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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렉터 김지원의 #스타일리그

맥시 코트 VS 쇼트 패딩

On October 14, 2019

이번 시즌 아우터 트렌드는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발목까지 찰랑이는 맥시 코트냐, 활동성 좋은 쇼트 패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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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ENCI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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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X MARAMAX MARA
  • CHANELCHANEL
  • 크림색 맥시 코트를 부츠와 매치해 럭셔리한 룩을 연출한 엘르 패닝.크림색 맥시 코트를 부츠와 매치해 럭셔리한 룩을 연출한 엘르 패닝.

치렁치렁해도 멋있잖아
맥시 코트

이번 시즌에는 긴 게 멋지다. 부츠도, 스커트도, 코트도. 하지만 길수록 활동성은 낮아지기 마련. 코트가 발목까지 치렁치렁하면 걷기 불편하고, 옷감이 많아지니 무게도 좀 나가고, 계단 오를 때는 뒷사람이 밟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길어진 걸까? 이번 시즌 패션계를 강타한 ‘럭셔리즘’ 때문이다. 많은 디자이너가 1970년대 부르주아를 뮤즈로 삼았는데, 그들은 바지런히 일하느라 ‘실용적인 것이 최고 미덕’이라 여겼던 이들과는 상반된 애티튜드를 지녔던 것. 그야말로 우아하고 교양 있고 럭셔리한 것이 가장 중요했던 그들의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여유로운 실루엣을 택했다. 샤넬이 대표적. 쇼에선 발목 길이의 하운즈투스 코트 안에 팬츠 슈트를 입고 진주 목걸이와 페도라를 걸친 부르주아 여성들이 눈밭 위를 산책하듯 걸었다. ‘과거의 부르주아 파리지엔’이 테마였던 셀린느 역시 실용적이진 않을지언정 멋스러운 롱 케이프 코트를 사이하이 부츠와 매치했다. 반대로 ‘오늘날의 파리지엔’이 키워드였던 발렌시아가도 코트만큼은 길고 커다랗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질샌더, 막스마라, 스텔라 매카트니 등 수많은 ‘코트 맛집’이 맥시 코트에 한 표를 던졌다. 맥시 코트가 지닌 여유로움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치렁치렁하고 넉넉한 이너웨어와 매치하길 추천한다.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의 멋스러움이 무엇인지 실감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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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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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티한 쇼트 패딩 아우터를 레트로 무드로 스타일링한 벨라 하디드. 스포티한 쇼트 패딩 아우터를 레트로 무드로 스타일링한 벨라 하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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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적인 나에게 딱!
쇼트 패딩

길어야 멋있는 건 알겠는데,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고 퇴근 후에는 허름하지만 맛있는 노포에 앉아 저녁 먹는 게 낙인 내게 발목까지 치렁치렁한 맥시 코트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롱 패딩은 또 어떤가. 가끔 소박한 음식점에 앉을 때면 낙하산처럼 부풀어 오르는 탓에 거추장스러워 손이 잘 안 갔다. 디자이너들이 나처럼 생각하는 이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본 걸까. 이번 시즌에 쇼트 패딩이 쏟아졌다. 허리를 조금 넘어서는 길이라 활동하기 좋지만 패딩이라서 따뜻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퍼를 달아 한결 따뜻해진 쇼트 패딩을 선보인 버버리부터 에스닉한 드레스와 쇼트 패딩의 믹스 매치를 제안한 끌로에, 테일러드 코트 위에 패딩을 레이어링한 지방시, 강렬한 블랙 레더 패딩의 루이비통, 미니 원피스처럼 보이는 패딩을 선보인 마린 세레, 뉴트로 룩을 제안한 오프화이트와 밀리터리 스타일의 프라다까지, 하나같이 소유욕을 자극한다. 쇼트 패딩은 활동성이 편한 만큼 지나치게 언포멀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양날의 칼. 쇼트 패딩을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입고 싶다면 다른 아이템을 최대한 정제된 것으로 고르는 조율이 필요하다. 포멀한 와이드 팬츠나 클래식한 무릎길이 스커트 등을 하나 더해주는 것이 쇼트 패딩을 영민하게 스타일링하는 방법이다.

이번 시즌 아우터 트렌드는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발목까지 찰랑이는 맥시 코트냐, 활동성 좋은 쇼트 패딩이냐.

Credit Info

2019년 10월

2019년 10월(총권 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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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지원
PHOTO
Showbit, Splashnews/Topic
ASSISTANT
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