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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꾸민 자택으로의 초대

Interior Monologue

On August 19, 2019

전위적이며 위트 있는 스타일로 스페인 상업 공간의 트렌드를 주도해 온 30년 베테랑 인테리어 데커레이터 에스트렐라 살리에티(Estrella Salietti)가 직접 꾸민 자택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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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커서 좋은 테라스
집을 선택할 때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에스트렐라 살리에티는 집보다 넓은 테라스에 반해 이 집을 골랐다. 이전에 살던 집이 무려 600㎡에 달하는 로프트였다면 지금 이곳은 실내가 80㎡인 반면 테라스는 100㎡ 규모를 자랑한다. “사실 이 테라스는 전망이 아예 없어요. 아파트 1층에 자리한 데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자리해 집과 연결되는 방향 말고는 벽으로 막혀 있죠. 다만 행운인 건 테라스 위로 아무것도 없어 눈부신 햇살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어요.” 살리에티는 오히려 이런 조건이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테라스를 자유롭게 꾸미고 활용할 수 있게끔 도와줄 거라 확신했다. 그는 테라스 벽을 따라 화단을 조성하고 2개의 대형 아치에 대나무 발로 차양을 드리워 자연미 가득한 ‘비밀 정원’을 완성했다. 도심에 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테라스. “너무 고요할까 싶어 에너제틱한 느낌을 주기 위해 비비드한 컬러와 위트 있는 표현이 조화를 이룬 플라스틱 가구와 오브제를 매치했어요.” 생동감 있고 경쾌한 테라스 정원은 집주인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공간이다.

 

 

트렌드의 정점을 경험하는 다이닝 룸
카탈루냐 출신의 살리에티에게 바르셀로나는 항상 주목을 끌었던 도시다. 트렌드를 이끄는 디자이너에게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바르셀로나는 매력적인 도시일 수밖에 없기 때문. “그럼에도 매끈한 아파트를 마다하고 이 집을 선택한 건 바로 햇살이 쏟아지는 고풍스러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다이닝 룸 때문이었습니다.” 집에서도 일과 관련된 미팅과 작업을 병행하는 살리에티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창가를 특별하게 꾸미기로 결심했다. 야외 테라스 정원을 배경으로 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따라 붙박이 소파를 만들고 여기에 테이블 3개를 놓아 실제 레스토랑처럼 다이닝 룸을 연출한 것. 주방 또한 상업 공간 못지않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격자 패턴과 거울로 마감한 아일랜드, 레스토랑을 방불케 하는 다량의 컵과 접시 등 테이블웨어를 질서정연하게 정리해둔 벽장, 보기만 해도 흥을 돋우는 화려한 패턴의 유압식 타일로 마감한 바닥은 바르셀로나 시내에 있는 핫한 카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리고 이런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비결! “제가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처음 개조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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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호기심이 샘솟는 거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의 소유자, 에스트렐라 살리에티는 30여 년간 그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전위적 스타일을 개척하며 오늘날 스페인을 대표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그가 2년 전, 바르셀로나 고지대에 자리한 1930년대 아파트를 자택으로 개조하자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건 당연한 일이다. 밝고 쾌활하며 위트 넘치는 살리에티는 어둡고 답답했던 아파트를 밝고 유쾌하게 변신시키는 데 집중했다. 주방과 거실을 나누던 벽을 트고 문을 없앴으며, 벽면을 흰색과 밝은 회색 및 청색 페인트로 마감해 환하게 만들고, 천장 일부는 이 3가지 컬러로 지그재그 패턴을 그려 넣어 화려함까지 더했다. 살리에티는 여기에 자신이 수집한 빈티지 가구를 머스터드 옐로, 터쿼이즈 블루 등의 벨벳으로 새옷을 입혀 강렬한 색상 대비를 꾀했다. “덕분에 팝아트 스타일의 그림과 클래식 앤티크 가구와 소품이 자연스럽게 대비를 이루며 공존하는 절충점을 찾았죠. 그런데 여기서 제 마음에 드는 연출은 거실 입구 벽면에 새긴 텍스트입니다.” 살리에티는 주변 저널리스트 및 아티스트 친구들이 쓴 유명한 문구를 패턴처럼 벽면에 붙여놓았고, 이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마치 신비로운 공간에 빠져드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저널리스트 친구들이 쓴 책과 기사 중 유명한 문구를 뽑아 장식처럼 새겨 넣은 거실 입구 벽면. 살리에티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데커레이션이다.

저널리스트 친구들이 쓴 책과 기사 중 유명한 문구를 뽑아 장식처럼 새겨 넣은 거실 입구 벽면. 살리에티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데커레이션이다.

저널리스트 친구들이 쓴 책과 기사 중 유명한 문구를 뽑아 장식처럼 새겨 넣은 거실 입구 벽면. 살리에티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데커레이션이다.

머스터드 옐로 소파와 터쿼이즈 블루 소파가 경쾌한 색상 대비를 이루는 거실. 고풍스러운 벽난로 상부는 깨진 타일을  자연스럽게 붙인 듯한 패턴을 페인팅으로 표현한 것이다.

머스터드 옐로 소파와 터쿼이즈 블루 소파가 경쾌한 색상 대비를 이루는 거실. 고풍스러운 벽난로 상부는 깨진 타일을 자연스럽게 붙인 듯한 패턴을 페인팅으로 표현한 것이다.

머스터드 옐로 소파와 터쿼이즈 블루 소파가 경쾌한 색상 대비를 이루는 거실. 고풍스러운 벽난로 상부는 깨진 타일을 자연스럽게 붙인 듯한 패턴을 페인팅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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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생동감을 선사하는 머스터드 옐로 벨벳 소파가 인상적인 거실. 소파 뒤편으로 문을 없애고 아치형 입구를 만들어 개방적으로 만든 주방이 자리한다.

공간에 생동감을 선사하는 머스터드 옐로 벨벳 소파가 인상적인 거실. 소파 뒤편으로 문을 없애고 아치형 입구를 만들어 개방적으로 만든 주방이 자리한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집과 같은 영감의 휴식처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의 특성상 집은 평온하고 영감을 샘솟게 하는 보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살리에티. 그가 이 집을 개조하며 마음속에 품은 ‘롤 모델’은 다름 아닌 영국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자택이었다. 아늑하고 안락한 자리를 선사하는 클래식 가구와 그 주변을 안정감 있게 둘러싼 책장이 있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서재는 비록 아담한 공간일지라도 꼭 실현해보고 싶었다고. 살리에티는 현관 진입부에 있던 작은 방의 문을 떼어내고 내부의 3면 벽을 모두 책장으로 만들고 그 안에 앤티크 벤치와 원형 스툴만 놓아 오롯이 독서를 즐길 수 있게 연출했다. 다소 극단(?)적이라 할 수 있지만 공간의 용도와 활용 목적에 충실한 디자인이라는 게 집주인의 평. 침실 또한 이와 같은 원리로 꾸며졌다. 평온한 가운데 오로지 휴식만 취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벽면은 잔잔한 물결무늬가 있는 벨벳 원단으로 마감하고 이웃한 파우더 룸의 일부 가구 역시 같은 패브릭으로 커버링해 위트 있게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눈에 띈다. “우리 집에 와본 사람이라면 어느 하나 무관심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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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적이며 위트 있는 스타일로 스페인 상업 공간의 트렌드를 주도해 온 30년 베테랑 인테리어 데커레이터 에스트렐라 살리에티(Estrella Salietti)가 직접 꾸민 자택으로의 초대.

Credit Info

기획
정미경 기자
진행
이정민(프리랜서)
사진
Montse Garriga(Photofoyer)

2019년 8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정미경 기자
진행
이정민(프리랜서)
사진
Montse Garriga(Photofo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