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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자존감 높이는 육아법

우리는 왜 이렇게 자식의 실패를 두려워하는 걸까?

조세핀(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
정리
한보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2021.09.30

지난해 10월, 적지 않은 나이에 첫아이를 낳았다. 엄마가 된 것이다! 지난 15년간 미국과 한국의 상담실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났지만 이제야 ‘진짜’ 내 아이가 생긴 것이다.

생후 3개월 된 아들 현준이를 두 팔에 안을 때마다 느끼는 행복은, 확실히 그 전의 행복감과는 깊이가 다르다. 새삼스레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전문가로서 나의 경험과 지식이 내 아이를 키우는 데 독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아직 현준이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구체적인 방향을 세운 건 아니다. 단 한 가지,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은 확고하다. 스스로 자기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인 ‘자아존중감’, 자존감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감이 있고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만, 동시에 자신의 부정적인 면과 실패도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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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서 여러 엄마들을 만나다 보면 우리나라 엄마들은 한결같이 자식의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패는 나쁜 것으로 생각하고 작은 실패조차 해서는 안 되는 것, 경험하지 않을수록 좋은 것으로 여긴다.

인간이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또한 진정한 성공은 실패를 이겨낸 끝에 오게 마련이다. 실패는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잘 극복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내 책 <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에도 인용했듯이 농구 천재 마이클 조던은 “나는 농구 인생을 통틀어 9000개 이상의 슛을 실패했고, 3000번의 경기에서 패배했다. 나는 살면서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다”라고 말했다. 실패와 좌절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실패에 대한 내공은 어릴 때부터 조금씩 길러둬야 나중에 크게 무너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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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시험이나 대회에서 실패했을 때 가장 실망하는 사람은 아이 자신이다. 그런데 엄마가 더 속상해하면서 아이를 비난하거나 질책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거봐,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지?” 이런 말을 하는 엄마와 “괜찮아, 기회는 얼마든지 다시 온단다. 이번에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보자”라고 말하는 엄마가 아이에게 같은 영향을 줄 수는 없는 법이다.

엄마들이 자식의 실패를 두려워하는 건 남의 눈을 의식해서는 아닌가? 혹시 그동안 내가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그런 건 아닌가? 어쩌면 이루고자 하는 그 목표가 아이의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목표는 아닌가? 그렇다면 결코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울 수 없다.

자존감은 성공 경험을 통해서도 높아지지만,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자라서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더 각박하고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내가 아무리 교육전문가라 해도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현준이를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스스로를 믿고, 실패를 겪어도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수 있는 아이, 내가 꿈꾸는 현준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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