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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May 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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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관 자동차 칼럼니스트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주장하는 자동차 칼럼니스트.

+FOR 막내 딱지를 떼면서 더 편안하고 고급스러워졌다.
+AGAINST 그만큼 가격도 올랐다. E-클래스보다 비싼 가격이라니.


1 벤츠의 ‘케렌시아’는 승차감

한때 대형 SUV 시장에서 ‘케렌시아(Querencia)’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익숙하지 않은 이 단어는 스페인어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대형 SUV들은 커다란 크기가 주는 넉넉한 공간을 전면에 내세우며 매력을 어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C-클래스에 ‘Stay, In Your Comfort Zone(편안한 공간에 머물러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케렌시아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편안한 공간의 방점이 크기가 아닌 승차감에 찍혀 있다는 것. C-클래스 모델 중에서도 스포티한 주행을 담당하는 C 300 AMG 라인도 마찬가지다.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느껴지지 않고 주행 질감 역시 가뿐하고 매끄럽다. 이런 세팅은 속도를 올릴수록 승차감이 출렁이는 단점이 있는데 C 300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고속으로 달릴수록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건 유연한 섀시다. 온 힘을 쏟아내도 버겁거나 힘겨워하지 않는다. 가볍고 견고할 뿐 아니라 무게가 차체 전반에 고르게 분포한 느낌이다. 뭉툭한 핸들링 반응이 내심 아쉽긴 하지만 편안한 승차감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세팅이다. ★★★

2 역시 베이비 S-클래스

전통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에서 선보인 신기술을 E-클래스가 아닌 C-클래스에 먼저 적용한다. C-클래스가 ‘베이비 S-클래스’로 불리는 이유다. 새롭게 바뀐 인테리어는 S-클래스의 것을 그대로 따른다. 대시보드 가운데엔 11.9인치짜리 디스플레이가, 그 위에는 송풍구가 자리한다. 도어 패널에 붙어 있는 시트와 윈도 조작부, 센터 디스플레이는 둥둥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스타일을 선택해 세련미를 더한다. 그 뒤에서 은은하게 비추고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또 어떻고. 게다가 송풍구 뒤 조명은 공조 시스템의 온도를 조절하는 경우에 색이 변하며 설정 온도가 변했음을 알려준다. D컷 스티어링휠과 카본 장식은 AMG 라인만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잘 살린다. C-클래스의 최상위 모델답게 편의·안전 장비도 그득하다. 360도 카메라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이다. 특히나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실제 주행할 때 가상의 주행 라인을 보여주는데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하도록 돕는다.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볼 수 있는 노면 색깔 유도선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운전자는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동급 경쟁 모델에서는 경험할 수 없어 더 눈이 간다. ★★★☆

3 형을 뛰어넘는 가격

C-클래스의 주력 판매 모델은 C 300 AMG 라인이다. 가격은 6천8백만원. 앞에서 언급한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옵션과 54마력이나 높은 엔진의 최고출력을 생각해보면 6천1백50만원인 C 200 4매틱보다 합리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한 체급 위인 E-클래스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E-클래스 최하위 모델인 E 250 아방가르드의 가격이 6천7백만원으로 C 300 AMG 라인보다 1백만원이나 저렴하다. 물론 편의 장비를 비교하면 지금 막 세상에 나온 C 300 AMG 라인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값이면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성향을 감안하면 C-클래스의 상황이 그리 여의치 않다. 알다시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E-클래스의 위상은 대단하다. 지난해엔 2만5천7백72대를 판매하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수입차 판매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C-클래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르세데스-벤츠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도통 힘을 못 쓰고 있다. 판매 대수가 이를 방증한다. 2021년 C-클래스 판매 대수는 고작 2천5백46대에 불과하다. E-클래스 판매량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양이다. 잘나가는 형과 경쟁해야 한다라 . C-클래스의 운명이 너무 가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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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자동차 칼럼니스트

악차는 없다는 마음으로 각 자동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하는 자동차 칼럼니스트.

+FOR 무엇보다 호화로운 실내가 승부수로 작용한다.
+AGAINST 아래 트림에 적용한 사륜구동이 자꾸 눈에 밟힌다.


1 매끈한 외관, 화려한 실내

어느새 6세대다. 외관은 전 세대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라인업 공통으로 눈매가 작고 가늘어진 점이 특징. 인상이 달라져 호불호가 생겼다. 다행히 C-클래스는 S-클래스와 E-클래스에 비해 잘 어울린다. C 300 AMG 라인은 이름처럼 AMG 디자인 패키지를 더했다. 덕분에 C 200 4매틱에 비해 신수가 훤해졌다. 가장 큰 차이는 하단을 꽉 채운 큼직한 공기흡입구 디자인. 그릴을 기준으로 위에는 헤드라이트, 아래는 공기흡입구 디자인을 배치한 대칭 구도가 이제야 조화롭다. 눈꺼풀처럼 살짝 멋을 낸 헤드라이트가 더 돋보이는 효과도 있다. C 200은 하관이 빈약해서 상대적으로 밋밋하다. 흘깃 보면 잘 모르는데 자세히 보면 꽤 차이가 크다. 그릴을 꽉 채운 삼각별의 향연 역시 C 300 AMG 라인만의 호사다. 파란색 표식으로 구분 지은 디지털 라이트도 알고 보면 뿌듯하다. 실내는 확실히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S-클래스에서 보며 부러워한 실내를 최선으로 이식했다. 인테리어의 핵심은 디스플레이와 송풍구 조합. 12.3인치 계기반 디스플레이와 가운데 11.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짝지웠다. 그 옆으로, 위로 항공기 터빈을 형상화한 송풍구를 열 맞춰놓았다. 디지털 그래픽과 무광 크롬 조합이 실내를 미래적으로 이끈다. 이곳저곳 매끈하게 처리한 점도 첨단 분위기에 일조한다. 누가 봐도 혹할 만한 실내다. ★★★☆

2 제법 자극적인 성능까지

C-클래스는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9G-트로닉 변속기를 조합했다. C 200이든 C 300이든 같다. 대신 C 300은 따로 매만져 출력을 높였다.C 200에 비해 54마력 높은 258마력, 토크는 8.2kg·m 높은 40.8kg·m를 발휘한다. 보다 쾌적한 수준인가 싶었는데, 꽤 역동적인 감각을 뽐낸다. 후륜구동인 데다 서스펜션을 제법 조여서 C 200과 나아갈 방향을 달리 잡았다. C 200은 노골적으로 안락함에 집중했다.C 300은 독일 프리미엄 세단다운 스포티한 맛이 있다. 가속페달을 밟아 반응을 살펴보면 은근히 자극한다. 가속페달을 계속 밟고 싶어지게 하는 설정이랄까.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 사이에 어느 정도 변별점도 있다. 반응성과 사운드가 달라지는 재미에 운전 그 자체에 집중하게 한다. 그렇다고 6기통 같은 고성능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AMG ‘라인’에 걸맞은 호쾌함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흥분을 가라앉히면 프리미엄 세단다운 편의 장치도 눈에 들어온다. 큼직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좋고,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색다른 기능이라 눈이 즐겁다. 리모델링한 ‘예쁜’ 실내를 한층 새롭게 한다. C 300에만 적용한 편의 장치이기에 차별성도 있다. ★★★☆

3 역시 차는 신형

C-클래스는 ‘베이비 S-클래스’로 불려왔다. 이제 메르세데스-벤츠 세단은 ‘대중소’로 불리지만, C-클래스는 특히 S-클래스를 줄여놓은 듯한 외관으로 유명했다. 그만큼 경쟁군에서 고급스러운 모델로 자리를 선점했다. 그 매력은 세대 바뀌어도 여전하다. 아니, 세대 바뀔수록 진일보한 안팎은 더욱 경쟁력을 강화한다. 원래 독일 프리미엄 세단은 신형이 곧 경쟁 우위를 차지한다. 이번 신형 C-클래스 역시 예외 없이 그 패턴을 이어나간다. 새롭고, 고급스러우며, 탐스럽다. 예전에는 입문 벤츠로서 기능했다. 이젠 입문 역할은 더 작은 모델에게 맡기고 온전히 C-클래스로서 군림한다. 작은 세단이 아닌 적당한 크기를 꽉 채운 고급 세단으로서. C 300 AMG 라인은 그 안에서도 전통 후륜구동 세단다운 가치에 집중한다. 고급스러운 안팎부터 참신한 편의 장치, 탄탄한 주행 질감까지 기대하는 바를 채운다. 단 하나 못 채우는 점이라면 가격을 바라보는 마음. 점점 오른 가격은 6천만원 후반에 가닿았다. 좋아진 만큼 가격도 올라가는 건 자본주의의 당연한 법칙이려나. ★★★☆

THE NEW MERCEDES-BENZ C 300 AMG LINE
전장 4,795mm 최대토크 40.8kg·m
전폭 1,820mm 변속기 9G-트로닉
전고 1,455mm 0-100km/h 6.0sec
축거 2,000mm 복합연비 11.8km/L
최고출력 285hp 가격 6천8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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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2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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