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STYLE MORE+

물 맑은 안동의 술

경북 안동에는 소주와 막걸리가 있고, 와인과 맥주도 있다. 한잔 술에 찰랑이는 안동을 음미한다.

UpdatedOn April 26, 2023

3 / 10
/upload/ktx/article/202304/thumb/53530-513063-sample.jpg

 


  • 명인안동소주

    옛 의서에는 소주가 약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안동에선 소주를 상처에 바르거나 식욕부진 또는 소화불량을 해소할 때 사용했다고도 한다. 중탕식 증류로 깊고 은은한 안동소주 본연의 맛을 구현한 박재서 명인의 술은 500년 넘게 반남 박씨 가문에서 전승한 비기가 깃들었다. 50밀리리터짜리 두 병으로 이루어진 미니어처 세트를 아껴 마시며 안동의 땅과 물, 공기를 기억한다.
    명인안동소주 054-856-6903

  • 회곡막걸리

    121년. 회곡양조장에서 술을 만들어 온 세월이다. 소주도 생산하고 있지만 발효한 곡물 고유의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흐드러지는 막걸리가 압도적 풍미를 자랑한다. 회곡생막걸리, 회곡밀막걸리, 순막걸리 세 가지로 선보이니 취향껏 골라 마시는 즐거움도 있다. 탄산감은 비교적 적은 데 비해 보디감이 두드러진다. 그 덕분에 자꾸 목구멍으로 흘려 넘기고 싶어지니, 정좌하고 마셔야겠다.
    농업회사법인회곡양조장 054-853-7777

/upload/ktx/article/202304/thumb/53530-513065-sample.jpg

민속주 안동소주

별칭은 ‘조옥화 안동소주’다. 우리 밀로 손수 만든 누룩을 사용해 자연스럽고 풍부한 맛에 집중한다. 2020년 작고한 조옥화 명인은 명맥이 끊긴 안동소주를 복원하는 일에 앞장선 인물로, 현재는 2대 김연박 안동소주박물관장과 경북무형문화재 배경화 부부가 귀한 전통을 잇고 있다. 45도, 도수가 제법 강하고 질감이 묵직한 데 비해 쌉싸래한 잔향이 화사하고 아름다워 여운이 오래 남는다.
민속주 안동소주 054-858-4541

/upload/ktx/article/202304/thumb/53530-513059-sample.jpg

안동맥주

맑은 호박색으로 빛나는 안동라거 한잔에 묵은 피로를 씻는다. 지역 재료로 맥주를 개발·생산해 온 안동브루잉컴퍼니는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힘 쏟고 있다. 안동 생강과 레몬의 톡 쏘는 향내가 어우러지는 ‘오드아이’, 홉 향이 깔끔하고 산뜻한 ‘베르데필스’, 고소하고 향긋한 미국식 IPA ‘홉스터’, 내추럴 와인처럼 시큼하고 오묘한 사워 비어 ‘석복’, 조청과 안동 자두로 만든 ‘경화수월’이 ‘맥덕’의 손길을 기다린다.
안동브루잉컴퍼니 054-852-9602

진맥소주

트랙터나 배를 타야만 진입할 수 있는 육지 속 섬 맹개마을. 맹개술도가는 여기서 직접 재배한 통밀로 술을 빚는다. 맞다. 쌀이 아닌 밀로 만든 소주다. 16세기에 쓰인 음식 조리서 <수운잡방>에 등장하는 진맥소주를 재해석한 것이 오늘날의 이 술이다. 22도∙40도∙53도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데, 대체로 달고 부드러워 술술 넘어간다. 고소하고 향긋한 밀 향에 위스키 풍미도 스친다.
맹개술도가 054-841-1105

264청포도와인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란 시구를 기억한다면, 맛보지 않고는 못 배긴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자라난 청포도를 껍질째 으깨어 발효해 거칠고 강인한 풍미를 지닌 화이트 와인이 탄생했다.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닮은 술은 시 제목을 따 ‘광야’ ‘꽃’ ‘절정’ 세 가지로 출시했다. 이름처럼 드라이하고 담담한 광야, 은은하게 달큼한 꽃, 과일의 향미가 절묘한 절정이다.
264청포도와인 054-859-0264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강은주

RELATED STORIES

  • LIFE STYLE

    레일을 누비는 새로운 희망, KTX-청룡

    지난 4월, KTX 개통 20주년 기념식에서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이 공개됐다. 한국 철도 기술을 집약한 고속열차 탄생에 힘을 쏟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 LIFE STYLE

    서촌이 그리는 색다른 한식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특별한 한식을 만끽한다. 서울 종로구 서촌의 퓨전 한식 음식점을 모았다.

  • LIFE STYLE

    모두 함께 '부처 핸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 열기에 힘입어 개성 있는 굿즈가 계속 출시된다.

  • LIFE STYLE

    치열한 철도 인생, KTX와 함께 달린 시간

    고속철도 기술 분야 교관 요원으로 선발된 이래 KTX와 함께 달려온 최석중 차량본부 차량계획처장. 38년 철도 인생에 감사하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그를 만났다.

  • LIFE STYLE

    모든 것은 마음이 하는 일

    2004년 4월 1일 KTX 개통 당시 첫 철도 승무원으로 활약한 이래 20년간 고객을 만나 온 이혜원 코레일관광개발 서울승무지사 승무팀장. 그는 오늘도 여전히 성장하기를 꿈꾼다.

MORE FROM KTX

  • TRAVEL

    안동, 꿈의 휴식

    경북 안동에서 쉬었다. 하회마을을 거닐고 봉정사를 어루만졌으며 월영교를 바라봤다. 모든 풍경이 안식을 안겨 주었다.

  • LIFE STYLE

    슬기로운 휴가 생활 캠프닉

    피크닉처럼 가볍게 떠나는 캠핑, 캠프닉이 대세다. 여름과 어울리는 캠프닉 장소를 꼽았다.

  • ARTICLE

    물 위의 비경 철원 한탄강 물윗길

    녹은 눈이 한 방울씩 모여 봄을 피워 낸다. 겨울 끝자락에서 강원도 철원 한탄강 위를 걸었다.

  • TRAVEL

    중심을 향해, 충주

    중앙탑이 물가에 우뚝 선 충북 충주는 고즈넉한 자연이 무게중심을 지키는 아름다운 도시다. 우륵이 가야금을 탄 풍류가 지금도 흐르는 듯, 다양한 작품이 충주를 찾았다.

  • LIFE STYLE

    빵 맛 보시겨, 강화 베이커리 산책

    건강하고 맛 좋은 빵을 찾아 인천 강화로 떠났다. 넉넉한 갯벌, 너른 들녘을 가로지르는 동안 고소하고도 달콤한 시간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