가는 신문지, 석고, 목재, 철조망 등 다양한 오브제를 재료로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해왔다.

하종현 작가의 초기 설치작품. 아방가르드 운동을 이끌었던 작가는 신문지, 석고, 목재, 철조망 등 다양한 오브제를 재료로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해왔다.

하종현 작가의 초기 설치작품. 아방가르드 운동을 이끌었던 작가는 신문지, 석고, 목재, 철조망 등 다양한 오브제를 재료로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해왔다.

M 그런 고행이 있었기에 단색화 작업도 가능하셨던 것 같네요. 단색화는 수양된 정신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젊고 무명이었기에 가능했던 것들이 있었죠. 유명하지 않으니 내 마음대로 이것저것 다 해봐도 부끄럽지가 않았거든요(웃음). 마음껏 활동했던 시간 동안 내 속에서 어떻게든 정리가 되었던 것 같아요. 좀 점잖아지고 단색화도 시도하게 됐고요.

M 그런 고난들이 작가님의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거군요. 젊었을 땐 참 힘들었죠. 애들도 과외 공부 한 번 시켜보지 못하고 키웠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사람은 결핍을 겪어봐야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확실히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일도 잘하고 자기 인생도 잘 꾸리게 되고요. 우리 애들도 내가 경제적으로 충분히 지원을 못해줬지만 각자 알아서 제 갈길을 잘 찾아가더라고요. 결핍이 있으면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져요. 나는 돈이 부족해서 작품에 사용하는 도구들을 직접 만들어서 썼거든요. 그랬더니 그 물건들에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직접 만든 도구들이니 얼마나 아꼈겠어요. 그림 그릴 때도 소중히 다루고, 작업을 마쳤다고 해서 함부로 아무 데나 두지 않았어요. 물건이지만 정중하게 대했다고 할까. 나는 아이들이나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칩니다. 인생도 다 그런 거잖아요. 뭐든지 정성스런 마음으로 소중하게 대하면 잘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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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전경. 작품을 걸어놓은 벽도 작가가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도록 액자 모양으로 제작했다.

전시실 전경. 작품을 걸어놓은 벽도 작가가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도록 액자 모양으로 제작했다.

  • 전시실 전경. 작품을 걸어놓은 벽도 작가가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도록 액자 모양으로 제작했다.  전시실 전경. 작품을 걸어놓은 벽도 작가가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도록 액자 모양으로 제작했다.
  •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전시실. 작품마다 성격이 있어서 서로 모아놓고 적응하는 시기를 거쳐야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새로 제작한 작품은 시범적으로 전시해보고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전시실. 작품마다 성격이 있어서 서로 모아놓고 적응하는 시기를 거쳐야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새로 제작한 작품은 시범적으로 전시해보고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M 서양화는 완성품이 중요하다고 믿는데, 한국의 단색화에서는 완성된 작품은 작업의 흔적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 매일 반복하는 행위를 하는 마음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요. 서양인인 저에게는 낯선 관점인데 작가님은 어떤 계기로 단색화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예전부터 룰을 따르는 걸 거부했어요. 서양의 화풍을 그대로 베끼는 것도 싫어했고요. 나만의 화풍을 만들고 싶었는데 나에겐 마대가 있으니 그걸 잘 활용해보고 싶었어요. 캔버스도 꼭 앞면만 활용할 필요가 없죠. 뒷면에 물감을 칠하고 도구를 사용해서 눌러서 밀어내면 마대의 올이 굵기가 다르고 힘을 주는 세기가 다르니까 의도치 않은 문양이 캔버스 앞면에 생기게 돼요. 그걸 또다시 다른 도구로 문지르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작품이 완성되는 거죠. 하지만 그 방법만을 고수하지는 않아요. 최근에는 캔버스를 연기로 그을려보기도 하고 여러 개의 나무판 사이에 물감이 배어 나오게도 해봤죠.

M 작가님 작품은 일반적인 단색화가 아니라 3D 단색화인 것 같아요. 새로운 시도에는 한계가 없어요. 새로운 걸 하려면 그러한 노력도 해봐야겠죠. 비틀어보고, 분질러보고, 돌려보고…. 실패도 해봐야 새로운게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캔버스를 뒤집는 것은 나만의 고유한 방법이기에 그대로 유지하되, 다른 방법도 꾸준히 도전해보는 거죠. 그러면 작품은 알아서 만들어져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가죠? 내가 이 방법 저 방법으로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면 거기에 공기, 시간, 이런 것들이 보태져서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는 거예요. 결국 작품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거죠.  

마크 테토에게 작품집을 선물하기 위해 사인을 하고 있는 하종현 작가.

마크 테토에게 작품집을 선물하기 위해 사인을 하고 있는 하종현 작가.

마크 테토에게 작품집을 선물하기 위해 사인을 하고 있는 하종현 작가.

수행하듯 작업을 한다는 노 작가의 말은 명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고뇌와 노력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3 하종현 작가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마대’.

수행하듯 작업을 한다는 노 작가의 말은 명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고뇌와 노력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3 하종현 작가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마대’.

수행하듯 작업을 한다는 노 작가의 말은 명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고뇌와 노력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3 하종현 작가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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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다른 문양과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작품들.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다른 문양과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작품들.

  •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다른 문양과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작품들.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다른 문양과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작품들.
  •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다른 문양과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작품들.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다른 문양과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작품들.

M 그간의 노력 덕분인지 작가님의 작품에선 차분함과 동시에 에너지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그런 힘이 보여지는지 궁금합니다. 나는 작품을 하면서 내 모든 것을 다 쓰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미리 구상하기보다는 캔버스 앞에서 나의 의식대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하나의 선을 그을 때도 온몸에 힘이 들어간 상태로 숨도 안 쉬고 붓질을 해야 강렬한 직선이 그려지거든요. 그런 작업들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쉽지는 않아요. 작년에는 대형 작품을 한다고 크레인에 올라가서 작업하다가 체력이 바닥나서 두 번이나 입원했어요.

M 지난여름에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 빨리 회복하셔서 다행입니다. 건강이 예전 같지 않아 걱정도 되지만, 또 그만큼 작가로서 더 욕심이 생기셨다고 들었어요. 나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과거에는 주로 어두운 색을 많이 사용했고, 나도 모르게 계속 그 색들을 사용하는 걸 느끼고 있었거든요. 작년에 좀 앓으면서 ‘이대로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이제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색들을 활용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얼마 전부터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색들을 위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밝은 원색들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에요. 앞으로 남은 인생에는 안 해본 걸 다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더 재미도 있고요.

M 젊음을 잃지 않는 작가님의 비법이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거였군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요즘은 빨리 성공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나는 서두를 것 없이 시간이 많이 있으니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식상한 말이긴 하지만 ‘한 우물을 파라’고 조언합니다. 잠깐 파다가 물이 안 나온다며 다른 데 눈을 돌리면 평생 ‘진짜’를 못 찾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한 우물을 파게 되면 정말 좋은 물이 나올 수 있다고 믿어요. 만약에 실패하더라도 돌아보면 그동안 노력한 것들이 보람으로 다가올 거예요.

M 수많은 역경을 딛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이라 더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젊은 팬들에게 ‘아이돌’로 남아주세요. 감사합니다. 하하, 별말씀을요! 다음엔 더 새로운 작업으로 만납시다!

하종현 작가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마대’.

하종현 작가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마대’.

하종현 작가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마대’.

수행하듯 작업을 한다는 노 작가의 말은 명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고뇌와 노력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수행하듯 작업을 한다는 노 작가의 말은 명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고뇌와 노력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수행하듯 작업을 한다는 노 작가의 말은 명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고뇌와 노력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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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서 몇 시간이고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한 마크 테토. 하종현 작가 역시 자신의 작품을 좋아해주는 그에게 감동받아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전시관에서 몇 시간이고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한 마크 테토. 하종현 작가 역시 자신의 작품을 좋아해주는 그에게 감동받아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정한 시선으로 관찰해온 미국인 마크 테토가〈리빙센스〉와 한국의 예술가들을 만나 나누는 깊은 이야기. 이번 호에는 한국의 단색화를 세계에 알린 원로 화가 하종현 작가를 만났다. 젊은 컬렉터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84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
스타일링
유민희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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