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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가 절대 쉽지 않은 이유

추석이나 구정, 명절 때 가족들이 모이면 꼭 하는 말이 있다. ‘아기는 언제 낳을 거니?’그렇게 첫아이가 태어나면 다음 질문은 ‘둘째는 언제 가질 생각이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면서 왜 저렇게 쉽게 말하는 걸까? 타인이 뱉은 무책임한 말에 상처받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에디터
유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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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도 괜찮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84명이라고 한다.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 2300명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한 수치다. 출생아 수가 3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어린이집 하원 후 놀이터에서 놀기 바쁜 엄마들에게 이런 뉴스는 깊게 와닿지 않는다.

아이 한 명을 낳으면 부모 모두의 일상이 달라진다. 육아를 위해 커리어가 중단되기도 하고, 다시 직장에 복귀한다 한들 눈치 보기 바쁘다. 아이 때문에 급여가 적더라도 자유로운 시간이 보장된 직장으로 옮기거나 돌봄 비용을 들여 커리어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뿐인가. ‘아이가 대학에 갈 때까지 3억이 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든다. 이러다 보니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고, 결혼을 한다 한들 아이가 없는 ‘딩크’ 커플로 살기도 한다. 아무리 아이가 좋아도 둘째가 태어나는 순간 이 과정은 반복할 수밖에 없다. 34세에 첫아이를 낳고 2년 뒤에서야 다시 일을 시작한 한 지인은 그게 두려워 둘째 생각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러니 그 누가 쉽게 둘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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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임신, 해봤는데요 잘 안됐습니다

물론 둘째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번엔 몸이 문제다. 첫째는 쉬웠지만 둘째 갖기가 쉽지 않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 것. 32세에 첫아이를 낳은 지인은 얼마 전 40세에 둘째를 낳았다. 그간 몇 번의 유산의 슬픔을 겪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둘째 아이를 품에 안은 것이었다. “첫째를 낳아봤던 터라 둘째는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살이 빠지는 않는 것은 물론이고, 황달이 생길 정도로 체력이 받쳐주지 않더라고요”. 이처럼 둘째를 낳는 것도 힘들지만 두 번째 임신하는 것은 더 어렵다. ‘둘째 난임’이라는 생겨났을 정도다. 서울라헬여성의원 김재원 원장은 둘째 난임을 ‘첫아이는 자연 임신으로 성공하였으나 둘째 임신이 1년 이상 안되는 경우’라고 정의한다. 실제로 첫째 임신과 비슷하게 둘째 임신을 위해 난임 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결혼하는 시기가 늦어졌고, 첫째 이후 둘째를 낳을 때가 되면 엄마 쪽 아빠 쪽 각각 난소 기능, 발기부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라고 말한다. 노력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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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를 만든다는 것

아이 한 명을 키우느라 충분히 힘들고, 원치 않아도 주변의 쓴소리를 들어야 하게 됐지만 덕분에 얻은 것도 많다. 나만 생각하던 이기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남을 생각하게 되었고, 내 아이가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아이, 그 부모의 감정 또한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이다. 겉만 어른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한 뼘 자란 성인이 된 셈이다.

책 <엄마를 위한 나라는 없다>의 저자 김가혜 역시 “출산은 내가 원하고, 선택한 일인데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라고 말한다.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겪으면서 몰랐던 육아의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거다. 그렇다고 절대 혼자 고립되어서도 안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세계 안에 갇히면 행복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말자. 어차피 내 아이를 키우는 주 양육자는 나와 남편이고,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 사람들의 관심은 오래가지 않는다. 가족의 행복을 만드는 것은 결국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라는 걸 잊지 말도록 하자. 

추석이나 구정, 명절 때 가족들이 모이면 꼭 하는 말이 있다. ‘아기는 언제 낳을 거니?’그렇게 첫아이가 태어나면 다음 질문은 ‘둘째는 언제 가질 생각이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면서 왜 저렇게 쉽게 말하는 걸까? 타인이 뱉은 무책임한 말에 상처받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