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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에 집착하는 아이, 왜 그럴까?

자신의 손가락이나 배꼽, 젖꼭지, 생식기 혹은 엄마의 신체를 만지며 긴장을 해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마음의 위안이 필요할 때 하는 행동이라지만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인해 피가 나고 감염의 위험도 있어 신경이 쓰인다. 아이가 내 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위안을 얻게 할 순 없을까?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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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불안함을 느끼면 신체에 집착할 수도 있다

아이들은 마음이 불편할 때 애착 대상을 찾는다. 신체를 만질 수도 있고, 인형과 같은 물건에 위안을 받기도 한다. 신체를 만지는 경우 자신의 몸이나 다른 사람의 몸을 아프게 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임상심리전문가 강재정은 “아이들이 신체를 만지는 행동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불안해서 일 수도 있고, 애착 관계에 부족함을 느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신체를 만지는 행동, 그 시작에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그녀의 말. 자기 몸이나 다른 누군가의 몸을 만지며 살 냄새,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이를 통해 불안함을 해소하는 것이다. 손가락을 빠는 행동부터 엄마의 젖가슴, 입술을 만지는 아이부터 팔꿈치, 발꿈치까지 아이들마다 만지는 신체 부위도 다양하다.

강재정은 “손가락을 빤다고 해서 다 문제행동으로 볼 순 없다. 영아일 경우 구강기가 시작되면서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배고플 때, 심심할 때, 졸릴 때, 심리적 안정을 느끼기 위해서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지만 36개월 이후라면 얘기가 다르다. 아이들의 독립성이 강해지는 시기로, 이후에도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면 아이가 어떤 부분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서적으로 부족한 것은 없는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행동만 교정하려고 하면 문제 행동이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빠는 아이에게 빨지 말라고 행동을 제지하면 입술, 머리카락 등 새로운 부위를 만지거나 뜯는 행동으로 옮겨갈 수 있다. 아이가 평소 외부의 자극에 민감한 아이인데 부부 싸움 등 긴장이 높은 환경에 노출되어 불안감이 높아진 것은 아닌지, 양육자가 없거나 혹은 있어도 아이에게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아서 아이가 엄마 아빠는 내 곁에 없다고 느끼진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하지 말라’며 통제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라면 더더욱 자신의 신체를 만지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의 정서적 만족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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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mix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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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형태의 위안을 줘야 한다

자신의 신체를 만지거나 다른 사람의 신체를 만지는 행동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세균 감염 및 변형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서다. 아이에게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강재정 임상심리전문가는 “무엇이 되었든 나를 아프게 하고 남을 아프게 하는 행동은 해선 안된다. 아이에게 ‘너의 신체를 상하게 하는 행동이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으니 너를 위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말하고 아이의 관심을 돌려보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문제시되는 행동을 보일 때 운동, 놀이, 외출 등을 통해 관심이 자연스럽게 전환될 수 있도록 유도해보는 거다.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애착 대상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가 있다면 같이 색칠도 해보고, 인형도 같이 사러 가고 하면서 아이가 신체를 만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성기에 집착하는 아이의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기 아이의 경우, 성기를 만지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강재정은 “이 시기에 신체를 만지고 성기를 만지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로 본다. 단, 신체의 즐거움을 탐구하는 동시에 죄책감도 함께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가 성기를 만진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해선 안된다”라고 조언한다. ‘몸의 소중한 물건을 만지면 병균이 들어가서 나중에 아플 수 있어. 손부터 씻어볼까?’라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낫다는 말. 교구를 가지고 놀거나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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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신체 집착을 막는 방법 5

마음이 불편하면 자꾸 손이 입술로, 가슴으로 향하는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임상심리전문가 강재정이 조언해 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아이가 어디에서 결핍을 느끼는지 체크하라

미취학 아동인 경우 부모와의 관계에서 애착 형성의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7세 이상인 아이의 경우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의 교우관계, 본격적으로 시작된 학과 공부, 선생님과의 관계에 따라서도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 주변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관찰하고, 평소 학교생활은 어떤지 선생님에게 물어 확인하도록 한다.
 

2 스킨십을 평소보다 더 많이 해준다

결핍을 느끼는 아이의 경우, 엄마는 애정 표현을 많이 해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이에겐 부족한 경우가 많다. 아이가 안아달라고 했을 때 피곤하다며 밀쳐내거나 ‘너 할 일 하라’고 자리를 피하는 등의 밀쳐냄을 경험한 아이라면 더 그렇다. 그럴때마다 자신의 몸을 만지며 위안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 보다 많이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등의 행동을 해주어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불안함을 개선해 주는 것이 좋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불안감이 많이 해소될 수 있다.
 

3 만지고 있는 순간에 ‘하지 말라’고 나무라지 않기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일 때마다 ‘쓰읍!’, ‘엄마가 하지 말랬지!’ 하며 자꾸 혼을 내면 아이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게 된다. 아이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아이고 지금 네가 뭔가 불편하구나 충분히 그럴 수 있어’라며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되, 왜 만지면 안 되는지 설명을 해줘야 한다.
 

4 변화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준다

외부 자극이나 주변 환경, 감각의 변화에 민감한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의 불안을 낮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타날 작은 변화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돌봄 선생님이 바뀔 것이라든지, 날씨가 더워져서 지금 입는 옷이 긴 바지에서 짧은 바지로 곧 달라질 거라는 등 사소한 것 하나라도 미리 상세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5 충격요법은 금물

아이가 손가락을 빤다고 해서 손에 빨간약을 바르거나, ‘계속 그러면 큰일 난다’는 식으로 아이에게 으름장을 놓아 충격을 주는 것은 행동 교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게 되어 문제 행동을 멈출 순 있지만 다른 식으로 변형되어 나타날 수 있는 것. 아이가 생각했을 때 나쁜 행동이라 여겨지면 부모의 눈을 피해 숨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충격을 주는 방법이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한다.

자신의 손가락이나 배꼽, 젖꼭지, 생식기 혹은 엄마의 신체를 만지며 긴장을 해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마음의 위안이 필요할 때 하는 행동이라지만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인해 피가 나고 감염의 위험도 있어 신경이 쓰인다. 아이가 내 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위안을 얻게 할 순 없을까?

Credit Info

에디터
유미지
사진
unsplash,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도움말
강재정 (길가온 심리상담센터 소장(아동심리치료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