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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On January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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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간의 기발한 컬래버레이션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요즘, 단연 눈에 띄는 건 게임 브랜드와의 협업이 아닐까. 먼저 루이 비통은 라이엇 게임즈와 파트너십을 채결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와 함께한 협업을 공개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행사에서 세계 챔피언에게 수여하는 소환사의 컵 트로피를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를 브랜드에서 최초로 제작한 것. 브랜드의 감성을 녹인 웅장한 소환사의 컵 케이스는 게임 유저들의 마음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루이 비통 여성 컬렉션 디렉터인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게임 속 챔피언 스킨을 디자인하고, 실제로 콜라보 캡슐 컬렉션으로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다. 패션엔 관심이 없지만 게임 마니아인 이들이, 게임엔 관심이 없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모두 주목할 만한 교차점을 선사한 셈.

생로랑 리브 디로이트에서 유니크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구성된 ‘006’ 컬렉션을 출시했다. 그중 눈에 띄는 건 네오 레전드와의 만남으로 탄생한 아케이드 게임기. 그때 그 시절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게임기에는 ‘에일리언’ ‘앰부시’ 등 무려 680개의 게임이 장착되어 있다. 해당 게임기는 파리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리브 드와(Rive Droite)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반면 패션 브랜드에서 게임 레이블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과거 추억의 게임기와 현재 활발한 소통의 장인 소셜 네트워크를 영민하게 활용해 처음 브랜드를 접한 이마저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꾀한 것. 브랜드 앱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끔 한 구찌가 첫 번째 주인공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흥행한 비디오 게임에서 영감받아 구찌 아케이드를 출시했는데, 지금까진 ‘구찌 비’와 ‘구찌 에이스’ 그리고 ‘구찌 그립’ 게임으로 총 3종류다. 유저들은 게임으로 수집한 배지를 트로피 쇼케이스에 진열하고 전 세계 유저와 비교한 자신의 점수를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할 수도 있다.

버버리도 TB 컬렉션 론칭 당시 온라인 게임 ‘비 바운스’를 선보였다. 정상에 닿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아주 간단한 게임인데, 한국·영국·미국·캐나다·중국·일본 총 6개국에서 게임에 참여한 이를 대상으로 버버리 패딩 증정 이벤트를 진행해 흥행을 일으켰다. 워낙 작동법이 간단해, 게임 초보자도 쉽게 시도할 수 있었던 신박한 이벤트. 이에 버버리 디지털 커머스 수석 부사장 마크 모리스는 “비 바운스 론칭은 전 세계의 새로운 젊은 고객에게 재미를 주고,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젊은 고객에게 게임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로 버버리의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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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패션 브랜드는 게임과 관련된 굿즈를 출시하기도 한다. 보다 직관적이면서도 한정된 기간 동안만 판매하는 상품인지라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덤. 유튜브 게이밍 크리에이터 5인과 콜라보 에디션을 출시한 휠라, 배틀 그라운드와 협업 굿즈를 발매한 커버낫이 그 예다. 이 두 브랜드가 공개한 굿즈는 발매와 동시에 몇 가지 품목이 빠르게 품절되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다는 휠라와 패션이라는 특정 분야에서 나아가 사회적인 역할에 집중해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했다는 커버낫. “대중이 아닌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스스로를 가치 있게 만드는 의미 있는 콘텐츠라면, 거침없이 소비하는 이들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예요. 이번 협업은 일상과는 또 다른 게임을 하는 삶이라는 세분화된 부분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소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진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단순히 예쁘다는 외관상의 이유보다는 현실의 나와 또 다른 나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니까요.”

이처럼 단순한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사실을 넘어 서로 다른 결을 가진 두 분야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현재의 나를 위한 소비라면 마다하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패션 브랜드와 게임의 컬래버레이션은 반가운 놀이일 터. 보다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자연스레 경계를 허무는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대중들의 브랜드 접근성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이토록 ‘친절한’ 협업, 기다리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Credit Info

2020년 1월

2020년 1월(총권 122호)

이달의 목차
EDITOR
조윤주
PHOTO
ⓒLouis Vuitton, Saint Laurent, Gucci, Burberry, Fila, Covernat

2020년 1월

이달의 목차
EDITOR
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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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Vuitton, Saint Laurent, Gucci, Burberry, Fila, Covern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