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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신의 한 수: 귀수편>을 보고 있노라면 권상우라는 배우에 대해 새삼 재고하게 된다. 이런 멋진 몸과 액션이라니. 그러니 어찌 ‘카리스마’라는 수사를 부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각설하고 2019년은 권상우의 화려환 귀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이제부터 권상우는 다시 시작이다.

UpdatedOn December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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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 체크 무늬 더블 브레스트 수트·검은색 플레인 토 슈즈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배우 권상우는 액션 영화를 꽤 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더라. 그래서 올해 선보인 <신의 한 수: 귀수편>은 필모그래피에서 꽤 굵직한 선을 하나 그은 듯한 느낌이다.
액션은 언제나 하고 싶었던 장르다. <말죽거리 잔혹사> <야수> 등 이후 코미디 장르에 머물다 꽤 돌아와서 하게 된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영화였다. 신인의 자세로 준비하게 된 작품. 노력도 더 많이 했다. 영화 관계자에게는 인정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하지만 흥행 스코어가 조금 아쉽다. 완벽한 한 획을 위해서는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보다는 좀 더 높아야 좋았을 텐데.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영화 속과 같은 몸매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몸만 봐도 권상우가 얼마나 영화를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힘들었다. 영화라는 작업은 사실 로케이션 촬영 등이 있을 때 일과 후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한데 어우러져 술 한잔하는 것에서 굉장한 재미를 얻는다. 하지만 난 지방에 가더라도 매니저 동생에게 “이 동네에 헬스장은 어디 있니?”라고 물어야 했다. 게다가 고구마를 삶아 먹고 그랬다. 하하. 금욕적인 마인드로 임했다. 그게 힘들었다. 몸이 힘든 게 아니라. 하하.

흥행이 좀 아쉽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바랐나?
3백만 관객 이상? 왜냐하면 전편은 뛰어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재미있다고 말했고, 나 역시 꽤 흥미롭게 보았다. 물론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이기도 하고.
맞다. 굉장히 과감한 시도였다. 신인 감독님이긴 했지만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스핀오프 버전으로서는 박수 받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수 있는…
모든 아빠가 그럴 거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치열하게 살고, 좋은 작품도 남기고 싶다.”

 

<두번할까요>와 <신의 한 수: 귀수편>으로 2019년을 마무리했다. 올 한 해, 권상우에게는 어떤 나날이었나?
올해 촬영한 작품 <히트맨>이 2020년 1월에 개봉한다. 어찌됐든 2019년은 권상우라는 배우가 다시금 ‘영화판’에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온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맞는 말인 듯하다. 왜냐하면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우리에게 아주 친근하게 다가온 건 꽤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해외 활동, 드라마 등을 오가니 아무래도 좋은 영화를 만날 기회가 적었다. 그래서 겉도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어느 순간부터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는 시간도 있었다. 나는 스크린을 바라보며 배우의 꿈을 꿨던 사람이다. 이제는 진짜 좋은 작품으로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고, 또 그 덕에 풍년을 위해 좋은 씨앗을 잘 뿌린 한 해라고 믿는다. 2020년부터는 내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럼에도 나는 권상우가 액션도 좋지만 코미디 장르에서 빛을 발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탐정> 시리즈를 보면서 그 생각이 확고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곧 개봉 예정인 <히트맨>이 권상우라는 배우의 A와 B를 모두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액션과 코미디를 가미한 작품인데, 액션은 <신의 한 수: 귀수편>보다 세고, 웃음도 많다. 그렇기에 내가 잘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편 안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사실 기대도 많이 된다.

멋지고 잘생긴 남자가 화려한 액션과 위트를 겸비했다는 건 축복일 테니, 앞으로 더 잘될 거다.
사실 잘생기고, 멋진 배우는 주변에 아주 많다. 내가 그리 빛나는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사실 어릴 때는 작품을 고를 만한 여유도 없었고. 되려 나를 선택해준 작품 속에서 최대한 열심히 할 뿐이었다. 지금의 나는 과거보다 작품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더 커졌다. 이제야 뭔가를 조금 알 것 같은데 시간은 굉장히 빠르게 흘러간다. 이 시간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쫓긴다는 말이다. 스스로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때 더 강한 액션도 해보고 싶고 그렇다. 사실 마음이 조금 급하다. 하하.

내 앞에 있는 권상우는 십수 년 전에 만난 권상우와 굉장히 다르다. 더 고풍스러워졌고, 더 유머러스해진 것 같다.
어릴 때는 남들이 하는 대로 휩쓸려서 그리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1인 기획사를 운영하다 보니 나를 찾아주는 작품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깨닫게 됐다. 현장에서 내가 꿈꾸어왔던 일을 하고, 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열심히 움직여주는 것.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이걸 깨달은 순간부터는 모든 게 재미있어졌다.

그래서일까? 결혼 이후 가장이자 아버지가 된 권상우는 더 멋있다.
이런 생각을 한다. 가족이 없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상상하기도 싫다.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수 있는… 모든 아빠가 그럴 거다.

아빠가 먼저 세상을 뜨면 안 된다.
그런 마음이라는 의미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치열하게 살고, 좋은 작품도 남기고 싶다. 아들이 극장 앞을 지나다 사진을 보내기도 한다. 이제 아이도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자부심도 느낀다. 이런 아빠의 모습을 아들이 클 때까지 유지하고 싶은 게 내 목표다.

올해 에이어워즈가 14번째인데, 그간 권상우가 한 번도 수상하지 않았더라. 어떤가?
매거진 표지를 장식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의외로 그런 순간이 많지 않았다. 매거진이 발행되면 제일 먼저 아들한테 보여줄 거다. 2019년을 마무리하는 순간에 좋은 추억을 선사해줘서 고맙다.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은 것 같아서 좋다. 2020년에는 <아레나>와 좀 더 자주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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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 가로 줄무늬 스웨터·턱시도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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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니트·검은색 와이드 팬츠·투박한 첼시 부츠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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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남색의 터틀넥 니트·가는 줄무늬 팬츠·스웨이드 소재 첼시 부츠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짙은 남색의 터틀넥 니트·가는 줄무늬 팬츠·스웨이드 소재 첼시 부츠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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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FEATURE EDITOR 이주영
FASHION EDITOR 최태경
PHOTOGRAPHY 김영준
HAIR 이혜영
MAKE-UP 이미영
ASSISTANT 정소진

2020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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