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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유모차 끌고 걷고 싶은 길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가고 나무가 울긋불긋 옷을 입기 시작했다. ‘며칠만 있다가’라고 생각하는 새 겨울이 와버릴 수도 있다. 아이와 청명한 하늘 아래서 가을 냄새를 맡고 싶다면 바로 지금 밖으로 나가자.

에디터
김도담
사진
각 구청 홈페이지
2021.09.30

나들이 하면 도심에서 벗어나 외진 곳으로 훌쩍 떠나는 거창한 계획을 떠올리기 쉽지만, 해질녘 유모차를 끌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만으로도 리프레시 효과가 충분하다.
도심 한가운데서도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잘 가꾼 산책로를 공략할 것. 유모차를 가지고 나선 만큼 가까운 공원이나 차가 잘 다니지 않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코스가 너무 길거나 계단이 많지 않은 곳을 고르되 중간에 쉬어 갈 만한 그늘이나 벤치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주변에 아이와 함께 이용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깔끔하게 갖춰져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별도의 가방을 따로 챙기는 것보다는 유모차 수납공간을 활용해 체력을 비축한다. 

  • 코스모스가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

    올림픽공원

    어린이 놀이터, 조각공원, 호돌이 열차 등 아이들을 위한 즐길거리가 가득할 뿐만 아니라 유모차 대여소도 마련되어 엄마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 특히2285m 둘레의 몽촌토성 곳곳을 지나는 5개의 산책로가 유명하다.

    마라톤 코스로 애용되는 ‘젊음의 길’, 전체 코스가 몽촌토성 위로 이어진 ‘토성의 길’ 등 각기 다른 테마로 조성된 것이 특징. 인공 호수인 ‘몽촌해자’ 중앙에 음악분수대가 설치되어 시간대(11시부터 17시까지 매시 10분씩 가동, 4월 1일~10월 31일)만 잘 맞추면 더욱 낭만적인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추천 코스 호반의 길 (1.32km, 평화의 광장 - 곰말다리 - 소마미술관 - 평화의 광장)
    소요 시간 약 25분
    위치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 아름다운 호수를 따라 즐기는 힐링 산책

    광교 호수공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두 개의 호수를 지닌 친환경 공원으로 저녁때면 호수와 광교신도시가 어우러진 야경이 장관을 이룬다. 원천호수는 수변 데크 ‘어반 레비’가 유명한데 각기 다른 높이에서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3개 층으로 조성됐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조명이 선사하는 야경이 일품. 이에 비해 신대호수는 자연적인 특성이 부각된 호수로 습지와 버드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운치가 넘친다.

    온 가족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들’, 넓은 잔디밭과 모래가 깔린 놀이터 등이 있어 아이와 방문하기 좋고, 특히 은행나무 숲에는 곳곳에 독특한 디자인의 큰 벤치를 비치해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추천 코스 제1주차장 - 원천호수 제방 - 어반레비(1.6km)/ 제2주차장 - 수변 데크 산책로(2km)
    소요 시간 약 30~40분
    위치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102 

  •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완벽한 나들이

    서대문 독립공원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독립문은 프랑스의 개선문을 본떠 만든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중국(당시 청나라)으로부터의 독립’을 염원해 세운 것이다.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자리한 독립공원은 큰 나무가 많아 가을에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널찍한 그늘이 곳곳에 드리워 편히 앉아 쉬기 좋다. 공원 산책로가 돌과 대리석으로 깔끔하게 조성되어 주말이면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엄마와 승용완구를 타는 어린아이들로 붐빈다.
    화장실 등 부대시설 관리도 잘 되어 있는 편. 공원 뒤편으로는 서대문 구립 도서관인 ‘이진아 기념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딸을 그리며 아버지가 세운 시설로 어린이 열람실, 수유실 등이 잘 갖춰져 들러볼 만하다.

    추천 코스 공원 내 ‘기억찾기길’(1.5km)
    소요 시간 약 30분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일대 

  • 서울에서 만나는 센트럴파크

    서울숲

    뚝섬을 재개발하면서 조성한 시민의 숲.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총 5개의 각기 다른 테마 공원으로이루어져 있는데 산책로가 넓고 평탄해 유모차를 끌고 걷기 좋다.

    피크닉 공간, 문화 프로그램, 자연 놀이터 등이 마련된 것도 장점. 얕은 물에 메타세쿼이아가 그대로 비치는 ‘거울연못’은 산책 코스뿐만 아니라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도 유명하다.

    제2테마인 ‘뚝섬 생태숲’은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숲을 재현해 운이 좋으면 산책 중에 고라니, 꽃사슴, 다람쥐 등을 만나기도 한다. 단, 공원의 크기에 비해 주차 공간이 넓지 않으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추천 코스 방문자센터 - 조각정원 - 사색의 길 - 숲속길 - 거인상
    소요 시간 약 30분
    위치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 아이와 함께하는 자연 관찰

    홍릉수목원

    우리나라 최초 수목원으로 2012년 서울시에서 선정한 ‘가을철 걷기 좋은 베스트 10’ 중 하나로 꼽혔다. ‘홍릉(洪陵)’이라는 이름은 명성황후의 능(1897년)인 홍릉이 있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했는데 지금은 이장하여 터만 표시돼 있다.

    국립산림과학연구원의 부속 전문 수목원으로 산림을 연구하는 시험연구림이어서 일반인에게는 주말에만 개방한다. 낮은 언덕길 사이로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한 식물이 다양하게 자라고 있으며, 수목원 안에 삼림박물관이 마련돼 숲에 관한 정보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단, 음식물과 돗자리, 삼각대 등의 반입이 안되고 곤충채집도 금하니 아이와 동반할 때는 미리 주의를 주는 것이 좋다.

    추천 코스 침엽수림 - 산림과학관
    소요 시간 약 1시간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로 57

  • 도심 속 아늑한 자연 공원

    북서울꿈의숲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근린공원으로 공원 전체가 산책로와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수와 더불어 월광폭포, 정자(애련정), 대형 잔디광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었다.

    각기 다른 테마로 식재해 숲을 연출한 것이 특징인데 복자기, 청단풍나무 등 가을의 숲이라고 불리는 ‘단풍숲’이 따로 조성되어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공원 내 상상톡톡미술관을 비롯해 키즈카페, 우레탄 바닥이 깔린 어린이 놀이터 등 아이와 함께 즐길거리가 많다는 것이 장점. 칠폭지부터 대숲길, 꿈의숲 미술관, 전망대 등 꿈의숲 12경을 탐방하도록 조성된 산책 코스가 인기다.

    추천 코스 방문자센터 - 칠폭지 - 대숲길 – 꿈의 숲 미술관
    소요 시간 약 40분
    위치 서울시 강북구 월계로 173 북서울꿈의숲 

  • 호숫가에서 보낸 특별한 하루

    일산 호수공원

    산책 코스 추천 리스트에 절대 빠지지 않는 국내 최대의 인공 호수. 실제 시골 저수지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오리, 백로 등을 만날 수 있으며 2~3급수의 수질을 자랑한다. 호숫가를 따라 4.7km의 자전거 전용 도로와 5.8km의 산책로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호수 가운데 ‘달맞이섬’이 떠있고, 이를 경계로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는 것이 특징. 길을 따라 클래식, 팝, 가요, 동요 등 음악에 맞춰 조명이 어우러지는 ‘노래하는 분수대’를 비롯해 인공 폭포, 각종 전시관 등 볼거리도 다양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가족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일산 문화광장, 킨텍스 등과 인접해 하루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 단, 주차장에 빈자리를 찾기 쉽지 않으므로 주변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추천 코스 호숫가 주변으로 반 바퀴(약 2km)
    소요 시간 약 40분
    위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 철길을 지나 홍대로 향하는 여정

    경의선숲길

    총 6.3km, 폭 10~60m의 선형 공간으로 경의선과 공항철도가 지하에 건설되면서 그 위로 조성된 공원이다. 2012년 2월 대흥동 구간 개방을 시작으로 2015년 홍대입구역에서 가좌역까지의 연남동 구간이 개방되며 서울 산책길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연남동 구간은 경의선숲길 중 가장 뛰어난 풍경을 자랑함과 동시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물길이 조성되어 무척 인기다.

    도심 속으로 길게 난 숲길이다 보니 공원에 비해 그늘이 많지 않고 기차 노선을 따라 만들어 폭이 좁은 편이지만,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특색 있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구간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띠어 가을을 한껏 즐기기에 손색없다.

    추천 코스 가좌역 - 경의선숲길 - 홍대역(약 1km)
    소요 시간 약 25분
    위치 가좌역 1번 출구에서 약 500m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가고 나무가 울긋불긋 옷을 입기 시작했다. ‘며칠만 있다가’라고 생각하는 새 겨울이 와버릴 수도 있다. 아이와 청명한 하늘 아래서 가을 냄새를 맡고 싶다면 바로 지금 밖으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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