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ROSE OF MAN'S LAND

맨해튼에 들어선 거대한 인공섬

토마스 헤드윅이 설계한 맨해튼의 새로운 명물. 리틀 아일랜드 파크.

UpdatedOn June 30,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6/thumb/48420-457795-sample.jpg

뉴욕의 여름이 다시 활기 넘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뉴욕에서 처음으로 개장한 무료 공원에 사람들이 모이며 다시 적극적인 야외 활동이 재개되고 있다. 지금 뉴요커들이 인증샷을 남기려 방문하는 무료 공원은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 Park)다. 지난 5월 말 개장한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는 면적 1.1헥타르에 달하는 정사각형 모양의 섬으로 방문객들의 인기를 보면 그 동안 뉴욕에 왜 인공섬이 없었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리틀 아일랜드는 첼시 마켓 인근인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 공원 13번가에 위치한다. 서쪽 지역은 항구와 산업시설이 자리했던 곳이다. 재개발이 이루어지며 오래된 항만 시설과 건물 안에는 트렌디한 상점들이 자리하며 빈티지함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맨해튼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강에서도 과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촘촘히 박힌 나무 파일들이다. 꽤 먼 곳 까지 박힌 파일들은 부두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자연스레 선원들이 선박에서 물건을 내리고 옮기던 융성했던 시장 풍경이 떠오른다. 공원을 설계한 토마스 헤드윅도 이 오래된 파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3 / 10

 

허드슨 강변에는 촘촘히 남아있는 오래된 나무 파일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뒀다. 리틀 아일랜드 역시 파일을 사용한 건축물이기에 오래된 파일들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리틀 아이랜드의 파일은 조금 특이하다. 소재가 콘크리트고, 파일 윗부분이 둥그런 튤립 모양이다. 일정한 높이로 심은 파일 위에 반듯한 나뭇판을 깔아 만드는 부두와 달리 높낮이가 다른 꽃봉오리 형태의 파일들로 이루어진 리틀 아일랜드는 실제 섬처럼 자연스러운 구릉이 형성됐다. 구릉보다 더 신기한 것은 긴 튤립 모양의 콘크리트 파일을 어떻게 만들었냐다. 이 설계를 구현하기 위해 강바닥에 54개의 콘크리트 파일을 일정간격으로 심은 다음, 파일 상단 부분에 거푸집으로 튤립 잎사귀를 만들었다고 한다. 132개의 튤립들은 다른 튤립들과 모자이크처럼 촘촘히 연결된다. 각 튤립 파일들은 토양과 잔디, 전망대, 나무를 고정하며 큰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3 / 10
Photo credit Michael Grimm

Photo credit Michael Grimm

  • Photo credit Michael GrimmPhoto credit Michael Grimm
  • Photo credit Michael GrimmPhoto credit Michael Grimm
  • Photo credit Michael GrimmPhoto credit Michael Grimm
  • Photo credit Michael GrimmPhoto credit Michael Grimm
  • Photo credit Michael GrimmPhoto credit Michael Grimm

리틀 아일랜드는 조경도 화제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관목, 단풍, 상록수 등 114그루 이상의 나무가 심어졌다. 18m가 넘는 높은 나무도 있고, 350종 이상의 꽃들이 자리해 실제 숲 같은 분위기도 연출한다. 이 외에도 산책길, 일몰을 보는 687석 규모의 원형 극장 등 콘크리트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요소가 가득하다. 여름에 리틀 아일랜드에서 석양을 보며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매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와인, 맥주, 음료가 판매된다. 맥주 기반의 칵테일도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뉴욕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볼거리다. 전 연령대가 참여 할 수 있는 워크숍,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 미술관, 작은 도서관, 지역 아티스트의 공연 등 주민들과 상생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리틀 아일랜드는 입장료가 없는 무료 공원이다. 여기서 이루어지는 공연들도 무료다. 뉴욕 시민들만을 위한 공간도 아니다. 리틀 아일랜드는 모든 방문객들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디지털 매거진

MOST POPULAR

  • 1
    나의 첫 위스키
  • 2
    봄의 공기청정기
  • 3
    크기별로 알아보는 골프 에센셜 백 4
  • 4
    과감함과 귀여움
  • 5
    SPRING, SPRING

RELATED STORIES

  • LIFE

    가자! 촌캉스

    지금 이 계절, 촌캉스를 떠나야 할 때.

  • LIFE

    봄의 공기청정기

    미세먼지가 걱정스러운 계절이라 모아본 오늘날의 공기청정기 4종.

  • LIFE

    꽃구경도 식후경

    눈과 입 모두 즐거운 식도락 봄나들이.

  • LIFE

    스타와 메가

    1위와 2위. 스타벅스와 메가커피는 오늘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다. 하지만 두 카페는 거의 모든 면에서 다르다. 어떤 점이 스타벅스를 혹은 메가커피를 찾게 할까?

  • LIFE

    가구 보러 왔습니다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라면 지금 소개하는 5곳을 저장해둘 것.

MORE FROM ARENA

  • FASHION

    Still Got The Blues

    찬란하도록 쓸쓸한 어느 오후에 마주한 얼굴.

  • LIFE

    플라밍고를 쫓는 모험

    헤르난 바스는 모험 앞에 놓인 소년들을 그린다. 고독한 얼굴을 한 그들은 풍랑이 거칠게 이는 바다, 도로변의 모텔, 네시를 찾는 캠핑밴, 플라밍고가 가득한 늪지대 등 낯선 세계로 자신을 던진다. 쿠바 이민 2세대이자 퀴어 아티스트로서 알 수 없는 것과 소외된 것, 기이한 것을 골똘히 들여다보고 거침없이 그려내는 헤르난 바스. 사시사철 쨍쨍한 플로리다에 살지만 햇빛보다는 그림자에 더 호기심을 지닌 미스터리 애호가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물었다.

  • INTERVIEW

    SO GALLANT

    갈란트는 자신의 첫 EP인 를 소개할 당시 ‘#Adderall&B’ ‘#Emo&B’ 같은 태그를 붙였다. 1992년에 태어난 이 R&B 뮤지션은 기성의 장르나 분류 속에 존재하길 원치 않는다.

  • LIFE

    HOW COME?

    4월의 새로운 테크 제품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 LIFE

    사랑의 위스키

    감촉은 부드럽지만 끝 맛은 씁쓸한, 위스키에 얽힌 사랑 이야기.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