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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코골이, 이대로 괜찮을까

잠든 아이가 새근새근 숨소리가 아닌 ‘드르렁~’ 거리거나, 입꼬리를 올린 채 웃기도 하고, 울먹이며 잠꼬대를 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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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아코골이
소아 코골이의 가장 큰 원인은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로 8세를 전후에 편도가 작아지면서 증상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 피곤한 날이나 환절기에 심해지기도 하는데 일시적인 증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아이의 콧구멍은 성인보다 작기 때문에 감기나 비염, 알레르기 등 콧속 분비물이 조금만 쌓여도 코를 골기 쉽다.

하지만 코골이 자체가 정상적인 호흡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매일 코를 곤다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코골이가 습관화된 아이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할뿐더러 수면 중 호흡이 불안정하기 쉽다. 코를 골면서 수면무호흡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는 단순 코골이가 아닌 수면질환으로 분류한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잠을 자면서 시간당 2~4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어른은 5회 이상일 때, 소아는 1회만 보여도 치료 대상으로 본다. 어른보다 아이에게 더 엄격한 이유는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

잠자는 동안 아이의 뇌는 성장, 학습능력 발달, 호르몬 분비 등 낮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데 이때 깊이 잠들지 못하면 신체적 성장은 물론 학습 능력에도 지장을 준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고는 아이들의 키가 평균 11cm나 작고, 코를 골지 않는 아이들보다 성적이 2~3배 낮다고 한다. 숨을 쉬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자다 보니 얼굴 변형을 부르기도 한다.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가벼운 코골이 증상이라면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나아진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잠자기 전 TV 시청을 자제시키고 높은 베개도 피한다. 가습기를 틀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코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또 포근한 인형을 안고 옆으로 누어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아이가 지속적으로 코를 골고 아데노이드가 계속 문제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하에 제거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2 잠꼬대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유아의 25%는 어떤 형태로든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 싫어하거나 밤만 되면 자다 깨 울음을 터트리는 일도 다반사다. 사실 아이들이 잠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일과를 힘들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세상에 갓 태어난 아이들은 생활 리듬이 몸에 배지 않은 상태. 낮과 밤의 반복도 낯선데다 어떻게 하면 잠을 잘 잘 수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의 잠꼬대 역시 아직 ‘수면 패턴’에 익숙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의 잠은 흔히 ‘얕은 잠’이라 불리는 ‘렘수면’과 ‘깊은 잠’인 ‘비렘수면’이 교대로 나타나는 양상을 띤다.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여러 차례 반복되며 수면을 취하는 것. 그런데 아이들은 비렘수면에서 다음 단계인 렘수면으로 쉽사리 넘어가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이 타이밍에 잠꼬대를 하게 된다. 잠꼬대는 수면 리듬이 차츰 자리 잡으며 그 빈도가 줄게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유난히 아이들이 잠꼬대를 많이 하는 이유는 어른과 아이의 수면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른의 얕은 잠과 깊은 잠은 90~120분 주기로 반복된다. 하지만 갓 태어난 신생아는 40~50분, 백일 아이는 60분, 만 2세 아이는 75분, 만 5세 아이는 90분 정도의 수면 주기를 가지고 있다.

렘수면, 비렘수면의 주기가 짧은데다 얕은 잠에서 다음 순서인 깊은 잠 단계로 원활하게 넘어가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잠꼬대를 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잠꼬대는 깊은 잠에서 얕은 잠으로 가는 과정에서 살짝 각성된 상태일 때 하게되는 것인데 어느 정도 의사 표현을 할 줄 아는 월령의 아이라면 몸을 뒤척이며 웅얼웅얼 잠꼬대를 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영아라면 잠꼬대 대신 칭얼거림과 울음을 보인다.

잠꼬대하는 아이 깨우지 마세요
아이가 잠꼬대를 하면 낮 동안 풀지 못한 스트레스가 잠꼬대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어 염려가 된다. 그래서 안쓰럽다는 생각에 자는 아이를 흔들어 깨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육아법이다.

아이는 그저 잠시 얕은 잠 상태가 되어 자신의 수면 주기를 바꾸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아이를 깨우면 결국 다음 차례인 깊은 잠인 ‘비렘수면’ 단계로 가지 못해 숙면을 이룰 수 없는 것. 아이가 잠꼬대로 힘들어하는 듯이 보이면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거나 이마를 쓰다듬어주며 곁에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안심할 수 있게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잠든 아이가 새근새근 숨소리가 아닌 ‘드르렁~’ 거리거나, 입꼬리를 올린 채 웃기도 하고, 울먹이며 잠꼬대를 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걸까?

Credit Info

도움말
김종엽(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교수), 박동선(숨 이비인후과 수면클리닉 원장),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