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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의 허와 실

훈육을 그만두면 육아가 쉬워진다

On November 12, 2019

훈육의 허와 실을 모른 채 ‘말 잘 듣는 아이’로만 키우려다 중요한 것을 잃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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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말하고, 쉽게 흥분하며, 기회만 있으면 어디든 어지럽히는 것은 아이에게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이런 아이 본연의 모습 대부분이 부정되고 있다. 많은 어른이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얌전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어른의 미니어처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저출산 시대인 지금은 사회에 어른이 압도적으로 많고 아이들이 어른들의 문화에 휩쓸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하철, 마트, 도로 모두 어른들의 장소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민폐를 끼치지 못하도록 단속하려고만 한다. 나부터 아이가 어른처럼 성숙하게 행동하길 바라는 욕심은 버릴 것. 타인의 기분을 배려하기 위해 우리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 말자. 먼저 아이의 마음을 살피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가 어른처럼 성숙하게 행동하길 바라는 욕심은 버릴 것. 
타인의 기분을 배려하기 위해 우리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 말자. 
먼저 아이의 마음을 살피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너 살은 자기밖에 안 보이는 시기, 훈육은 전혀 효과가 없다
훈육의 가장 큰 목적은 ‘인간 사회의 기본적인 예절을 가르치는 것’이다. 또한 화장실 사용법, 옷 갈아입기, 방 정리하기와 같은 생활 규범, 그리고 조금 더 크면 학습 습관까지 훈육의 범위에 포함된다. 훈육을 그만두라는 의미는 진짜 그만두는 것이 아닌, 아이가 할 수 있는 나이까지 조금만 믿고 기다려달라는 의미이다. 서너 살 먹은 어린아이에게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은 단언컨대 불가능하다. 이런 감정은 타인의 기분을 의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서너 살 먹은 어린아이는 자기 자신밖에 보이지 않는다. 배려의 싹이 자라는 것은 빨라야 다섯 살 무렵이고 여섯 살 정도 되어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두 돌이 지난 시점부터 서둘러 훈육을 시작한다. 물건을 던지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계속해서 오른쪽 그릇에서 왼쪽 그릇으로 물 옮기기 등 아이가 이 시기에 하는 행동은 성장을 위한 과정이다. 그렇게 호기심과 탐구심을 기르는 것이며 이는 나중에 뭔가를 배우고자 하는 의욕으로 이어지고 아이 스스로 중심을 잡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어른의 사정에 맞게 아이다운 행동을 제한하면 아이의 마음은 움츠러든다. 내면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이다. 훈육의 가장 큰 위험은 여기에 있다.

배려하는 아이가 되길 원한다면 먼저 아이의 기분을 알아주기
갓 태어난 신생아는 우선 엄마와의 애착 관계를 구축한다. 아기에게 모든 것을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엄마는 자신과 동일한 존재이다. 그 과정에서 깊은 신뢰 관계가 생겨난다. 아이의 세상이 급변하는 것은 세 살 반에서 네 살 무렵이다. 이때 아이는 엄마와 자신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나, 엄마는 엄마’라는 생각에서부터 자아가 싹튼다. 따라서 아이에게 ‘엄마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한다’와 같은 감정이 생기며 무조건 싫다고 하는 시기인 ‘제1의 반항기’가 시작된다. 유아기는 우선 자기 욕구를 관철하고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를 추구하는 시기이다. 그게 좌절되었을 때 울거나 화를 내곤 하는데 이 시기에는 어쩔 수 없다. 그럴 때는 아이를 안아주면서 “너는 이렇게 하고 싶었구나! 그런데 그렇게 못해서 속상하지?”라는 말로 아이가 느끼고 있을 기분을 설명해준다. 그것이 아이의 기분을 받아들여주는 방법이다. 그러면 흥분했던 아이의 감정도 가라앉는다. 부모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결코 제멋대로인 아이가 되지는 않는다. 자기의 감정을 알아야 비로소 타인의 감정에도 시선을 돌릴 수 있다. 아이의 특정한 행동 때문에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이 때문에 힘들더라도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하는 이유이다.

훈육의 허와 실을 모른 채 ‘말 잘 듣는 아이’로만 키우려다 중요한 것을 잃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할 때.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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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거진

기획
심효진 기자
진행
이경은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참고서적
《오늘부터 훈육을 그만둡니다》(진선출판사)
기획
심효진 기자
진행
이경은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참고서적
《오늘부터 훈육을 그만둡니다》(진선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