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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코트를 여미며 빠르게 걸어가는 파리지앵의 가방 안에는 무슨 책이 들어 있을까. 조용한 도쿄의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은?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뉴욕의 택시 안에서 뉴요커가 손에 든 책은?

UpdatedOn March 02, 2012



제목 Pure 작가 앤드루 밀러(Andrew Miller) 장르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밀러의 6번째 소설. 2011년 올해의 코스타상 수상. 2012년 2월 2일 워터스톤 피카딜리 차트 1위 소설. 소설 <퓨어>는 순수하고 리더십이 강한 젊은 엔지니어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왕의 명령에 따라 죽은 자들이 넘쳐나는 오래된 묘지를 파괴하기 위해 파리로 갔다. 14세기 파리에는 오래된 기독교 무덤들이 가득했다. 한 달 동안 5만 명이 넘는 전염병 사망자들이 묻혀 썩는 냄새가 온 파리를 가득 메웠으며 오염된 공기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온 도시가 독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과 플랑드르 출신 광부팀은 교회를 파괴하고 묘지를 없애 혼돈에 싸인 도시를 정돈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일이 과거의 치부를 청산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소름끼치는 이 작업의 실체를 파악하고 정체성을 잃어가고 만다.


제목 Take the Stairs: 7 Steps to Achieving True Success 작가 로리 바덴(Rory Vaden)  장르 자기 계발서
뉴욕에서도 자기 계발서가 붐이다. 유명한 연설가이자 전략가 로리 바덴은 우리가 너무 쉽게 게으름 피우거나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로 가득한 ‘escalator world’에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쉬운 길로 보이는 것은 결국 더욱 어렵기 마련이어서 결코 원하는 방향으로 당신을 이끌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까? 로리 바덴은 진짜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알려준다. 목표가 무엇이든, 로리 바덴의 접근법은 성공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줄 것이다. 서너 달 후 이런 종류의 책을 또 다시 줄 그어가며 보게 될지는 몰라도.


제목 동족상잔 작가 다나카 신야 장르 소설
제146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한 가족의 끈끈한 혈연 관계와 농도 짙은 성(性)의 향기를 담은 이야기. 쇼와 63년(1988년), 17세 도마는 특이한 일을 하는 아버지, 아버지 애인인 고토코와 함께 강변 마을에 살고 있다. 도마는 아버지의 난폭한 성관계 광경을 자주 목격하며 혐오감을 느꼈지만 그런 아버지의 피가 자신에게도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다 지쿠사와 이제 막 성관계에 흠뻑 빠져들었지만 아버지처럼 거친 성관계를 시도해보려다 다투고 만다. 한편, 태풍으로 마을이 홍수에 휩쓸린 어느 날, 아버지의 아이를 임신한 고토코는 도망치듯 집을 나가버렸다. 화가 난 아버지가 고토코를 찾아 나서다  숲속에서 도마를 기다리던 지쿠사를 마주치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책에는 제144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이었던 <제3세계의 물고기>도 실려 있다.


제목 Cutting Edges 작가 클라텐 R.(Klanten R.)   장르 디자인 서적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의 독특한 그래픽 작품을 수록한 서적으로, 현대 예술과 시각 문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기록하고 있다.
오늘날 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숙련된 컴퓨터 작업과 전통적인 장인 정신을 균일하게 섞은 예술적인 기술에 점차 끌리고 있다. 그들은 시각적인 요소들을 다양하게 구성할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생략하거나 삭제하고 파괴한다. 여자의 얼굴에 미키 마우스와 손오공을 얹는가 하면, 마네킹에 천을 씌우고 눈이 있을 자리에 꽃을 붙였다. 소재와 시공간을 섞은 콜라주 작품들, 그중에서도 독특한 작품만을 모았다.


제목 A not B 작가 우타 아이젠라이히(Uta Eisenreich) 장르 디자인 서적
‘The Most Beautiful Swiss Books 2010’ 선정작.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우타 아이젠라이히의 최근 사진 작업을 실은 책으로, 우리가 가진 인지 언어 도구들의 결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치원 교재, 평가 시험지 등 시각적인 이미지는 상식과 비상식 간 미세한 경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정물 사진 연작으로 이뤄진 이 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비언어적 아이큐 테스트에서 착상했다. 이미지들은 흔해빠진 집 안 세간들의 다채로운 결합을 보여주고 있는데, 독자가 무의식적으로 지각하게 되는 내재적 맥락에 따라 배치되어 있다. 책 전체에 걸쳐 같은 물체와 배경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그 모양이나 상태는 매번 바뀌며 크기와 용도도 뒤섞여 있다. 텍스트가 해당 이미지 바로 옆에 있지 않은 것은 이미지의 다중적인 의미와 다양한 해석, 교차적인 결합 구조를 강조한다.


제목 장미의 이름 작가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장르 소설
구절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고전의 매력, 파리에선 통한다. <장미의 이름>은 1980년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추리소설이다. 움베르토 에코가 52세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로, 중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외형상 추리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중세의 신학과 철학 등 서양 고전의 다양한 원용과 함께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재생시킨 역사 소설과는 달리 중세 역사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탁월한 역사 소설이다. <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두 권으로 나뉜 이 책을 읽는 것도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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