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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의 주역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의 주역이자 신예 배우 박세완, 신현승, 한현민을 만나 이 시트콤이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 작품은 제목과 별개로 삶은 다분히 살 만하다고, 내일은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라 했다.

UpdatedOn September 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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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이 입은 레더 재킷과 니트 톱·팬츠는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박세완이 입은 그린 톱·팬츠·이어링은 모두 알렉산더 맥퀸, 네크리스는 포트레이트 리포트 제품. 신현승이 입은 재킷과 톱·팬츠는 모두 벨루티 제품.

한현민이 입은 레더 재킷과 니트 톱·팬츠는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박세완이 입은 그린 톱·팬츠·이어링은 모두 알렉산더 맥퀸, 네크리스는 포트레이트 리포트 제품. 신현승이 입은 재킷과 톱·팬츠는 모두 벨루티 제품.

화보 촬영 중 쉴 때마다 모여 있고 왁자지껄하는 걸 봤어요. 이제 세 분은 친구 사이인가요?
현승 펜데믹 이전이라면 종종 사석에서도 볼 만큼 친한 사이죠.
세완 단체로 볼 수 없다는 게 아쉽죠.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이하 <지구망>)는 종방연을 못 했어요.

출연이 확정됐을 때, 어땠나요?
현민 대본을 받고 권익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렇게 현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실제 제 모습과 유사하더라고요. 재밌겠다 생각했어요. 기대도 많이 했고요. 실명과 캐릭터 명이 같다는 것도 반가웠어요.
세완 시트콤이기도 하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았어요. 외국인 배우들이 이렇게 많이 출연하는 국내 작품은 드물잖아요. 제가 학교나 학생이 등장하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교복을 벗고 대학 청춘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현승 <지구망>이 데뷔작이거든요. 그만큼 애착이 컸죠. 오디션용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맘에 쏙 들었어요.

세 사람 모두 첫인상은 어땠나요?
세완 현민이는 가장 먼저 캐스팅된 배우라 알고 참여했어요. 반대로 남자 주인공인 제이미는 늦게 결정됐어요. 기다리다 대본 리딩에서 현승이를 봤는데, 딱 제이미다 싶더라고요. 그렇지 않아?
현민 맞아요. 보자마자 제이미더라고요.(웃음) 세완 누나도 딱 세완 역 같았고요. 극 중 현민은 세완에게 많이 당해요. 평소에도 그런가?(웃음)
현승 현민이는 알던 사이였고, 세완 누나는 학교 선배예요. 그래서 내심 안심했죠.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어요?
현민 오늘보다 훨씬 밝고 유쾌했죠. 말소리가 끊인 적이 없을 만큼요. 감독님도 저희가 의기소침하지 않도록 장난도 치시고, 여러모로 화기애애했어요.
세완 <지구망>이 데뷔작인 배우들이 있어서 배려해주신 거죠. “시트콤은 현장 분위기나 배우들끼리 즐거워야 작품이 재밌게 나온다”라고 하신 적도 있고요. 회차가 진행될수록 더 텐션이 올라가고 막역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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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팽글 드레스는 마이클 코어스, 이어링은 포트레이트 리포트 제품.

즐거웠던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세완 현민이 테리스의 뒤통수를 때리는 신에서 비니가 벗겨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촬영장이 더워서 비니 안에 아이스팩을 넣었더라고요. 현장에 있던 모두가 웃음이 터져서 난리가 난 적 있어요.
현민 지하 창고 신이었는데 그날 유독 촬영이 많았어요. 그런데 터진 웃음이 안 멈춰서 힘들었죠. 그렇다고 NG를 내면 촬영 시간이 길어지니 스태프들에게 미안하고, 웃음 참느라 혼났죠.(웃음)

여운혁·조영철 제작, 권익준·김정식 연출, 백지현·서은정 극본까지. <지구망>은 <남자 셋 여자 셋> <논스톱> <하이킥>을 만든 시트콤의 대가들이 참여한 작품이에요. 함께해 보니 어떤가요?
현승 <하이킥> 시리즈를 보고 자랐거든요. 여러모로 영광이었죠. 데뷔작을 찍는 저 같은 신인 배우와의 협업도 익숙하신 것 같고요. 모든 면에서 좋았죠.
세완 <지구망>에 출연하고 싶어 한 것도 제작진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그래서 촬영이 없는 날도 감독님께 연락해 의견을 묻기도 했어요. 당연히 기대작이라 부담이 있긴 했지만, 즐기려고 했어요.
현민 영광이죠. 제가 연기 커리어가 긴 것도 아닌데, 이렇게 편하게 임할 수 있게 해준 것도 감사하고요. 촬영장 분위기도 유쾌했고, 모든 면에서 좋은 기억만 남았어요. 그때가 그리울 만큼요.

 

“진짜 저희 세대 대학생들이 어떻게 사는지
아니까, 더 와 닿더라고요.”

 

현민, 세완, 제이미, 각자 맡은 캐릭터의 장면이나 대사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세완 제이미와의 러브 신이 기억에 남아요. 그외에는 다른 친구들에게 성질 내고 “죽을래?” 이런 농담을 많이 하는 친구거든요. 키스 신은 특히 힘들었어요. 현승이와 친하기도 했고, 촬영 장소가 너무 추웠어요.(웃음) 입술이 점점 보라색이 될 만큼요.
현승 “한국 대학생들은 다 그러고 살아”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실제 대학생이기도 하고, 진짜 저희 세대 대학생들이 어떻게 사는지 아니까, 더 와 닿더라고요. 다들 알바 하고, 미래를 열심히 준비하고요.
현민 마지막회에서 현민의 모습이요. 현민은 몰래 기숙사에 사는 학생인데, 교수님께 걸려서 쫓겨나거든요. 그리고 제가 머리를 민 장면이 있어요. 웃긴 장면이죠. 촬영 중 머리를 미는 신이 있는 건 영화 <아저씨>의 원빈 선배님밖에 안 떠오르는데, 드물지 않을까요?(웃음)

작품을 통틀어 주제를 관통하는 장면이나 대사를 꼽는다면요?
세완 제이미와 놀이동산을 거닐며 “나는 내일 지구가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한 게 <지구망>의 주제를 관통하는 대사가 아닐까 해요. 지구가 망했으면 좋겠다거나, 사는 게 의미 없다고 말하던 세완이 마음을 바꾼 대사기도 하고요.
현승 <지구망>은 시트콤이면서도 에피소드마다 심각한 일이 벌어져요. 그러면서도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대사가 자주 나오는데,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일 만큼 일상적이잖아요. 그런 말을 하면서도 다시 친구들과 왁자지껄 어울리고요.
현민 지구가 망했으면 좋겠다는 대사는 당연히 진심이 아닐 거예요. 이 작품은 오히려 소소한 행복이나 연애, 재미 같은 걸 알아가며 살 만한 세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아요.

강호동, 하하, 이수근, 윤종신 등 기라성 같은 특별출연이 많았다는 것도 <지구망>의 특별함이 아닐까 해요.
현승 하하 선배님과의 촬영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무한도전>을 너무 재밌게 보기도 했고, 인사를 나눈 지 30분 만에 머리에 잡채와 파채를 집어던지고 떠나셨어요.(웃음) 그 신과 별개로 너무 젠틀하시더라고요. 세완 저는 노래방 신에서의 윤종신 선배님. 오시자마자 본인의 히트곡 ‘좋니’를 “아프다~”라고 멋지게 부르고 가셨어요. 그게 몇 초 찍었더라?(웃음)
현민 저는 강호동 선배님. 퀴즈쇼 진행자로 나오셨어요. 광희 형도 기억에 남고요.

다국적 캐릭터가 출연하기도 하고, <지구망>은 다양성의 조화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 모두가 어떤 배경에서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달까?
세완 맞아요. 국적 불문 편견 없이 어울리는 건 당연한 일인데, 한편으로는 드문 일이기도 하니까요. 게다가 이런 이야기를 무겁게 표현한 게 아니라는 점이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시트콤이 사라진 시대잖아요. 그런 면에서 반갑기도 했는데, 시트콤에 참여한다는 것도 반가웠을 것 같아요. 정극에 출연하는 것과는 다를 테니까.
세완 오랜만에 나온 국내 시트콤이니까, 출연하게 되어 특히 좋았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첫 번째 시트콤이기도 하고요. 모든 면에서 행복했어요, 정말.

<지구망>의 성과는 만족해요?
세완 아쉬운 면도 있죠. 그래도 즐겁게 봐주신 시청자가 많아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무엇보다 전작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시트콤이라는 점에서 좋은 기억이기도 하고요. 배우, 제작진과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도 반갑고요.
현민 아주 만족해요. <지구망>을 통해 좋은 제작진과 배우들을 만났고, 좋은 사람들과 일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어요. 개인의 역량으로 보면 아쉬운 면이 있죠. 그래도 사력을 다했어요. 뿌듯하게….

<지구망>은 시즌2 제작 이야기도 있어요.
현민 불러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겠지만, 그건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세완 막판에 감독님이 “이제야 좀 더 시트콤 같다”라고 하신 적 있는데, 그게 마음에 남아요. 회차가 거듭되며 데뷔작이던 배우들도 연기가 확 늘었거든요. 무엇보다 시즌2에 출연하게 되면, 촬영장은 물론 작품도 훨씬 유쾌하고 재밌을 것 같아요.

<지구망>을 돌아보면 어때요?
세완 지구가 망하기 전에 꼭 봐야 할 작품이에요.(웃음) 한번 틀면 멈출 수 없는 시트콤입니다.
현민 시트콤이라는 장르 특성도 그렇고, 일상적으로 틀어놓기 좋은 작품이죠. 시간이 매우 짧아서 밥 먹으면서 보기도 좋고요.
현승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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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과 톱은 모두 벨루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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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태슬 셔츠·비니는 모두 버버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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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양보연
PHOTOGRAPHY 이수환
STYLIST 전진오
HAIR 임안나
MAKE-UP 김부성
COPERATION 라이즈호텔

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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